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 임균수(59년생, 전북 순창) 열사

1980년 5.18민주항쟁은 10.26 박정희대통령 시해 사건이후 민주화의 물결을 12.12군사 쿠테타를 통해 집권한 전두환 군부정권이 반대파를 물리치기 위해 계엄령을 발동하고 철권을 휘두르는 과정에서 벌어진 양민학살 사건이다. 신군부가 김대중을 광주소요 배후인물로 지목하여 구속하면서 광주 시민들이 궐기하여 '군사독재 타도'를 외치며 신군부 퇴진을 요구하자 이에 유혈진압하여 막대한 희생자들을 냈다. 5.18은 세계 민주 항쟁사의 한 획을 긋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큰 아픔이자 국민 모두에게 큰 의미로 다가든 사건이었다. 광주 도청 앞에서 총탄에 맞아 산화한 임균수 열사는 당시 익산지역 대학생으로 유일한 희생자였다. 그를 재조명하는 것은 '나눔과 희생'이 관류하는 우리의 공동체정신 복원에 일조하는 것이라고 믿는다.<편집자 주>

임균수(59년생, 전북 순창) 열사는 1980년 5월 17일 원광대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져 예정된 봉사활동을 취소하고 광주로 내려갔다. 민주화의 열망은 피 끓는 임 열사의 가슴을 뜨겁게 했고 21일 광주 금남로 시위대열에 함께 하게 되고 도청 앞에서 총성이 울렸다. 임 열사는 광주 도청 앞에서 계엄군 총탄에 맞아 22살 꽃 다운 나이로 쓰러지게 된다. 80년 광주에서 흘려진 임균수 열사의 숭고한 피와 땀은 우리의 마음과 원광대학교, 전라북도의 민주화역사 속에서 다시 피어나야 하고 기억되어야 한다.

80년 당시 원광대학교 한의대 본과 2년을 다녔던 임균수 열사는 광주 망월동 국립 5·18 민주묘지 1묘역 왼쪽 편 두 번째 줄에 ‘1959년 8월 25일 생, 1980년 5월 21일 졸, 묘지번호 1-47’, 비문으로 매년 5.18이 되면 우리 모두에게 다가서고 있다.
임 열사의 형 임양수(54·서강정보대학 교수)씨에 따르면 임균수 열사는 친구들과 같이 시위대열 맨 앞에 서서 항쟁하다가 19일 쯤 사라져 돌아오지 않아서 친구들이 찾으러 다니다가 이틀만인 21일에 기독병원에서 계엄군이 쏜 총탄에 머리를 맞은 채 피투성이가 되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임균수 열사의 형도 동생의 죽음을 알리러 누나 집으로 가다가 계엄군에 붙잡혀 상무대 영창에서 40일 넘게 혹독한 고문과 구타를 당했다.

임 균수 열사의 부모님은 민주화 정부 보상금과 당신들의 사재로 장학기금을 만들어 장학 사업으로 임 열사의 모교인 전북 순창북중고와 광주 인성고에 매년 50만원의 장학금과 원광대에 100만원을 보내고 있다.

광주 망월동 국립 5.18 묘지에 가면 ‘묘지번호 1-47 임균수’. 묘비 옆에는 하얀 국화송이와 조그만 영정이 놓여 있다. 묘비 뒷면에는 '동방의 명의(名醫)를 꿈꾸며 한의대 재학 중 조국의 민주화에 기여한 그대여…불생불멸의 진리를 깨달아 원력을 세우소서'라고 젊은 생을 마감한 아들을 그리워하는 아버지의 글이 새겨져 있다.

원광대 임균수 열사 광장에 있던 추모비는 학교 내 건물 신축 관계로 공과대학 앞 잔디 광장으로 옮겨 와 무심코 지나치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고 있으나, 5.18 민주항쟁의 주인공 임균수 열사로 기억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박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