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파괴·불법 사업”규정, 범야권과 국민들에게 릴레이 지지방문 제안

조배숙 의원이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경기도 이포보 기둥 상공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는 환경운동가들에게 음식물을 충분히 제공하라고 시공사 관계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조배숙(민주당 을지역)의원은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경기도 이포보 기둥 상공 27m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다 고립된 환경운동가들에 대한 인도적 대우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범야권과 국민들에게 농성현장 릴레이 지지방문을 호소했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강행을 저지하기 위해 15일째 이포보 기둥 상공 27m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환경운동연합 소속 3인은 공사현장 인근의 환경운동연합 상황본부와 무전으로 연락하며 농성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공사현장 입구는 경찰과 용역회사 인력 및 시공사 측의 통제로 접근이 허가되지 않는 상황으로 현재 국회의원 등 주요인사만이 접근하여 시위자들과 무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황이다.

조배숙의원은 지난 5일, 미리 마련해간 물과 죽, 김치 등 음식물을 농성중인 환경운동가들에게 전달하고자 하였으나, 시공사의 완강한 저지로 결국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운동연합 박창재 국장은, “시공사측이 충분한 음식 제공을 약속했지만 극소량의 음식물만이 전달되고 있다”며 “시공사측이 자의적으로 충분한 양이라 판단해서 전달하기 때문에, 생존에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밝혔다.

조배숙 의원은, “환경을 파괴하는 4대강 사업을 막으려는 환경운동가에게 범죄자, 전시 포로만도 못한 비인도적 대우를 하고 있다”며 “극한 상황에서 폭염과 폭우로 고생하고 있는 환경운동가들에게 충분한 음식물을 제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4대강을 반대하는 많은 국민의 분노를 살 것”이라 경고했다.

또 조배숙 의원은, “예산안 날치기 통과 및 예비타당성 조사 생략 등, 불법적으로 강행한 4대강 사업을 막으려는 국민에게 불법 점거와 업무방해의 죄를 묻는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민주당과 야당은 국토와 후손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될 4대강 사업을 시민사회단체, 환경단체와 연대하여 저지할 것이며, 이포보의 환경운동가들과 4대강을 지켜낼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배숙 의원은 그 다음날인 지난 6일, "4대강 사업은 환경을 파괴하는 불법으로 점철된 사업이며, 그 중심에 있는 것은 보의 건설이다"고 규정하고, "이것은 소통을 단절하고 일방적인 추진으로 범국민적 저항을 불러일으켰던 광화문현장의 명박산성의 재탕이다"면서, 범야권과 국민들에게 농성현장 릴레이 지지방문과 릴레이 성명서를 제안했다.

조배숙의원은 또, "정부와 여당은 민주당과 지자체의 대안과 대화요청에 응답하라"고 촉구하면서, "무책임한 속도전으로 인해 더 큰 재앙이 오기 전에, 공사 강행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 요구한 뒤, "자연과 국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4대강사업을 저지하는 것은 국민 대부분의 염원인 만큼, 민주당과 조배숙은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저지할 것을 밝힌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고은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