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문화원이 혈세만 낭비하고 당초 설립취지를 상실한 채 총체적 부실을 안고 있는데 따른, 익산문화원 내.외부에서는 이 같은 기능 정지 상태에 대해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처럼 문화원이 지역향토문화의 대표성을 상실하면서 시민들의 자긍심과 애향심이 희박해지는 등 지역문제에 대한 지역공동체의 결속력이 크게 저하되고 있다. 문화원의 본래 기능인 향토사 발굴, 자료의 개발, 사료의 수집 보존 등 부단히 노력해서 존재가치를 지속적으로 확인 해야하는 것과는 극대비되는 현실이다. 이는 문화원 내부의 혁신과 자치단체의 개선방안 마련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족한 예산과 인적구성에서부터 문제를 안고 있는 익산문화원의 현주소를 조명해 본다.<편집자 주>

 

익산문화원은 지방문화원진흥법에 따라 익산시가 출연해 결성된 사단법인이다. 그러나 익산시와 익산시의회, 지역사회의 무관심으로 익산문화원은 지난 4년동안 내용이 거의 변하지 않은 프로그램을 그대로 운영해 오고 있고, 운영비나 인건비 또한 2003년 이전에 세워진 형태와 똑같은 규모로 현재까지 지원.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17억원 가깝게 투입, 신축된 문화원의 시설이용 프로그램 역시 운영인력의 부족등으로 인해 변화와 발전이 없이 정체된 상황이고, 시설 운영 효과도 극히 저조하다는 여론이다.
이는, 부족한 예산과 턱없이 부족한 전문인력으로 익산시와 지역사회, 문화계의 지속적인 관심과 개입의 필요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익산시가 법인 출연을 통해 운영하고 있는 익산문화원은 지난1999년 2월 13일 설립 준공되었다. 이 법은 지방문화원을 건전하게 육성.발전시킴으로써 지역문화를 균형있게 진흥시키는 데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설치되었다.

정부와 익산시는 같은 법에 따라, 익산문화원에 매년 국비와 지방비 약 1억2천만원을 지원.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2010년 5월 현재 익산문화원 사무국장의 인건비는 2003년 당시에 책정된 연봉을 그대로 받고 있으며, 사업 내용 역시 6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도 거의 달라진 것이 없는 형편이다.

특히, 익산문화원의 2층에 전시되어 있는 생활사료실과 전통의례실의 경우 문화원 전체공간의 1/2을 차지하면서 박물관인지 전시실인지 조차 구별하기 힘들 정도의 내용들로 되어 있고 이용자도 적어 활용가치가 미약하다는 지적이다. 익산문화원장은 "조한용 시장 시절 설치된 내용으로 마음대로 바꾸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익산문화 관련 자료실 및 기록보존실 등으로 개편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익산시의원들의 무조건적인 예산 삭감 때문에 발전을 기대하기 힘든면도 있다"고 말했다.

지방문화원진흥법 제8조에 따르면 지방문화원은 지역 고유문화의 계발, 보급, 보존, 전승및 선양, 향토사의 발굴.조사.연구 및 사료의 수집.보존, 지역문화 행사의 개최, 문화에 관한 자료의 수집. 보존 및 보급, 지역 전통문화의 국내외 교류, 지역문화에관한 사회교육활동, 지역환경보존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문화활동, 지역문화창달을 위한 사업, 그 밖에 지역문화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익산문화원의 경우 가족과 함께하는 익산기행, 문화대학, 초중고농악대회, 문화답사, 서동풍물경연대회, 주당방아찢기, 성포별신제, 찾아가는 문화활동이 거의 대부분이고 정체되어 있다.더구나 시설이용 프로그램은 더욱 더 심각하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시설이용 프로그램은 가요교실, 풍물교실과 리듬질주의 난타교육이 전부다. 그나마 기존에 진행하던 민화, 대한어머니회 난타 프로그램 등은 모두 지난해까지만 진행하다 모두 중단된 상태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 익산문화원장은 "익산시민 모두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적은 예산과 적은 인력으로 사료의 보존, 개발, 각종 프로그램 개발, 시민교육, 문화답사 등 많은 일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다"면서 "익산시와 익산시의회 지역사회의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나마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자료의 수집보존보급, 문화원 풍물팀이 활발한 활동으로 제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더욱 더 많은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사단법인 익산문화원 이사회는 18명의 이사와 2인의 감사, 원장 1명을 포함 총 23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익산문화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대부분이 사업가로 구성되어 있다.
교수는 단 1명도 없고 문화관련 '전문가'라고 명명할 수 있는 이사진도 크게 부족하다. 게다가 2007년 이후 단한번의 이사진의 변화도 없다. 정체된 이사회의 전형이라는 지적이다. 이는 일반적인 이사들이 하는 지원과 후원 이 이루워지지 않고 단지 이름만 등재하고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 이사진 때문으로 파악된다. 전문성이 있거나 적극적인 후원을 할 수 있는 이사들로 모두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익산문화원은 사단법인으로 회원들로 운영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문화원을 이용하는 이들을 회원으로 가입받고 있다. 2010년의 회원회비 세입수입을 960만원을 책정하고 회원 1인당 24,000원을 책정, 총 400명의 회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익산문화원이 밝힌 현재 회원은 약 350명 정도로  이는 익산시 전체 인구 30만명, 10만세대를 기준으로 할 때 문화원의 회원은 30명단위의 단체 10개 수준 밖에 되지 않는 저조한 회원현황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익산문화원이 더욱더 많은 회원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개인위주의 회원이 아닌 단체 회원을 가입시키고, 단체를 육성 발전시켜 단체회원을 확보하는 네트워크 사업에 더욱 더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필요한 학예사는 없고
 비현실적인 인력운영.

 

 

익산문화원장은 비상근 명예직 원장과 사무국장 1명, 간사 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화원장은 비상근으로 급여가 책정되어 있지 않다. 하여 정치적 입지에 의해 직무를 맡을 개연성이 높고 실제로 정치적인 영향력 아래 놓여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게다가 실제 전문성을 갖춘 원장이 취임한다 하더라도 자신이 비용을 들여 문화원을 운영하고 사회적 비용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전문가를 찾기란 쉽지 않은 형편이다.
그러므로 전문성 있는 원장을 찾기란 쉽지 않다는 게 문화계의 여론이다. 또한 현재 익산문화원의 사무국장 급여가 사업비 내에 책정되어 있어 익산시가 주먹구구식으로 문화원 관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회계관계자는 "인건비와 운영비가 아닌 사업비에 사무국장의 인건비를 책정한 사안은 익산시가 그동안 얼마만큼 문화원의 운영에 대해 주먹구구식이었는지 잘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고 말했다.
한 문화관계자는 "문화전문가인 학예사 한명 배정하지 아니한 익산시의 문화수준은 최하급 이라고 볼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최악의 인력운영 시스템으로는 익산문화원의 익산시민을 위한 진정한 선두역할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익산문화원은 어양동 중앙체육공원 폭포수 위쪽, 중앙체육공원사거리에서 제2공단으로 향하는 왕복 6차로의 대로 옆에 위치해 있다. 일반 시민들로부터의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특별한 필요에 의하지 않고는 시민들의 발길이 없다. 더구나 프로그램 내용이 저조하기 때문에 이곳을 찾는 이가 거의 없다.
또한 이곳에는 시민이면 누구나 대여해 사용할 수 있는 강당과 사랑방 등이 있다. 이 역시 찾는 이가 거의 없어 대부분 비워두는 실정에 있다.
문화계 한 관계자는 "현재 익산문화원은 그야말로 정치적 희생물이며 발전적인 사업은 전혀 기대할 수 없는 현황에 있고, 정치성을 탈피하여 혁명적 쇄신을 거쳐야만 한다"며 "익산시가 새로운 변화를 주어야 익산시민들에게 더이상 죄를 짓지 않는 것이다"고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문화원이 정체되어 있는 1차적 책임은 정치인이고 그 다음 책임은 공무원에게 있다"면서, "공무원들의 무사안일주의 사고방식 자체가 바뀌지 않는 한 익산문화원의 발전은 전혀 기대할 수 없고, 결국 세금만 낭비할 뿐더러 애꿎은 익산시민들만 문화적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피해를 보게되는 것이다"고 비판했다./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