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삼성동을 비롯한 영등동.부송동. 팔봉동 일대에 지독한 악취가 발생하여서 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더구나 요즘은 집중호우와 불볕더위로 시민들이 지칠 대로 지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계속 되는  악취로 잠조차 제대로 잘 수 없는 시민들의 짜증이 극에 달하고 있다.

연중 계속되는 악취 민원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벌써 10년 가까이 매년 계속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익산시와 시의회는 뾰족한 대책을 만들지 않고 있다. 물론 악취에 대한 근본대책 마련이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시민들이 당하는 고통의 정도를 보면 더 이상 그 어떤 변명도 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익산시민들은 익산시와 시의회가 지난 세월 동안 악취근절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 묻고 있다. 원인이 없는 악취는 있을 수 없다. 그리고 광범위한 지역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악취의 원인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악취의 원인을 찾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만드는 노력을 한다면 악취근절이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도 익산시는 아직도 정확한 악취의 원인도 찾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시민들이 창문이라도 마음대로 열고 무더위를 견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시의회의 악취근절노력 또한 미약하기 짝이 없다. 바로 여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익산시가 전문적인 악취관리능력이 없다면, 전문기관에 근본적인 악취관리대책 수립을 의뢰해야 함이 마땅하다. 만약 그동안 이런 노력이 없었다면, 이는 익산시와 시의회의 무능과  무책임을 반증하는 것이다. 악취근절을 위한 예산 부족이 문제였다는 것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

그동안 익산시가 혈세와 행정력의 낭비를 공개적으로 지적받은 몇 개의 사업만 정비했어도 예산 문제는 상당부분 해결이 가능했을 것이다. 악취 의심지역과 시설에 무인악취포집시스템을 설치하고 실시간 감시를 한다면, 악취원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가능하다. 그리고 시설 개보수 등을 위한 별도의 예산이 필요하다면, 정당한 절차를 거쳐서 조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익산시와 시의회가 진정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묻는다. 시민들이 모처럼 찾아온 손님에게 악취 때문에 미안함을 느끼고 있다. 또 전기료가 무서워 에어콘 한 번 마음대로 틀지 못하면서도 창문조차 열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이보다 우선순위가 더 높은 정책이 무엇이란 말인가? 이것이 ‘대한민국 익산시대’의 모습이란 말인가? 무기력한 행정자세가 악취의 진정한 원인이라는 시민들의 준엄한 질책을 익산시와 시의회는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

익산시와 시의회는 코를 닫고 사는지 묻는 시민들의 분노를 직시해야 한다. 쾌적한 공기라도 마음껏 마시고 싶은 소시민들의 작은 소망을 더 이상 짓밟지 말아야 한다.

돌문화비엔날레, 치열한 정체성 고찰이 필요하다

돌문화축제와 국제돌문화프로젝트를 통합, 개최하려던 익산국제돌문화비엔날레의 주최측이 올해 행사계획을 전면 취소하고 내년으로 개최시기를 연기했다. 여러 사정이 있지만 우선 크게 악화된 익산시의 재정상황을 놓고 볼 때 환영 할만한 일이다. 익산시는 최근 1년 새 지방채 923억원이 늘어나 총1,365억원 규모로 지방채 총액으론 전국 11위, 당초 70위권 밖이던 예산대비 부채 비율도 16.6% 넘겨 전국 22위로 치솟았다. 전시성.선심성 행사를 지양해야 하는 절박한 이유다.

다음으로, 익산시는 조례도 제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 법인 설립비용을 집행했다. 절차상 명백한 흠결이다. 최근 잦은 비리 잡음 속에서 공직기강의 해이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조직의 상층부 몇의 독단이나 정치적 외압이 곧장 행동으로 이어지는 부당한 익산시 행정은 의회와 집행부가 공히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할 과제다.

또, 국제돌문화프로젝트는 과거 부적절한 예산 집행 시비와 특정한 간부에 대한 도덕성 시비에 휘말린 바 있다. 민간차원이지만 국비와 도비, 시비로 개최되는 공공적 행사다. 그에 걸맞는 인적쇄신이 먼저 필요하다. 이 축제의 추진위원회에 부여된 책무다.

특히, 국제돌문화프로젝트는 같은 지역에서 개최되는 돌문화축제에 비해 여섯 곱절이나 많은 비용을 들이고서도 관람객 유인에서 실패했고, 외국인이나 외지인은 고사하고 지역민들 조차 외면해 썰렁한 행사장 주변에서는 혈세낭비 여론이 들끓었다. 전문성을 갖춘 행사기획자 영입 등 효과적인 행사 추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또한 국제돌문화프로젝트는, 지역석가공전문가들을 소외시키고, 석재산업을 외면해 그것들을 아울러야 할 축제의 정체성 문제을 노출하기도 했다. 축제가 생산과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는 없지만, 잘 된 축제는 내적인 생산효과를 유발하고 외적인 경제효과를 유발한다. 지역 향토산업에 대한 마케팅전략이 전무한 축제는 지역민의 정서를 겉돌고 결국은 정착하지 못한다. 하나마나한 축제를 위해 또는, 사적인 이익을 위해 내년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면 반드시 제지되어야 한다.

내년 축제를 기획하고 있는 익산국제돌문화비엔날레가 자신의 출범에 대해 얼마나 깊은 고찰을 했는가는 거듭 강조해도 모자란다. 형식적이며 단발성에 그치는 축제에 익산시 집행부와 의회와 나아가서는 시민들을 들러리 세우려고 시도하는 정상배들을 미리 우려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