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완공되고 새만금 내에 대규모 농지조성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익산 왕궁에 조성될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새만금은 불가분의 관계에 놓이게 됐다. 이에 따른 식품가공단지와 연구시설(R&D) 등으로 인재 수요가 급증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북대학교 농과대학을 익산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당위론이 부상하고 있다. 익산은 산업과 농업을 잇는 지리적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제적인 인프라 확충이 절실하다는 것이고, 농대(農大) 유치는 여기에 가장 적합한 성과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왕궁국가식품클러스터는 농식품산업과 연구시설의 집적화가 이루어져야만 당초 취지를 달성할 수 있고, 교통요충지인 익산에 이전 될 농대는 왕궁국가식품클러스터와 새만금 산지의 가교역할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성과를 공유하여 시너지효과를 극대화 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전북대학교 농과대학의 전신이 이리농과대학이었고, 지난 2007년 5월 29일 전북대와 익산대학이 통합할 당시 전북대 총장이 "농학계열 학과를 재편하여 익산에 존치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전북대 농대 이전론을 추동하고 있다.<편집자 주>

 

 

지난 4월 27일 새만금이 개통된 이후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새만금 농업용지에 3박자를 갖춘 농업 전초기지를 만든다는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총 8,570ha의 면적 중 절반이 넘는 4,569ha에 친환경 고품질 단지가 들어선다. 이곳에는 역시 첨단 농업기술 육성을 위한 시험단지를 조성하고 연구와 교육을 통해 농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농식품부는 이와 더불어 자연순환형 유기농업단지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생산과 가공, 유통시설을 갖춘 복합 형태의 대규모 농어업 회사인 이들 업체가 본격 가동되면 수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 된다.

정부는 또, 새만금 간척지에 첨단 농업시범단지와 원예.화훼단지등을 추가로 조성하고, 이에 따르는 농업 수출지원을 위해서 농산업 클러스터도 조성할 계획이다. 약 300ha 용지에 조성되는 이 클러스터는 식품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시설이 구축된다.

새만금 농업단지내에 가공, 유통, 홍보, 교육 등의 시설이 클러스터 안에 들어서게 되는 데 이러한 대단위의 농업관련 산업을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연계시키고 이와 연계된 R&D시설을 집적화하기 위한 인재 공급원인 농과대학이 필수적이라는 요청이다.

 

 

농림식품부가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총괄 관리하기 위해 중요한 목표로 간주하고 있는 사안 중의 하나가 클러스터 내 R&D의 기획.성과관리와 더불어 기업, 대학, 연구소 간 네트워킹과 국가클러스터, 지역클러스터 간 유기적인 협력체계도 구축해 나간다는 것이다. 
익산 왕궁에 구축 될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전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이 익산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당위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또, 국가식품클러스터가 본질적으로 관련산업과 연구·지원주체 등을 집적화 하여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시스템이라는데 따른 여론이다.

특히, 정부와 전라북도, 익산시는 이 국가식품클러스터를 가공,유통 보다 연구 개발에 비중을 두는 R&D 중심의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고 있어, 대학과 생산자 및 관련기업체간의 연구협력, 협업을 통한 우수전문인력 양성과 공급체계는 없어서는 안 될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 전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은 부설기관으로 농업과학기술연구소, 바이오식품소재개발 및 산업화연구센터를 두고 있다.

농업과학기술연구소는 농업과학 및 기술에 관한 기초연구와 응용연구를 종합적으로 수행하고, 차세대 및 농민후계자 등을 위한 농업생물과학교육과 훈련을 실시하여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농촌사회경제에 관한 사항을 조사.연구함으로써 지역농업 및 국가사회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연구소이다.

전북대학교 바이오식품소재개발 및 산업화연구센터는 과학기술부로부터 2001년 6월에 지역협력연구센터로 지정되어 3단계 사업인 지역내 유관 기관과 연계시스템을 구축하고, 대학의 연구개발 전문능력의 보유 장비를 활용하여 지역 기업이 필요로 하는 애로기술 해결과 신제품 개발기술을 이전함으로써 지역 식품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이를 바탕으로 육성한 우수전문인력을 기업이 활용하도록 연계시키는 센터이다.

이처럼 대학의 연구기관은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중심 축인 R&D 연구개발의 산실이다. 이를 반드시 익산에 이전, 새만금 농업과 식품산업으로 연계시킬 수 있는 교두보로 삼아야 한다는 여망이다.

농림수산식품부, 전라북도와 함께 R&D 중심의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구축하여 네덜란드 푸드 밸리(Food Valley)를 능가하는 세계 5대 식품클러스터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해서는 농과대학뿐 아니라 농과대학에 따르는 부설 농촌개발연구소, 식품가공연구소와 같은 연구소들이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나아갈 때 완전한 국가식품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익산시 관내 뜻있는 오피니언리더들 역시, "대학은 산.학.연.관의 유기적인 네트워크 형성에서 중추적인 위치를 점하고, 생산자와 기업의 활동과 성장을 견인하는 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높다"면서,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성공하기 위해서 전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이 반드시 유치되어야 하는 만큼, 자치단체에서 국비 확보 및 인센티브 제공 등 적극적인 유치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전북대학교 농과대학은 2003년부터 농학에 생명과학이 접목된 농업생명과학대학으로 개칭되었다. 전북대학교 김용현 학과장에 따르면 인류의 생존에 기본이 되는 생명을 다루는 학문분야로서 농업생명과학대학은 전통적인 농학 영역에 생명과학과 공학을 결합하면서 활용영역을 점차 확대해가고 있다.

더구나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정보처리기술과 나노기술의 융합으로 농업생명과학기술은 응용범위를 식품, 환경, 보건, 에너지, 소재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넓혀가면서 국가산업의 신성장을 유도할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므로 새만금으로부터 이어지는 대단위 농업과 새만금 농업단지 내에 유치될 가공, 유통, 홍보 교육 등의 시설이 전북대학교의 생명과학과 공학을 연계하고 익산에 들어서게 될 국가식품산업과 연계를 이루어야 하는 것은 당연할 뿐만 아니라 R&D 연구개발과 하나로 접목되어야 한다는 당위론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전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김용현 학장은 "전라북도의 혁신도시로 농촌진흥청의 연구기관과 한국식품연구원의 이전,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추진이 예정되어 농업생명 산학연 네트워크의 핵심기관으로서 농업생명과학대학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해 향후 새만금 농업과 대학의 연구개발, 국가식품클러스터와의 접목의 중요성을 내다봤다.

전북대학교 농과대학의 전신은 1947년 10월 15일 설립인가를 받은 도립 이리 농과대학이다. 지금으로부터 62년전인 1948년 4월 5일 도립 이리 농과대학이 문을 열었다. 이어 1951년 10월 6일 도립 이리농과대학은 전북대학교 농과대학으로 농학과, 임학과, 수의학로 나누어 개편된 뒤, 1963년 이리시에서 전주캠퍼스로 이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관계자들은, 익산에서 출발한 농과대학이 전주로 이전하게 된 것은 단순한 행정편의에 의한 학과 이전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농업의 중심인 평지와 산지를 모두 소유하고 있으며, 하천을 끼고 있으면서 바다로 흐르는 금강과 만경강의 두줄기를 배경으로 하여 농업과 식품산업 등 생명과학의 기반 전체를 보유하고 있는 익산으로의 농대가 되돌아 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는 여론이다.

게다가 수의대의 익산 이전과 함께 농산품. 축산품, 그리고 새만금과 함께 이어지는 수산품 등 집적화를 위한 연구개발 시설이 반드시 익산에 있어야 국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지난 2007년 5월 29일 당시 서거석 전북대학교 총장과 조좌형 익산대 학장은 전북대학교 총장실에서 전북대와 익산대의 통합 합의서에 최종 서명했다.

이날 합의서 내용에 따르면, 당시 익산대학의 농학계열 학과는 재편하여 익산에 존치하되 하나의 단과대학으로 승격시키기로 합의했다. 또한 전북대학교의 농학계열 교수 중 희망자는 익산캠퍼스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2007년 7월 25일에 전북대와 익산대, 전북도, 전북도의회, 익산시, 익산시의회 등 6개 기관은 도청 기자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대와 익산대학간 통합이 전국에서 가장 성공적 통합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고 익산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그동안 갈등을 빚어왔던 전북대와 익산대학 간 통합안이 이날 극적으로 타결된 것이다.

이날 합의문에 따르면 전북대와 익산대학은 당초 통합안 대로 지역특성화 전략차원에서 수의대를 익산캠퍼스로 이전하고, 현 익산대학의 농학계열 학과를 환경생명자원대학으로 승격 개편하게 된다.

현재 전북대학교는 농과대학을 "농업생명과학대학"이라는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향후 새만금과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연개해 "농업환경생명자원과학대학"으로 변경, 최초 전북대학교와 익산대학이 약속한 대로 농학계열 학과를 반드시 익산에 이전하고, 이를 세계적인 농과대학으로 거듭나도록 발전시켜야 한다는 여망이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