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역사가 객차에서 발생하는 분뇨와 오물, 오폐수를 무단배출하고, 지정된 곳이 아닌 지역에서 강한 세정제를 사용하는 열차 세차를 하면서, 세척후 오염된 폐수를 바닥에 그대로 방출해 지하수 오염을 일으키는 등 심각한 불법행태가 자행되고 있다.

확인된 바에 따르면, 코레일전북본부(익산역)와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열차 세차 및 열차에서 배출되고 있는 오물을 처리해 온 H업체와, 지난 3월 1일부터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일을 해 온 P업체 등은, 오물과 부유물을 무단으로 배출하면서 오폐수처리장을 제대로 운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정해진 세척장소에서 열차를 세척하지 않고, 세척시 사용한 강한 세정제와 세척수를 처리하지 않은 채 바닥에 그대로 배출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지난 3월 1일부터 열차 세차오폐수 및 객실배출 오폐수 처리 위탁계약을 맺고 오폐수를 처리해 온 P 업체는 정해진 대로 분뇨와 오폐수를 처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열차가 운행되는 동안 객실과 화장실에서 배출되는 분뇨 및 오물과 폐수를 익산역의 정해진 처리장에 준비된 외부 유입호스로 빨아들여 익산역에 마련된 오폐수처리장으로 유입시켜 처리해야 하지만 이를 바닥에 그대로 배출했다.

이로 인해 주변지역 모현 제일아파트 주민들이 수차례 원인을 알 수 없는 악취피해를 호소하는 등 민원을 수차례 제기해 왔다.

이 업체는 또, 바닥에 아무런 장치도 마련되지 않은 곳에서 열차를 세차하고 강력한 세정제가 섞인 오폐수를 그대로 방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관계자에 따르면 이 업체가 사용한 세정제는 법으로 금지된 것이어서 환경오염정도가 생각보다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폐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러지는 지정폐기물로 처리해야 하지만, 슬러지 하치장 내에 세워져 있는 철제 운반기구는 녹이 슬고 부풀어 누가 보아도 장기간 사용하지 않고 방치해왔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코레일전북본부 측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고, 지난 19일 P업체 현장소장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