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민들은 지난 6.2지방선거를 통해 민선4기 단체장의 재선을 선택했다. 이같은 유권자들의 표심에는 우선 시작한 일을 마무리하라는 뜻과 장기적인 지역현안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라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익산의 가장 큰 현안은 급감 추세에 있는 인구를 잡는 일이다. 이를 위해 대기업의 유치, 외자유치를 통한 고용창출과 중소업체 보호 육성을 통한 고용유지 등이 선결되어야 한다는 여망이다. 본지는 지역경제의 현주소를 조명해 보고, 그 활성화의 방향성마련에 기여코자 한다.<편집자 주>

둔화된 수요. 배산택지개발, 구도심
에 이은 신도심 공동화 가속 우려

익산시의 경제는 위기상황에 봉착해 있다. 2008년말 기준 익산의 경제는 4년 전과 별반 달라진 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제조업체가 두 배로 줄어 드는 등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사업체 종사자 수도 2004년대비 6년동안 3천명 정도 증가하는데 그쳤다. 민선 5기가 익산경제 활성화에 매달려야 하는 당위성이다.

게다가 지속적인 인구 감소세로 택지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익산시는 배산택지개발을 신규로 추진해 영등.부송.어양동 등의 상권이 서부권으로 이전되어 공동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000년 이후 구도심 상권이 급속한 공동화 현상을 겪은 이래 두번째로 가속화 될 신도시의 공동화를 막기 위한 인구 유입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익산시에 따르면 2001년 19,692개이던 사업체가 지난 2008년 말 기준 19,662개로 7년전 대비 30개의 사업체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1년 중앙동에 밀집해 있던 2,048개의 사업체 수가 ,1386개로 700여개가 줄었고, 2001년에 영등2동과 어양동에 0을 기록하던 업체수가 2008년에는 영등2동에 사업체 1,229개로 늘고, 어양동 역시 ,1019개의 사업체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중앙동 상권이 영등2동과 어양동 일대로 쏠린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영등2동의 경우 2001년에 전무했던 도소매와 숙박음식업이 2008년에는 도소매업업체 393개, 숙박 음식업 285개, 교육서비스 100개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요 상권과 교육업종이 영등동으로 밀집되어 이동했다는 반증이다.

대기업 수 극미, 10~50명
중소업체가 대부분 차지

익산시 관내 종사자 규모별 사업체수를 살펴보면, 1인 이상 총 사업장 수는 19,662개로 나타났다. 이중 1,000명이상 종사자가 근무하는 사업장은 단 3개(5,491명 근무)에 불과하고 500인 이상 종사자 사업장은 5개(3,147명 근무)에 불과하다.
총 89,795명의 근로자 중 29,166명이 1-4명을 고용하고 있는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40명 단위의 사업장에 10,950명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9명 단위사업장에 9,947명, 10-19명 단위사업장에 9,715명이 종사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이처럼 중소업체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열악한 산업구조로는 지역경제를 회생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제조업 유출상황 심각 회생
불능 우려, 대기업 유치 절실

익산시에 따르면 2000년에 558개이던 5인이상 제조업체(광업 11개포함)가 2008년 324개로 급감했다. 월평균종사자 수 역시 2000년 21,363명에서 2008년 16,331명으로 5,032명이나 급감했다. 2004년 19,100명, 2007년 19,058명으로 서서히 하락하다가 2008년에는 급락해 심각한 제조업의 위기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이같은 2000년 이후 제조업체의 지속적인 폐업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기업들이 비싼 인건비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고 해외로 이전한데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2000년과 2008년의 중간지점으로 변동율이 낮아 최근까지의 평균치라고 볼 수 있는 2005년 익산 주요 제조업체를 살펴보면, 당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사업체로 비금속광물제품 업체 113개, 음식료품 66개, 의복 및 모피제품 65개, 섬유제품 58개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08년의 경우 비금속광물제품 업체가 35개로 줄어든 것을 비롯해 음식료품 38개, 의복 및 의복악세사리및 모피제품 43개, 섬유제품제조업이 26개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비금속광물제품업체의 경우 가장 많은 제조업체 수 감소를 기록, 이는 곧 보석산업이 극단적이 사양길을 걷고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 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섬유제품제조업의 수 역시 50% 이상의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어 과거 수출자유지역으로서의 익산과 섬유도시로서의 명성, 보석의 도시 익산의 명성을 거의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없이는 익산의 경제 회생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조업의 출하액의 경우 2000년에 3조6천억원인 반면 2008년의 경우 5조 7천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유형자산연말잔액은 2000년의 경우 1조5천억 대비 2008년의 경우 1조1천6억으로, 2008년의 경우 매출액은 많지만 연말잔액의 차이는 물가변동등과 비교해 볼 때 오히려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산업 기반. 산업
양극화 극복이 열쇠

익산의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유치가 가장 큰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항만이 없고, 물류체계가 갖추어지지 않은 여건에서의 대기업유치는 난관에 봉착, 새로운 신산업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큰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2008년말 기준 익산의 대기업(근로자 수 100인 이상 기업) 수는 77개에 20,541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반해 전체 19,662개의 사업체 89,795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는 가운데, 영세 중소기업은 19,585개(99.6%) 업체에 69,244명(77.1%)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들 중 제조업은 1,871개(전체의 9.5%%)에 20,076(22.3%)명이 근로에 종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익산의 관내 제조업은 지식정보체제에 적응하는 대기업 등과 영세한 중소제조업의 경영상태의 양극화가 가장 커다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영세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경영혁신을 주도할 여력이 부족한 이유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특정 제조분야 외에 특별한 경쟁 우위를 갖는 산업분야 개발을 위한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때문에 익산의 제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신산업 기반을 조성할 벤쳐기업 육성 및 기업유치와 함께 기존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구하는 방안 모색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업계 간 기술교류 및 기술의 융복합을 통하여 정부 주도의 신산업 분야를 개발모색하는 것 역시 중요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다 익산시가 일반 제조업 분야의 발전을 위한 지식정보 집적과 교류의 장을 지원함으로 인해 제조업의 활성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근 들어 단순 노무 관련제조업 보다는 지식과 정보를 기반으로 한 제조업의 육성에 대한 필요성이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제조업은 자금의 지역 유입을 촉진하고 전후방산업을 통한 고용창출 및, 서비스업에 대한 발전의 토대를 마련한다.

그러므로 익산시는 불요불급한 예산의 절감으로 제조업 육성예산을 확대해야 하고, 외지기업의 유치와 함께 기존 지역기업의 지원을 강화해야 하며, 혁신을 위한 온-오프라인 지식정보 교류의 장을 활성화 하고, 민관학연이 참여하는 경제협치의 구축이 선결되어야 할 요소로 제시되고 있다. /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