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쯤 가고 있는가.북한이 계속해서 강경조치를 취하는 것은 금강산 부동산 조사에 이은 자산동결 조치에도 불구, 남한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동결조치에 대한 남측 기업이 보상받을 방법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양측 협상이 결렬될 경우 중국 베이징의 국제무역중재위원회에서 중재 절차를 거치도록 계약서에 명시돼 있으나 강경조치가 이어질 경우 그 끝은 관광계약 파기만 남아있는 실정이다. 남북관계에 있어서 북핵문제를 비롯하여 6자회담과 금강산 관광문제가 교착상태로 있으니 한 마디로 총체적인 난국이 아닐 수 없다.

세상에서 가장 흔한 물건들은 우리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물론 실제로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사용을 위해 적어도 무의식적으로 라도 그것들을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일상적으로 접하기 때문에 흥미를 끌 거리라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그것들은 친숙하고, 평범하고, 또 모두 너무나 흔하게만 생각되어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것들 자체로는 아무 의미도 없는 수단일 뿐이다. 우리는 그것들을 사용하지만 들여 다 보지는 않는다.

모양과 기능에서 너무나 뻔한 나머지, 다시한번 살펴보려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으며, 우리는 그것들을 잡고 사용하고는 잊어버린다.

하지만 언제나 우리가 발견한 그대로 제자리에 머물러있다. 다른 계기와 만나기를 기다리면서 말이다. 아마도 어떤 다른 멋진 순간을 맞을 기대를 품고 있겠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우리의 기억 속으로 멋지게 남게 될 가능성은 여전히 멀어지고 있다.

우리가 스스로에 관해 말하는 것은 모두 우리의 실천을 드러내는 동시에 배반한다. 우리는 우리의 행위의 논리를 명백하게 표현할 줄 모르는 채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거기에 대해서는 우리들 자신보다 우리의 행위가 좀 더 잘 알고 있다.

누가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가? 관련 당사자들은 아니다. 사정이 이런 이유는 다른데 있지 않다. 역사적 중요성을 지니는 어떠한 열정도 심사숙고 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들을 증오해야 할 이유를 우리들 자신에게 말해야 할 필요가 없다. 그런 이유를 가지고 있는것 만으로도 족한 것이다.

행위의 질서는 인식의 질서로 환원되지 않는다. 역사의식은 수단에 대한 성찰이지, 목적에 대한 조명은 아닌 것이다.

공표된 이념과 공식적 가치는 정당화와 합리화 그리고 위로에 불과한 것이며 그것들은 기껏해야 해명의 노력일 뿐이다. 집단 구성원의 활동수준, 그들의 상호적인 공감 및 외부와의 관계들의 가치는 물론 이러한 진부한 것들을 가지고서가 아니라, 형식화가 언어적 추론으로는 접근 불가능한 연역에로, 이끌어준다는 사실에 근거해서 판단되어야 할 것이다.

즉, 남북관계에 있어서, 그 활동내부에 지배적인 조화에 있어, 가능한 균형점들은 무엇인지. 또 이 균형점들이 안정적인지 하는 것이다. 예컨대 역사가는 자기와는 매우 다른 종류의 정신 앞에 있다고 느끼게 된다.

문제가 되는 것은 더 이상 비판 감각이나 이해가 아니라, 인간행위와 자연현상에 구별 없이 적용되면서 종종 소소한 패러독스 뒤에 무언가 숨겨진 동력을 간파하게 하는 이론가적 직감을 갖게 된다. 일테면, 한계효용학파의 미시 경제학이 패러독스를 깊이 연구한 바에 의하면 호기심 많은 정신에 의해서 배고픈 사람은 그가 큰돈을 내고라도 정신없이 먹어댈 첫 번째 샌드위치에 대해, 마침내 조금 남은 허기마저 가시게 만들 네 번째 샌드위치보다 더 비싼 값을 치르지 않을 것일까?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은 그들이 모른다는 것을 모른다.
밤인데다가 비 까지 올 때 “그 자신이 보지 못한다는 것을 보지 못하는”운전자처럼 그는 헤드라이트가 비치는 범위 바깥의 사물은 보지 못할 뿐 아니라 불빛과 어둠을 나누는 한계선을 명확히 분간하지 못한다.

그래서 자기가 어디까지만 보는지를 알지 못한 채 자신이 모르는 한계선을 향하여 속력을 낸다. 이는 정말 흥미롭고, 철학자를 사로잡을 만한 주제이다. 사람들이 어쩌면 자신들의 한계. 희박성을 모를 수 있는지. 도대체 어떻게 저들을 둘러싼 빈 공간을 보지 않으면서도 늘 자신이 이성의 완전무결함 속에 자리 잡고 있다고 믿을 수 있는지. 아마도 “의식은 다만 반응 할뿐”이라는 니체의 사유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모든 순간에 이 세계는 있는 그대로 이다. 만화경에서 나중에 나타난 현상들이 먼저 만든 것들 보다 더 진실이거나 거짓이지는 않다. 양쪽 뇌반구의 균형도는 간단한 실험을 통해 알수있듯이 일단 똑바로 서서 제 자리 걸음을 걸어보자. 두뇌가 균형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면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아도 왼쪽팔과 오른쪽다리가 올라갈 것이고, 오른쪽팔과 왼쪽다리가 함께 올라갈 것이다. 남북관계 외에도 많은 국가와 문화에서는 여전히 일정한 기준에 따라 사람과 집단들을 구분하는 경향에 있다.

우리가 밟고 서 있는 이 지구는 사나운 육식동물이 가득 찬 원시림에 비유 할 수 있다. 맹수가 출몰하는 아프리카 초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항상 경계하고 손에서 무기를 놓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을 평화로운  농장으로 볼 수 있다면 우리는 모든 경계를 풀고 편하게 잠들지 않겠는가. 대중의 선한 본성, 내면의 깊은 곳에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던 양심을 일깨우기 시작한다.

양심이 가르치는 대로 살아가려는 강력한 사회적 욕구를 부활시킨 심신을 혼미한 무기력 상태로 몰아넣었던 정치적 무관심과 패배주의, 냉소주의를 일소하기 위해, 사람의 운명통제 욕구에 정확히 부합하는것이, 강력한 사회적 힘으로 현실화되기 어려운 문제들로 우울한 그림자로만 남게 되었다. 자신의 본성이 소름 끼치도록 웅장하게 비치고 있는 하나의 거울을 바라보아야 한다.

그 짧은 시간에 대답과 설명을 잘 하는 것이 얼마나 전도된 지견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깨닫지 못하고 앵무새처럼 훈련이 잘 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점검해 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