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승철 의원(익산 제1선거구)이 지난 15일 열린 전라북도의회 270회 임시회 5분발언을 통해, 왕궁축산단지 이전 문제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김완주 지사를 질타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배 의원은 이날, "왕궁축산단지 이주 문제는 이들 사업의 성공을 결정짓는 열쇠와도 같은 것으로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도정 현안 중 현안이다"며, "하지만 왕궁축산단지 이전 현황을 보면 전라북도가 과연 그 심각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도 차원에서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가시적인 결과가 도출된 것이 과연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포문을 열었다.

배 의원은 "왕궁축산단지 문제해결을 위해 총리실 산하에 설치·운영 중인 ‘왕궁·용지 환경개선협의회’는 익산시가 요청한 국비 1,493억원에 대해 타당성 부족과 법적 근거 미비라는 이유를 들어 딴청을 부리고 있고, 심지어는 당초 예정됐던 실무회의조차도 무기한 연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다가는 내달 말까지 마련될 거라던 정부대책도 미뤄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도에서는 정부에서 작성하고 있는 초안을 파악이나 하고 있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질타 했다. 

배 의원은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전과 관련한 전라북도의 ‘갈지자’ 행보와 혼선에도 적지 않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그간 ‘분산배치안’을 줄기차게 외치며 기능군 맞교환안이 공론화 된다면 즉각 협상을 거부하겠다던 전라북도가 지난 4월 경남의 기능군 맞교환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 그것 이다"며, "전라북도의 ‘일괄배치안 검토’ 입장은 당초 의도했던 바와 상관없이 ‘분산배치안’의 기조를 흔들어 놓고 농업지원군까지 LH이전 협상 테이블에 끌어넣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생각 된다. 더군다나 그동안 안방과도 같았던 경남도지사를 무소속에 넘겨준 정부와 여당이 여론을 달래기 위해 LH공사를 경남에 넘겨주려 하고 있다는 ‘설’까지 감안한다면 전라북도의 이번 대처가 자살골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이와 관련,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내세웠던 '일괄유치'와 전라북도의 유치 방향이 맞지 않은 부분도 하루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며, "왕궁축산단지 이전은 성공적인 새만금 명품도시 건설과 익산식품클러스터조성사업의 전제조건이. 좀 더 치밀한 전략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왕궁축산단지가 조기에 이전될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펼쳐야 할 것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