6·2 지방선거를 겨냥한 여성 정치 입지자들의 출마가 전국적으로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번 선거부터 여성공천 의무 할당제가 시행되는 게 주 원인으로 작용한 현상이다. 하지만 각 정당은 정작 역량있는 여성후보 찾기에 애를 먹고 있다. 입지자들이 숫적인 면에서는 크게 늘었으나, 준비 된 여성 정치인들의 품귀 현상이 심각하다. 이로 인해, 민주당을 비롯한 각 지역 정당은 신진 여성 정치지망생들을 가려 비례대표로 진출시키고, 기초. 광역 지역구에는 그동안 비례대표로 의정활동을 경험한 여성 정치인이 전략 공천되는 편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개정 된 선거법에 따르면, 정당은 국회의원 선거구당 기초. 광역의원 중 1명 이상을 반드시 여성으로 공천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해당 선거구의 후보등록 전체가 무효화된다. 하지만 입법의 취지가 달성되기 위해서는 우선 여성의 정치 참여를 촉진하는 사회적인 의식 변화가 촉구되고, 무엇보다 다각적인 여성 정치인 육성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요청이다. 2009년 말 조사한 자료를 보면, 대한한국의 여성 기초의원 수가 134개국 조사 대상 가운데 115위'에 그치고 있으며 지방의회에서 여성의원의 정치적 대표성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익산시의회나 전라북도의회에서도 여성참여 12%에 그치는 25명, 39명의 의원 중에 비례대표 진출 여성의원으로 각각3명씩만 활동하였다.

익산시의 지역구 여성 시의원은 익산시의회 제1, 4대 의원으로 당선되어 의정활동을 한 최복래 후보가 유일하다. 제5대는 열린우리당 주유선, 민주당 임영애 , 민주노동당 김은숙 후보가 비례대표로 당선되어 활동했다. 그리고 제4회 지방선거에서 장현순, 김채숙 여성후보가 시의회 진출을 위해 출마했으나 당선되지 못했으며, 제17, 18대 국회의원 지역구에선 익산을 선거구에서 조배숙의원이 2번 당선되어 3선으로 국정을 견제하고 있다.

지방자치선거 도입 이후, 1991년 0.9%에 불과했던 여성의원 비율이 다가오는 제5회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14.5%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제5대까지의 의회에서 익산지역의 경우 활발한 의정 활동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의원도 있었지만, 단 한 명도 참여하지 못한 지방의회도 있었다.
민주노동당 이 경애 비례대표 후보는 "남성 중심의 지역정치를 바꾸고 여성들이 정치적 권리를 찾아 지방의회에 진출하기 위해선 의식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여성의 대표성이 낮은 것이 특히 여성유권자 입장에서 선택할 만한 여성 후보가 없다고 생각하고  현행 정당공천제 선거제도에서 정당들이 많은 여성 후보의 인프라가 구축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익산 정치권에서도 예전 선거에 비해 여성 정치인의 출마가 증가하면서 선거에서 얼마만큼 선전할 지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지역의 상황을 보면 현재 공천이 확정됐거나 예비 후보자로 등록한 여성 정치인은 6명이다. 이가운데 민주당 비례대표 김영희, 민주노동당 이경애, 지역시의원 '바'선거구 민주당 주유선, '나'선거구 민주당 임영애, '다'선거구 민주노동당 김수연, '아'선거구 평화민주당 최복래 후보가 나선다. 다만 광역 및 기초단체장 여성 후보나 예비후보, 경선 등에 후보가 단 한명도 나서지 않았다는 것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30%이상 진출해야 정치권 영향
인재 풀 형성, 시민들 지지 절실

지역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생활정치의 현장인 지방의회에서 청렴도나 세심하게 주민생활을 살피고 시정의 복지나 교육의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함에 있어 여성의원의 역할이 탁월하다. 이 관계자는 "여성의 정치참여가 인재 풀이 형성되어 정치교육을 받은 후보자들이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견해를 피력했다.  

익산시 6.2 지방선거에서 지역구에 출마한 여성후보자들이 모두 진출한다면 시의회 상임위원회에 2명씩 배치되어 지역 여성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주민들의 생활에 필요한 조례와 지역현안의 대안을 제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성 정치인들이 30% 이상 정치권에 진출하면 정치권의 변화에도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의 시의회에서 여성비례대표들의 의회활동은 주민편익, 여성 등 사회적 약자의 복지정책에 있어 빛을 냈고 앞으로 시간이 가면 갈수록 지방의회에 진출한 여성정치인의 역량이 필요하는 목소리가 늘고있다.

이에 한 여성 유권자는 "여성이 여성후보에게 투표하지 않는 모습이 많이 나타났다"며, "남성후보들보다 사회적 역량이 조금은 떨어지더라도 앞으로의 역량 배가를 믿고 여성에 후보에게 투표하는 여성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방의회가 생활정치의 현장으로 바뀌는 미래에 여성 정치인들의 활발한 활동과 성과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