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보다 가계대출 규모가 더 크고 대출금 연체율 지속적 증가.. 자금난 심화
군산 산단 생산액 9년새 351% 신장(4조3,910억원)·익산은 9년 동안 8천억대 턱걸이

지난 수년간의 익산지역 금융현황은 지역경제를 어둡게 전망한다. 침체와 정체가 거듭되고 있는 익산지역에는 대기업 유치를 비롯한, 중소기업 활성화, 제조업과 비제조업분야 등 전반이 침체와 정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북과 익산지역의 금융기관의 여수신 동향, 자금사정, 생산출하, 국가산업단지 동향과 기업경기 실사지수, 소비자동향지수를 조명,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표 마련에 일조코자 한다.<편집자 주>

익산의 금융과 경제는 정체 일로다. 기업대출의 위축은 투자의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고, 고용시장도 크게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예금대비 가계대출의 비율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생산출하량도 별다른 변화가 없는 정체상태를 보인다. 익산이 소비도시임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국가산업단지의 생산출하량은 군산에 비해 1/4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군산은 6~7배 증가하는 반면 익산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으며 고용율도 익산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비제조업분야의 기업경기 실사지수는 단 한번도 100을 넘지 못하였고, 소비자 동향지수는 다소 긍정적이기는 하나 높은 물가지수에 비해 교양 오락 등 문화생활에 대한 지수는 낮은 것으로 나타나 삶의 질이 낮다는 것을 반증한다.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익산시 총 예금액 5조4천억, 대출액 4조3천억

익산 관내 금융기관을 통한 예금과 대출은 대체적으로 큰 차이를 기록하고 있지 않다.

익산시민이 금융기관에 예금한 총 수신현황을 보면 올 4월말 현재 5조4천억원으로 10년 전 기록에 비해 두배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북에서 익산시가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14.8%로 전주 39.5% 다음을 기록하면서 군산 12.5%보다 두번째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북 14개 시군 중, 6개 시를 제외한 군단위 합계인 17.5%를 약간 밑도는 비율로 전북에서 예금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신현황을 금융기관별로 보면 4월말 기준으로, 예금은행(요구불예금 2천6백억, 저축성예금 2조7백억, 시장성상품(CD+RP+매출어음) 2천5백억)에 2조6천억원을, 비은행기관에 2조8천억원을 예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 금융기관보다 비은행기관인 상호금융,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용조합 등 비은행기관에 더 많은 예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산시민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한 여신현황을 보면 4월말 현재 4조3천억원으로 역시 10년 전 기록에 비해 두배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북에서 익산시가 차지하고 있는 비율을 보면 16.4%로, 37.5%로 가장 많은 전주 다음을 기록하면서 군산시와 같은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북 관내 14개 시군 중 6개 시를 제외한 군단위 합계 비율인 15.1%보다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군산이 익산보다 예금에 비해 대출의 비율이 높은 것은 최근 기업들이 활성화되면서 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여신현황을 금융기관별로 보면 4월말 기준으로 예금은행(금융자금 대출금 2조6천억원, 재정자금대출금 1천7백억원)에서 2조8천억원을, 비은행기관에서 1조4천억원의 여신액을 기록하고 있다. 대출의 경우 소비자들이 이율이 낮은 시중 예금은행을 더 많이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업대출 적고 가계대출 많아

한국은행 전북본부 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2010년 4월말 기준 예금은행의 예금액은 14조8천억원(요구불 2조억원, 저축성 1조2천억원)으로, 대출금은 16조1천억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 가운데 기업대출은 9조6천억원, 가계대출은 6조원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익산시의 경우도 전북지역과 대동소이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가계대출 비율이 상대적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고, 기업대출이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아 경제상황이 비교적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북 관내 총 대출금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57.8%로 나타났다. 총 대출금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의 경우 2006년까지 평균 44%를 기록하다가 2007년부터 56~7%를 기록, 2010년 현재까지 이 비율에 변화가 없는 것은 전라북도 관내 중소기업의 활성화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을 반영한다. 특히, 2006년 44.8%에서 2007년 56.6%로 12%의 급격한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당시 중소기업에서 제조업체 중심으로 신규대출 취급이 늘어나면서 이때 증가폭이 확대된 것이다"며, 당시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에 의해 진행된 중소기업 대출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자금사정

전북지역의 예금과 대비해서 대출의 비율을 나타내는 예대율은 2000년 당시만 해도 73.6%였고, 2005년까지만 해도 100%를 넘지 않았다. 하지만 2006년부터 106.7%, 2007년의 경우 118%, 2008년 110.6%, 2009년 110.3%를 기록해 금융기관들이 무리한 대출을 통해서까지 자산을 확장하려 하는 등 자금상황이 좋지 않음을 반증하고 있다.

예금은행 대출금 연체율의 경우, 2000년 당시 2.8%에서 2006년 0.7%로 감소하다가 2007년 1.1%, 2008년 1.2%, 2009년 말 0.6%, 2010년 4월말 현재 0.9%을 기록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어음의 교환율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로 나타났다. 2000년의 경우 31조4천억이었던 교환액이 2009년에는 17조9천억으로 감소했다. 부도액을 보면 2006년 8백억원, 2007년 1천7백억원, 2008년 1천2백억원, 2009년 8백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익산시의 어음부도율은 2006년 0.34%, 2007년 0.46%, 2008년 0.76%, 2009년 0.64%를 기록하였고, 2010년 6월말 현재 0.14%를 기록하고 있다.

생산출하

전라북도의 생산지수는 2001년 73.9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2010년 4월 현재 133.5를 기록하고 있다. 다행히 전북의 경제는 지난 10년간 생산지수 대비 출하지수는 별다른 차이를 기록하고 있지 않다.

2005년의 경우 생산지수와 출하지수가 100.0으로 동일하고 2010년 4월 현재 생산지수 133.5, 출하지수 137.4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2008년 말부터 2009년 초까지 생산지수와 출하지수가 급격하게 하락했다. 2008년 12월의 경우 84.2까지 하락해 극심한 경기 위축을 겪었다. 하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2008년과 2009년 재고지수는 각각 118.2와 122.6을 기록하면서 급격하게 증가하는 등 위축된 경기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2010년 평균 113을 기록, 역시 경기회복세가 둔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산업에 있어 2005년 이후 국가산업단지 생산액 역시 미미한 증가세를 기록했고, 건축허가면적과 레미콘 출하량, 전력사용량이 저조했던 것은 경기불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특히, 레미콘 출하량의 경우 2001년 6,169㎥였고, 9년 뒤인 2009년에 큰 변화가 없는 6,290㎥로 나타났다. 더구나 이 수치는 9년 동안 대동소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건설경기가 정체되었을 뿐만 아니라, 증가하는 건설노동자들을 수용하지 못한 현주소이다.

국가산단 생산량, 군산 1/4도 안돼

익산 관내 국가산업단지 생산액은 심각하게 저조하다. 군산시의 경우 2001년 1조2,490억원이던 것이 2009년은 4조3,910억원으로 351%의 신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익산시의 경우 2001년 8,120억이던 생산액이 2008년까지도 8,000억대 선을 넘지 못하였을 뿐만아니라, 2009년에도 고작 9,980억원밖에 되지 못했다. 군산시의 2001년 생산액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수출액도 마찬가지다. 군산의 경우 2001년도 4억5천만달러에서 2009년 6배에 달하는 23억달러를 초과했다. 익산의 경우는 2001년 2억1,600백만달러에서 낮은 증가율을 기록해 2009년에는 4억1,400만달러를 기록, 군산과 비교할 때 2001년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국가산업단지 고용현황에 있어서는 더욱 더 비참한 상황이다. 군산의 국가산업단지의 경우 2001년 3,214명이던 것이 2009년에는 7,166명으로 두배 이상의 고용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익산은 2001년 3,624명에서 2009년에는 2,868명으로 오히려 756명의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입

전라북도지역의 무역 수출입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의 경우 2001년 22억달러에서 신장세를 보여 2009년에는 60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2003년부터 50%대를 육박하면서 수출이 증가했다가 2008년부터는 다시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의 경우 역시 2001년 15억달러에서 2008년까지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하여 41억달러, 2009년에는 31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BSI CSI
기업경기 부정적,
실사지수(BSI) 100을 넘지못해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활동의 실적과 계획, 경기동향 등에 대한 기업가 자신들의 의견을 직접 조사, 지수화해 전반적인 경기동향을 파악하고자 하는 지표이다. 조사·분석 방법을 보면, 긍정·부정의 응답이 각각 60%와 40%라면 60에서 40을 차감한 다음 100을 더해 120으로 환산하는 것이며, 100을 넘지 못하면 부정적이다. 전북지역 기업경기의 실사지수는 대부분이 100을 넘지 못하고 있다. 2010년 5월 현재 제조업의 경우 업황97, 매출 111, 제품재고수준 98, 설비투자 111, 채산성 79, 자금사정 89, 인력사정 81로 조사됐다.

비제조업을 보면, 업황 79, 매출 86, 채산성 89, 자금사정 88, 인력사정 87을 기록하고 있다. 과거 9년 전으로부터 현재까지 비제조업 분야의 기업경기 실사지수가 100을 넘은 적이 단 한번도 없어 비제조업 분야의 경기가 꽉 막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제조업에 비해 비제조업 분야의 매출, 자금사정, 인력사정 등 거의 모든 분야의 BSI 지수가 낮게 나타나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전북이 비제조업 분야에 더욱 더 집중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동향지수(CSI)

소비자동향(태도)지수는 일반 가계가 느끼는 경기 및 소비 상황에 대한 인식을 수치화한 것이다. 이는 소비자태도지수가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향후 경제상황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호전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지수의 최저는 0이고 최고는 200인데, 지수가 0이면 앞으로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뜻이고 반대로 200이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의미다. 100은 양쪽 응답이 똑같다는 뜻이다.

2010년 5월 현재 전북지역의 소비자동향지수를 보면 생활형편과 문화생활에 대해 부정적이고 나머지는 다소 긍정적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에 대해서는 99, 가계수입 전망 105, 향후 경기 전망 113, 현재 경기 판단 108, 취업기회 전망 104, 물가수준 136로 나타났다. 소비지출 전망은 의류비 102, 교육비 105, 외식비 93, 교양오락문화비 97, 여행비 91, 의료보건비 120 등으로 나타났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