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의 도시 익산에 국내 굴지의 섬유회사가 수 천억원을 신규투자 하는 것이 확실시 된다. 이에 따라 2차에 걸쳐 최대 4만평 규모의 생산시설이 건설되고 700여개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에 메가톤급 파급효가가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3일 A방직 회장에 따르면, A방직은 내년 상반기까지 익산지역에서 2만평의 1차 공장 부지를 확보하고 3,200억원을 투입하는 방직시설 건설에 착수한다. 1차 공장이 2012년 상반기에 생산에 들어가면 약400명의 섬유직공 일자리가 창출되고, 4만평규모에 5만추의 섬유자동화 설비를 갖추는 2차 생산시설이 완공될 2014년에는 7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 된다.   

A방직이 익산에 3차 공장까지 건설할 계획인 가운데, 생산된 직물은 전량 수출되며 2차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인건비만 150억원이 풀리는 등 익산 지역경제가 일대 변혁기를 맞이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익산이 잃어버렸던 '섬유도시'의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A방직 회장은 이날,  "호남의 제일 관문인 내 고향 익산 구도심이 황폐화 된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파 고향에 큰 일을 하고 싶던 차에 자치단체장이 끈질기게 노력하여 손을 잡게 된 것이다"고 신규투자 배경을 밝혔다. 

 

 

지난 13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 응한 A방직 회장은 내년의 익산 신규투자를 거듭 확약하면서도 기존 지역의 반발을 우려해 자신과 회사와 관련한 정보 노출을 최소화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 사업을 일군 터전에서 떠나 익산에 신규투자 하겠다고 결심한 배경으로 본인의 '애향심', ''자치단체장의 끈질긴 노력', 신규수요를 충족할 방직공 등 익산의 풍부한 '인적자원' 등을 꼽았다. A방직 회장은 최근 섬유업계가 20년 내 가장 큰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섬유산업의 밝은 전망을 내놨다.<편집자 주>

특정지역의 상징으로 굳어졌는데 익산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를 듣고 싶다

참으로 우연이다. 일을 하다 보니 고향에 대해 의식도 못하고 찾아보지 못했다. 지난해 우연히 초등학교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차 안에서 핸드폰 통화로 서울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다. 깜빡 잊고 비서실에 이야기를 해 놓지 못해 약속 당일 비서실에서 멀리 익산에서 온 손님을 돌려보낸 일이 발생했다. 50년 만의 친구를 전화번호도 남겨놓지 못해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군산에 업무차 다녀가던 중 아주 오랫만에 시골 고향 마을을 찾아 그 친구의 형님 댁을 방문했지만 아무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야 했다. 그 친구를 찾기 위해 어렸을 때 다니던 초등학교를 찾아 교장선생님으로부터 그 친구의 전화번호를 알게 되었고, 곧바로 익산에 내려와 그 친구에게 백배 사죄한 이후 다른친구들도 만나기 위해 익산에 자주 오게 되었다. 이때 익산역을 지나면서 호남의 제일 관문인 익산역 주변이 크게 낙후 된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파 익산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자치단체장을 만나 설득을 당했고 익산에 투자를 결심하게 된 것이다.

최근 20년 이내 가장 큰 호왕이 밀려오고 있다. 세계적으로 공장들을 증설하기에 바쁜 상황이다. 현재 한국에는 대구와 전남방적 회사가 있고, 경기와 충청도를 비롯한 여러곳에 공장들이 많다. 그러나 섬유기능공은 턱없이 부족한 현황이다. 익산의 경우 섬유기능공들이 넘치는 곳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3대 섬유시장있다. 첫째는 섬유 봉재단지를 꼽는 익산, 방직 단지로 광주를, 직물단지로 대구를 손꼽고 있다. 과거 익산에서 호황을 누리던 쌍방울과 쌍녕방직과 태창메리야스는 사실상 문을 닫은 상태다. 당시 화려했던 섬유시장의 종사자들 모두는 현재 실업자가 되었다. 익산은 섬유관련 기능공이 가장 많은 곳이다. 타지역의 경우 기능공이 없어 회사들이 애를 먹고 있다. 익산에는 숙련된 기능공 들이 많이 있다. 현재 실업상태에 있는 주부 기능공 기혼여성들이 대부분 일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직원들의 85%가 주부사원들이고 우리 회사가 익산에 오게 된다면 지역주민들에 대한 일자리 창출은 1위가 될 것이다.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면 700여명에게 정규직 일자리를 제공함으로 인해 신규고용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 회사 정규직의 1인당 급여 실수령액이 140-150만원 정도 예상되고, 4대보험과 숙식제공, 자녀등록금 혜택 등 직원들에게 복지 수준이 향상된 대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현재 익산에 있는 중소 섬유계열 회사들이 다수 있는데, 이들 회사는 현재 직원들에게 100여만원 이하의 급여를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그 직원들이 우리회사로 대거 이동 할 것이 예상되어 그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익산에서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직장만 옮기는 형국이 되어 이에 대한 대책을 지자체와 함께 논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우려는 우리 회사가 익산에 투자한다는 것을 우리 현지 공장이 속한 지자체가 알면 지역에서의 반대가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익산시민들 차원의 협조가 필요하다.

지금 시기가 정치적으로 선거철이기 때문에 MOU체결을 할 수 없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게다가 지금 외형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여러가지로 부정적인 면이 많다. 하지만 나는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 남자대 남자로서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고향을 위해 반드시 좋은 일을 하고 싶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