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임원 제외, 정치조직 탈피 여부 주목

 익산시체육회가 지난달 24일 임원전체 사임안을 의결한 가운데, 지방자치법 35조 5항에 따라 익산시의회 의원들은 생활체육회 임원을 겸직하지 못하도록 되어있어 체육회 임원들의 전면적인 교체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한수 시장은 그동안 체육회가 정치조직으로 오인되어 온 불명예를 일소하기 위해 새로 선임 될 상임부회장을 중심으로 체육회를 순수 체육인의 산실로 만들겠다는 쇄신의지를 피력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익산시체육회는 지난 2008년 1월 25일자로 익산시체육회와 익산시생활체육협의회의 통합하고 2009년 2월 13일자로 명칭을 '익산시체육회'로 변경했다. 하지만, 생활체육회와 통합된 익산시체육회를 경우 국민생활체육회의 법이 준용되면서 시의원들은 더이상 임원이 될 수 없게 됐다. 익산시체육회는 이에 발맞춰 체육회의 쇄신을 내걸고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연 뒤 시의원을 포함해 60여명의 임원진 전원에 대한 사임안을 의결했다.

이로 인해 익산시체육회의 조직구성과 쇄신여부가 체육회장인 익산시장에게 달려있는 가운데, 이한수 시장은 향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고문들의 의견을 들어 체육회를 진정한 체육인들의 산실로 만들겠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어, 체육회가 정치조직화로부터 벗어나 순수한 체육인들의 산실로 거듭날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생활체육을 담당하는 전국 기구인 국민생활체육회에 따르면 올해 7월 1일부터 지방자치단체장은 국민생활체육회 임직원 겸임이 금지되고, 지방의회 의원은 시도(시군구)생활체육회 임직원 겸임이 금지된다.

국민생활체육회는 지난 1월 15일자 전국 생활체육회에 공문(개발진흥-30)을 통해 "지방자치법 제96조(겸임등의 제한) 1항 4호 '지방자치단체장의 공공기관 임직원 겸임금지' 조항과 제35조(겸직 등 금지) 1항 4호 '지방의회의원의 공공기관 임직원 겸직금지', 5항 '지방의회의원의 공공단체 임직원 겸직금지'조항을 들고, "당초, 지방자치법 제96조 1항 4호, 제35조 1항 4호의 지자체장 및 지방의원의 공공기관 겸임(겸직)금지와 관련하여 공공기관에 대한 기재부 해석을 준용, 우리회 임직원 만을 대상으로 하였으나(관련문서 : 개발진흥-686호(2009. 11.23)), 지방자치법 제35조 5항의 지방의원 겸직금지와 관련한 법제처 법령해석심의위원회의 공공단체에 대한 법령 해석 결과, 우리회 및 회원단체 임직원으로 대상범위가 확대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생활체육회가 익산시체육회에 통합된 이상 이 법을 적용할 경우 익산시의회 의원들은 임원직을 겸직할 수 없게 됐다.

익산시체육회는 지난달 24일 임시회의를 열고, 정관 내용 중 "임원의 임기를 단체장의 임기와 같이 한다"고 변경했다. 익산시체육회는 체육인을 대거 영입해서 집행부를 새롭게 구성한다는 취지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체육회가 지방자치단체장이 바뀌면서 임원의 임기를 시장의 임기와 동일하게 정할 경우 익산시체육회가 정치조직으로 전락, 현 시장의 재임기간 동안 차기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익산시체육회는 이에 대해 "전국의 모든 체육회가 다 같은 방향이고, 이사회는 시장을 돕는 조직이기 때문에 시장의 뜻대로 체육회를 잘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다"고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이한수 시장은, 익산시체육회가 임원 전원에 대한 일괄사퇴를 의결한 이후 익산시장은 현 고문들과 상의하여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할 방침으로 새 상임부회장의 선임안을 놓고 의견을 조율 중에 있다. 새로운 부회장이 고문들과의 의견조율을 통해 선임되면 체육회장인 익산시장의 추천을 받은 신규 임원들에 대해서는 대의원총회를 통해 선임하게 된다.

익산시체육회는 상임부회장을 비롯한 신규로 구성되는 임원들이 누구냐에 따라 익산시체육회가 정치조직화 하느냐, 아니면 진정한 체육의 산실로 자리잡느냐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 향후 임원선임 대상에 체육인들과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한수 익산시장은 "체육회 임원으로 엘리트 체육인들을 많이 충원할 예정이고, 엘리트 체육인들의 활동이 활성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익산시체육회가 사회적 봉사의 개념으로 봉사하는 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