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통합브랜드 부재. 농업인구 고령화 가속
판로 안정. 믿을 수 있는 농산물 소비환경 필요

도농복합도시 익산은 2008년말 기준 익산시 인구 중 12%인 39,868명이, 경제활동 인구(13만4천600명) 비율로 보면 29.61%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14개 동과 14개면, 1개 읍으로 이루어진 도농복합도시 익산은 뚜렷한 농특산물이 현존하지 않고 몇몇 브랜드의 농산물이 익산농업의 명맥을 유지해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농업구조와 현황을 살펴보고 자원순환형 도시구조, 공동브랜드 개발, 특화작물개발 등을 통한 익산농업의 발전 방안을 짚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익산시가 도농복합도시로서의 익산의 농업과 도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자원순환형 도시구축이 시급하다.

이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에 대한 효율적인 소비와 유통시스템 구축이 시급하고 생명론에 근거한 생산자와 소비자간 유기적인 협력관계 구축이 절실하다는 여망이다.

이는 지역공동체 차원의 자구적인 노력이 필요한데 따른 것으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건강권과 지역농업경제기반을 지키기 위해 지역 농산물에 대한 소비구조를 할성화시켜야 하지만, 익산시 내부구조에서는 이같은 시스템이 미약하다.

또 잉여 농산물을 전량 소비시켜 생산자를 보호하고 육성해야 하지만 익산시에는 수도권 등지의 소비자와 지역 내 생산자간 직거래를 수행할 물류기지 설치나 시스템 구축방안 조차 없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한 일본의 사사카미 농협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농축산물의 생산과 소비까지 함께 하는 '생협'을 결성, 생산자에게는 소득을 보장하고 소비자에게는 신선한 친환경 농축산물을 공급하는 등 지역 내 농산물의 공급과 수요의 균형유지로 지역농업기반을 지켜내고 공동체정신까지 강화시킨 전범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같은 사례는 익산시가 먹거리정책협의회 같은 푸드시스템을 만들어 지역농산물 학교급식지원을 비롯한 농민장터 개설, 지역농산물 유통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한 지역농산물의 판로개척, 저소득층을 위한 식품쿠폰제 등을 추진해야 할 당위성이다. 

익산시가 이처럼 공동자원순환형 농촌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농촌개발을 위한 특별예산을 편성, 공동 저온저장시설 및 가공시설등을 확충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생활협동조합이나 생산자 협동조합, 공동체지원농업(CSA),지역농산물구매운동 등과 같은 다양한 민간부문에서의 활동을 촉진하는 등 생산과 소비, 유통을 아우르는 자원순환형 도시만들기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당면과제라는 여망이다.

또한 자원순환형 도시를 위해 시가 주관하는 공동전자상거래를 만들어 개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익산시농업기술센터는 이미 전북 익산시 농업기술센터(소장 류문옥)의 농산품목 연구모임인 '농산물 e-비즈니스연구팀'은 이미 지역 사이버농업 활성화를 위해 2008년부터 '농산물 e-비즈니스 연구모임'을 통해 사이버 거래를 통한 판로확보 노력을 기울여 소규모 단위의 오프라인 모임을 갖고 있다. 익산시는 이러한 소규모의 모임을 공동브랜드화 해 전 농가가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서 발전시켜 나가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그외 특화작목 개발연구, 농촌관광자원 개발을 통한 타 도시민의 익산농촌에의 유입, 농업인대학 운영 등을 통한 익산 농업인의 자질 향상 등 꾸준한 노력을 통해 익산시의 농업발전을 선진형 농업으로 이루어 나가야 한다.

개황
익산시는 14개동과 1개읍, 14개면으로 이루어진 도농복합도시이다.

익산시는 전라북도의 서북단에 위치하여 노령산맥의 지맥에서 분기된 천호산(해발 500m)과 미륵산(해발 430m)이 동부에 머무르고, 서북부에 함라산 줄기가 이어져 남서로 향하는 구릉과 대소하천이 비옥한 평원을 이루며, 북으로는 금강을 경계로 충남 논산시와 부여군에, 서로는 옥구평야에 이어 서해에, 남으로는 만경강을 경계로 김제평야에 연접하고 있다.

면적의 비율로 본 익산시는 2008년말 기준 총면적 506.79㎢ 중, 답 207.56㎢(40.96%), 임야 117.58㎢(23.20%), 전 57.35㎢(11.32%) 등 총 75.48%가 농토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타 66.24㎢(13.07%), 도로 26.44㎢(5.22%), 대지 24.58㎢(4.9%), 공장용지 6.77(1.34%) 의 면적을 가진 농업형 도농복합도시이다. 경지면적으로 볼 때 총 25,090ha 중 논이 21,343ha이고, 밭이 3,747ha를 차지하고 있어 논농사가 전체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1가구 당 1.56a(1a=30,25평)의 논을, 0.27a의 밭을 경작하고 있다.

농업인구 4만(12%),
60세 이상 1만3천명 육박

인구의 비율로 본 익산시는 2008년 기준 114,197 세대 중 13,650가구(11.95%)의 가구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309,269명 인구 중 39,868명(12.89%)의 인구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 중 남여의 비율을 보면 남자가 19,933명이고 여자가 19,935로 남여 각각 절반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부부가 함께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말 기준 농산과에 따르는 연령별 농가인구 비율을 살펴보면 38,545명 중 60대에서 70대가 7,842명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그 다음으로 50대에서 60대가 6,876명, 15세에서 30세가 6,527명, 70세 이상이 5,841명으로 주로 노령층이 익산의 농업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제활동인구 10명 중
3명꼴로 농업에 종사

익산시 2008년말 기준 익산시 경제활동 인구(13만4천600명) 중 29.61%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10명 중 3명꼴로 농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익산시의 농업에 대한 각별한 투자와 농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산업의 개발 및 농업관련 산업에 대한 다양한 정책개발을 비롯한 신성장 산업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구마 통합브랜드화 시급

익산에서 생산되는 곡물은 주로 쌀로, 총 곡물생산량 114,833톤 중 쌀이 94,339톤(82.15%), 서류(고구마) 15,970톤, 13.90%), 맥류 3,460(3.01%)로 나타났고 그 뒤를 이어 두류 108톤, 잡곡 32.8톤의 생산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익산 농지의 대부분이 논으로 쌀을 생산하고 있지만 보리보다 고구마의 생산비율이 13.9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익산의 고구마가 특화작물로서의 상당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익산 고구마의 경우 재배면적 비율로 전국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익산시는 2004년부터 날씬이 고구마를 브랜드화해 날씬이고구마연합사업단을 구성하고 체계적인 유통을 통해 전국에 판매망을 넓혀가고 있다.

토마토· 양파 품질 최고, 브랜드화 필요

익산시 농업의 경우 논농사에 비해 밭농사의 비율(57.35㎢, 11.32%)이 적다. 하지만 채소류가 밭농사에만 의지하지 않고 논에 비닐하우스를 지어 단지 벼농사에만 국한하지 않고 채소류 농사를 중복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 경지면적의 비율에서 채소류 농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

익산시에서 주로 생산하는 채소류는 과채류(수박, 참외, 오이, 호박, 토마토), 엽채류(배추, 시금치, 상추, 양배추), 근채류(무, 당근), 조미채소(고추, 양파, 마늘, 파, 생강) 등이 있다.

과채류 생산량의 경우 1위로 수박이 13,297톤이 생산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토마토가 7,279톤, 참외 637톤, 오이 481톤, 호박 208톤의 생산을 기록하고 있다. 2010년 현재의 경우 참외와 호박의 생산량이 줄고 오히려 딸기의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엽채류는 배추의 생산량이 1만73톤으로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상추 397톤, 양배추 364톤, 시금치 193톤이 생산되고 있다.
근채류의 생산량은 무가 7,784톤, 당근이 151톤으로 다소 미흡하다.

조미채소의 생산량 역시 많지 않다. 양파가 4,063톤으로 가장 많다. 그 뒤를 이어 고추 1,859톤, 마늘 1,267톤, 파 1,020톤, 생강 676톤이다. 조미채소의 경우 양파가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여산양파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위 내용을 종합해 볼 때 2008년 기준, 양적으로 익산에서 가장 많은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는 채소류는 수박이 1만3천 297톤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배추(10,073톤), 무(7,784톤), 토마토(7,279톤), 양파(4,064톤) 순으로 나타났다.
특화작물 개발 관건

익산이 금강과 만경강을 배경으로 한 평야지대인 점을 감안할 때 주로 원예작물과 채소류의 생산량이 타 지역에 비해 많음을 볼 수 있다. 더구나 천호산과 미륵산을 줄기로 하고 서부의 함라산을 줄기로 한 임야와 평야를 모두 갖춘 지역으로서의 특화된 원예작물과 채소류의 생산이 지역 소비에만 그치지 아니하고 타 지역으로의 외부 매출을 위한 농산물 생산 가능성이 풍부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익산시에서 현재 유명한 채소류는 석탄동을 중심을 한 토마토, 농협에서 개발 중인 참외, 여산의 양파 등이 유명하다. 하지만 현재 익산에서 생산되고 있는 위 결과들을 중심으로 볼 때 가장 많이 생산되는 수박에 대한 브랜드가 알려져 있지 않다. 이는 곧 익산시가 앞으로 발전시켜야할 농산물에 대한 집적화 및 브랜드화의 필요성이 확연히 드러나는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친환경농산물이 경쟁력

익산의 농업이 가격과 기술력으로 승부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농산물을 통한 전략의 필요성 역시 대두된다. 익산시는 2005년부터 지속적으로 친환경농산물 인증농가가 증가했다. 2005년 190농가에서 2010년 5월 10일 현재 무농약농산물과 저농약농산물, 유기농산물을 포함해 755농가가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획득했다. 대표품목으로는 쌀이 가장 많고 과채, 과수, 채소, 버섯, 밀, 서류, 고추 등이다. 이처럼 익산시가 주로 생산하는 작물에 대한 친환경인증을 통해 고품질 고소득 농산물을 생산하고 기술력으로 승부하여 지역의 특산품을 생산하는 것 역시 익산농업의 발전과 현대화를 위한 중요한 내용으로 꼽을 수 있다.

명품 브랜드 개발 기대

익산시가 농업의 도시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사업은 농특산물 공동브랜드를 개발하고 이에 따른 전략적인 마케팅을 추진해 브랜드 명품화로 농가소득을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데 있다. 

특히 익산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04년부터 육성해 온 익산순수미가 국내최고의 고품질 명품쌀브랜드를 선정하는'2009 고품질 브랜드 쌀 평가'에서 전국 2위에 선정돼 우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해 12월 21일에는 대상을 수상하게 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익산시농업기술센터가 이렇게 개발한 지역브랜드는 우수 모범사례로, 이러한 경험을 통해 익산시에 존재하는 여러 지역브랜드를 통합해 하나의 브랜드로 지역경쟁력에서 승부하는 일이 우선적으로 익산시가 해야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익산시가 노력해야 할 또 하나의 공동브랜드는 이미 성공을 거둔 바 있는 날씬이 고구마 등, 발전을 보이고 있는 산업들에 대한 공동브랜드 역시 필요하다. 고구마의 경우 재배면적 전국 3위를 자랑하고 있고, 전국적인 판매망을 이미 확보한 상태에서 공동브랜드 개발은 영세고구마 생산자들을 위한 확실한 대안이라고 볼 수 있다.

또, '농촌자원' 자체에 대한 브랜드화 역시 필요하다. 농촌자원 자체를 상품으로 인식하고 이 자체를 브랜드화 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익산은 현재 9개의 농장을 농촌체험공간으로 조성하면서 농촌을 상품화 하여 판매하고 있고 이를 통해 농촌체험과 상품판매, 숙박시설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까지 진행하고 있다. 익산시는 이를 더 구체화하고 네트워크화 하며, 지역브랜드로 활성화하여 브랜드로 익산을 판매하는데 더욱 주력할 필요가 있다는 여망이다. 

대형마트, 지역농
산품 유통 맡아야

농산물 자원순환형 도시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대형할인마트들이 지역농산물을 우선 구매해야 한다. 지역의 재래시장을 통해, 원예농협을 통해 지역의 농산물이 지역민들에게 소비되고 있으나 대형할인마트들이 지역의 농산물을 구매하지 않고 본점을 통해 타 지역의 농산물을 구입함으로써 대형마트는 지역발전에 저해요소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수익금의 대부분이 본점으로 송금되고 세금 역시 지역에 내지 않고 본점이 소재한 곳에 납세하기 때문에 대형마트를 통해 지역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

익산의 경우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3개의 대형마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중소형 SSM마트 역시 많다. 이용의 편리성 때문에 대부분의 시민들이 이 대형마트를 이용하고 있어, 이 대형마트들의 지역농산물 소비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때문에 익산시와 지역 조합, 원협, 시민사회단체 등이 대형마트가 지역의 농산물을 구매하도록 요구해야 할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대형할인마트에서 지역의 농산물을 찾음으로서 대형마트들이 지역의 농산물을 구매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해 나아가야 한다는 여망이다.

익산 농업의 희망
국가식품클러스터

익산에는 농업관련 기관이 집중되어 있어 농업인의 기술수준이 상위지역이며 다양한 작목이 재배.사육되고 있다. 벼맥류연구소, 국립종자원, 농업기술원, 2개의 종합대학, 농어촌공사 등이다. 익산은 특히 교통물류 여건과 강물 잇기 사업추진 등 녹색성장 거점도시로 거듭나려는 역동적인 도시일뿐만 아니라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익산에 유치해 머지 않아 동북아 세계 식품수도로 거듭날 예정에 있다.

이에 따라 익산은 새로운 농업의 전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여망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설치에 따르는 다양한 기반산업과 가공산업 등이 새만금과 연계해 새로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익산은 농업과 식품산업 등 1차산업에서 2차 제조와 가공산업, 3차산업에 이르기까지 생산에서부터 소비에 이르는 다양한 집약적 형태의 산업들이 자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익산시농업기술센터가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준비하면서 가공산업에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가공산업으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유통과 판매, 소비전략까지 두루 갗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축으로 한 식품산업 뿐만 아니라 농업이 함께 발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민관산학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익산시의 뚜렷한 정책개발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여망이다. /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