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공용차 개인 용도로 사용한 자원봉사센터 직원에 고작 3만원 환수처리
불법행위자에게 환수금 산출 맡겨 직무유기와 유착관계를 사실상 시인한 꼴

익산시 주민생활지원과 담당 공무원들이 공공기관 차량을 2년동안 개인용도로 사용한 자원봉사센터 직원을 비호하고 있다. 특히, 자원봉사센터를 감찰한 행정안전부로부터 공용차량를 개인용도로 사용한 해당직원에게 유류비 등을 환수 조치하라는 지시가 시달되자, 익산시 담당공무원은 해당직원에게 3만원을 환수하는데 그쳐 비난이 일고 있다.

익산시 자원봉사센터 직원 A씨는 지난 2008년 2월경부터 2년 2개월여 기간 동안 자원봉사센터 11인승 카니발 차량을 출퇴근 및 주말과 휴일에 개인용도로 사용하고 유류비 마저 보조금으로 사용했다. 행안부 감찰반은 이 같은 사실을 적발, 부당하게 사용한 유류비를 환수하라고 조치사항을 시달했으나 익산시 담당공무원은 아무런 산출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고작 3만원만 환수조치한 것이다.

자원봉사센터 소장 B씨는 직원 A씨로 하여금 전라북도비로 구입한 센터 차량 카니발 11인승을 2008년 2월부터 현재까지 관리토록 하고, 이를 개인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알면서도 친분이 두텁다는 이유로 2년이 넘게 묵인해왔다. 특히 이들은 유류비를 모 정치인이 운영하는 주유소에서 지속적으로 결재해 왔고 카니발 승용차 한대로만 한달 평균 28만9천여원의 유류비를 사용해 1년간 347만 6천원의 유류비를 지출했다.

경유가 리터당 1천500원인 것을 기준으로, 10km를 주행하는데 192리터의 경유를 소비하는 것을 감안하면 한달동안 1,920km를 주행했다. 한달 20일 근무를 기준을 했을 때 하루 평균 96km를 주행한 셈이다. 자원봉사센터에 15인승 승합차량과 5인승 밴 트럭 등 총 3대의 차량이 있음을 감안하면 센터직원 A씨가 적어도 월평균 10만원의 유류비를 공금으로 사용했다는 추산이 가능하다.

이를 단순히 2년간 누적치로 산출 했을 때 240여만원을 개인용도로 사용했는데도 불구하고, 익산시는 단돈 3만원만 환수조치 한 것이다.

더구나 익산시 주민생활지원과 과장을 비롯한 담당공무원들은 이같은 산출을 전혀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센터 직원 A씨 스스로 판단하도록 맡겼다"고 밝혀 자신들의 직무유기와 유착관계를 사실상 시인했다.

특히 익산시 담당공무원은 주유기록을 확인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직원 A씨가 머무는 아파트에 기록된 차량주차 기록을 확인하거나 경찰관서의 방범용 CCTV기록을 확인하는 등의 조사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익산시 한 공무원은 "같은 공무원으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행태가 공직사회에서 자행되고 있다"며 개탄했다. 한 시민은 "익산시의 처분대로라면 앞으로 단돈 3만원이면, 공공기관차량에 대해 보조금을 유류비로 사용하면서 마음놓고 2년동안 개인용도로 운행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면서 "익산시의 처분은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로 반드시 이를 바로 잡아 공직윤리를 바로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