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3차 CCTV 놓고 대립 주민들, “삶의 질 떨어진다”
상인들, “생존권 위협 심각” 시의원, “대화해법 충분”

영등제일3차아파트 일부 주민들이 교통혼잡을 이유로 "영등제일3차아파트 상가 주변에 CCTV를 설치해달라"고 익산시에 민원을 제기한데 대해, 이 일대 상가 점포주들이 생존권 수호 차원에서 반발하는 가운데, 익산시와 일선 동에서 중재에 나섰지만 양측은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채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집단이기주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익산시는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첨예하게 대립하는데 따라 이 문제를 익산시 시정조정위원회로 넘길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6일, 영등제일3차아파트 동대표 3인 및 주변상가대표 3인을 비롯한 영등2동장, 익산시청 도시미관과 CCTV 담당 등은 영등2동사무소에서 간담회를 갖고 영등제일3차아파트 입구 CCTV설치 여부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아파트 동대표들은 "퇴근시간이면 도로가 좁고 교통체증이 심해 주민들이 상당히 불편하다"면서, 현재 홀짝 주차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잘지켜지지 않아 CCTV를 설치해야만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상가 대표들은 "주민들이 오후 5시30분부터 8시경까지 단 두시간 퇴근의 불편함 때문에 상인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해결점을 찾으려 노력하기 보다는 자율 해결 형태를 벗어난 최종적수단을 강행하는 데 문제가 있다"며 맞섰다.

아파트 동대표들은 상인들의 CCTV설치 반대 의견에 대해 "주민들이 오고가면서 교통불편으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며 "민주주의 원칙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오래전부터 CCTV설치를 원했고 계도기간도 이미 끝났으므로 하루빨리 CCTV를 설치해야 한다"고 밀어붙였다. 이에 대해 상가대표들은 "교통체증이 심한 시간은 퇴근시간인 오후 5시30분경부터 8시 사이로 이 시간 외에는 교통체증이 없는데 단, 두시간의 교통체증을 이유로 CCTV를 설치해서 상인들의 생존권과 생계를 위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지적하고, "교통체증 시간 동안 CCTV로 단속할 경우 그 자체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고 가까운 대형마트로 발길을 돌려 생계에 치명적일수밖에 없을 것이 뻔하다"고 토로했다.

상가대표들은 또, "상가 자체가 아파트 상가인데, 상인들이 약자에 해당되어 주민과 싸워서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며, "주민 일부가 벌써부터 불매운동 운운하면서 상인들을 위협하고 있어 심적인 중압감도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상인들은 이어 "아파트 관리소가 주민들에게 방송을 하면서 '혼잡한 출퇴근 시간의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식으로만 방송을 해, 주민들이 막연하게 출퇴근 시간에만 단속하는 줄 알고 CCTV설치 동의서에 서명해줬다'며 집단민원의 부정당성을 논박한 뒤, "삶의 질이 우선인지, 먹고사는 문제가 달려있는 생계나 생존권이 우선인지 이는 시민 모두가 생각해 볼 문제이다"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CCTV 설치를 공약했던 송병원 시의원은 이러한 CCTV 설치문제를 앞장서 온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같은 지역구 출신 손문선 시의원은 "CCTV는 교통불편에 대한 최종적 수단이며 자율적 형태의 문제해결방법이 아니다"고 밝히고, 당사자들끼리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라고, 각자의 이해관계가 존중받으면서 대화로 해결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