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상인, “지역상가 초토화시켜 대형마트만 배불리는 꼴”

제일3차아파트 일부 주민들이 영등2동사무소 삼거리에서 롯데마트 외부주차장 사이에 주차단속 CCTV설치를 요구하는 민원을 익산시에 제기하고 나섰지만, 주민동의가 1/3에 불과한데다 인근 상가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서 충돌이 예상되는 등 소모적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

영등제일3차 입주자 대표회의 회장 채운묵 외 392명은 지난달 중순 경 익산시에 "상가 이용객들의 차량이 인근도로 및 이면도로에 불법주차차량이 증가하여 제일3차 입주민들의 진출입 및 교통혼잡으로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므로 고정식 CCTV를 설치하여 주기 바란다"면서, "일부 불편으로 인한 반대 의견도 있지만 제일3차 대다수 주민이 원하고 있으니 꼭 시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상가측의 반대가 극심하다. 상가 상인들은 "소통이 잘되면 좋긴 하겠지만 현재 시행하고 있는 홀짝 주차제가 잘 시행되면 문제가 없을 것인데, 만일 이곳에 CCTV를 설치하게 되면 그동안 이곳에 오던 손님들이 모두 주변 가까운 대형마트로 가버려 지역상권에 커다란 영향이 미치고, 대형마트만 살려주는 꼴이 될 것이다"고 강하게 반발 하고 있다.

상인들은 또 "전체 1,177세대 중 단 392세대만 동의했을 뿐 아파트 주민 전체의 의견은 아니고 일부 몇몇 사람의 의견인 만큼, CCTV설치의 필요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익산시가 교통환경영향평가 등의 객관적인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다"면서, "익산시가 대형마트를 살릴 것인지, 지역경제를 살릴 것인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익산시에 청원서를 제출한 일부 주민들은 "4시 이후 가장 많이 혼잡하고, 이용객들이 홀짝주차제를 지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도로가 좁아 양방통행에 어려움이 많고 이동식 단속차량이 단속을 하지만 단속시간 외에는 주민들과 이 도로를 이용하는 이용객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익산시는 이에 대해 "영등 2동지역은 최초 도시설계시 주차문제 및 교통문제 등이 당초 계획보다 현재 초과되어 통행불편이 가중되고 있어 시에서는 영등 2동사무소 인근 주·정차금지 구간에 대하여 근무시간내 지속적인 지도 단속을 통하여 불법 주·정차를 근절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익산시는 이어  "어느 곳이나 주차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이고, 시에서는 영등 2동사무소 인근 주·정차금지 구간에 대하여 근무시간내 지속적인 지도 단속을 통하여 불법 주·정차를 근절시키도록 노력하고, 앞으로 전체적인 이야기를 듣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익산는 현재 경찰서와 협의된 104개소 101km를 주·정차금지 구간으로 지정하여 불법 주·정차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주민들이 청원한 영등2동 외환은행 사거리중 영등2동사무소에서 롯데마트 방향 및 영등2동사무소 앞 도로(인디안 사거리에서 영등시민공원)는 주·정차 금지구간으로 지정되어, 이동식 단속차량을 이용하여 지속적으로 불법 주·정차 단속을 실시하고 있으나 불법 주·정차가 근절되지 않는 현실이다. 익산시는 차량등록 현황이 현재 11만여 대로 인구대비 3명당 1명은 차량을 운행하는 실태로, 아파트는 물론 주택, 상가 등 어느 곳이나 주차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에 처해 있어 익산시와 익산경찰서의 근본적인 주차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