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매일 아침 7시 반부터 1시간 동안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단 하루도 빠짐없이 7년 동안 교통봉사를 하고 있다.

"7년째인데요. 시의원이 된 이후 하루에 한가지 좋은 할일을 찾았어요. '시의원은 섬기고 봉사해야 한다'는 소신으로 좋은 일을 찾던 중 미래에 커가는 어린이들을 위해 봉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일이 고정되었고, 매일 아이들과 보이지 않은 약속을 한 게 이렇게 7년이란 세월동안 단한번도 빠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익산시의회 조규대 시의원(54세)은 황등면의 어린아이들에게 "조규대 아저씨"로 통한다. 그는 익산시 라선거구(함열, 황동, 함라, 웅포, 성당,용안, 용동) 시의원으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이들이 등교하는 아침이면 어김없이 황등농협 앞 삼거리 횡단보도에 나타난다. 이곳은 신호체계를 적용하면 도로가 복잡해 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곳으로 점멸등으로 대신하고 있어 교통지도가 없이는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안전이 위태롭다. 그는 이곳에서 7년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안전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조 의원은 공식적으로 출장을 가야 할 경우에는 적십자 회원들에게 대신 부탁한다. 그래서 공식적인 출장 외에는 그가 빠진 적이 없다. 지난 5대 시의원 시절, 한번은 대천에서 교육이 있을 때였다. 깜빡 잊고 자신을 대신해서 교통지도를 할 사람을 세우지 못했다. 그는 그날 새벽 4시에 일어나 현장으로 달려왔다. 이렇게 하여 그는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개근을 했다. 어디가도 외박을 하지 않고 이른 아침이면 반드시 그자리에 서 있다.

'조규대 아저씨'는 그의 브랜드

아이들이  조 의원을 "조규대 아저씨"라 부르기 시작하면서부터 이 명칭은 그의 브랜드가 되었다. 7년 전, 1학년으로 갓 초등학교를 입학하여 매일 아침 조규대 아저씨를 보던 아이들을 올해는 볼 수가 없다. 왜냐하면 6년 동안 조규대 아저씨의 얼굴을 보던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는 중학생이 되었기 때문이다.

조규대 의원이 매일 봉사하는 황등농협 앞 삼거리는 민원인들과의 만남의 장소가 되었다. 용동이나 용안에서도 그를 만나려면 그시간에, 그곳에 온다. 어느새 7년 동안 그곳은 조규대 의원과 주민들과의 소통의 장이 되었다.

조 의원이 그곳에 서 있다 보면 아이들이 음료수도 사탕도 가져다 준다. 고사리 같은 손과 맑은 어린아이들의 눈동자에서 느끼는 것이 있다. 바로 기쁨 자체이다.

조규대 의원의 아이들을 위한 교통봉사는 브랜드가 되었고, 이를 벤치마킹하는 다른 시의원들도 있다. 조 의원은 시의원이 아니어도 이 일만은 계속할 예정이다. 시의원과는 상관 없이 이제 이 일은 그의 삶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이다.

조 의원의 봉사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2년 동안이나 황등적십자봉사회 창립 멤버로 지역을 위해 경로잔치, 작은자매의집 청소 등 역시 그의 일상생활이 되었다.

지역 정치인, 깨끗함과 소신으로

조 의원은 황등면 신성리에서 출생 해, 황등초, 남중, 이리상고, 전주대를 거쳐 홍익대학교 산업대학원 실내건축설계학을 전공수료했다. 인테리어가 그의 전공이었지만, 이제 그의 전공은 정치가 되었고, 주민들에게 믿음을 주고 주민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그의 전공이자 행복이 되었다.

조 의원의 정치인으로서의 행복은 주민과의 끝없는 교감이다. 수매현장에 가서 벼를 나르고, 벼가마를 주민들과 함께 지는 일을 빼놓은 적이 없다. 농민들에 관한 일이라면 빠진 적이 없다. 농촌에서 태어나 모를 심고 벼를 베고, 장화를 신고 물이라도 가지고 다니면서 나누고 함께 하는 것이 그의 기쁨이다. 

그는 43세 시절 1998년도 시의원을 출마해 첫 낙선의 고배를 마시면서 정치인생이 시작되었다. 이어진 2002년 새정치국민회의 시절 무소속으로 출마해 제4대 의회에 입성했다. 2006년 열린우리당이 득세하던 시절 민주당 소속으로 2선을 하고 올해 6.2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3선에까지 성공했다.

교수가 되는 게 그의 꿈이었다. 전주대학교 산업디자인과를 전공하고 이과대학 전체 수석으로 졸업한 그는 조교생활을 하던 중 남들도 다 겪는 시련을 겪으면서 모든 꿈을 접었다.

이 시절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되던 시기에 지역사회를 위해 기여하고 싶다는 소신으로부터 정치를 시작했다.

조 의원이 주민들에게 고마운 것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그를 깨끗하고 소신 있는 정치인으로 인정해주는 것이다. 재력이 튼튼한 것도 아니고, 열심히 발로 뛰는 것 밖에, 몸으로 뛰는 것 밖에 없다. 전형적인 밑바닥 정치인으로 노력하는 것이 그의 정치 재산이다. 주민들은 그의 마음 안에 있고, 그의 깨끗함과 소신 안에 머물고, 그의 삶이 자신들의 삶으로 살아 있다.

"농로 포장이 잘 안되어 손으로 모심던 시절이었습니다. 음료수를 들고 갔는데 사람은 11명이고 음료수는 10개 밖에 없었습니다. 1개가 모자랐습니다. 얼마나 미안하던지요. 다시 장화신고 걸어나와 1개를 더 사다 드린 적이 있습니다."

조 의원은 그렇게 발로 뛰어 주민들을 사랑하는 지역 정치인이기에 주민들이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극복의 힘은 오로지 열심히 사는 것"

조 의원은 대학시절 부유했고, 당시에 카페를 운영했다. 그러나 세상은 그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상당히 커다란 실패의 쓴맛을 보았다.
"극복의 힘은 오로지 열심히 사는 것입니다."

지역의 일을 하면서 조 의원이 가슴 아픈 일이 있다면 황등지역의 석재산업이 침체의 길을 걷고 있는 점이다. 석재산업이 침체되면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가장 가슴 아픈 일이다. 그래서 조 의원은 석재전시판매센터 준공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석재전시판매센터가 중심이 되어 세계적인 황등을 석재타운으로 만들고, 테마를 마련하고 관광과 연결해 경제를 활성화 하는 것이 조 의원의 희망이자 꿈이다. 이를 관광자원화 하여 백제권역 관광벨트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 조 의원의 주장이다. 미륵사지와 함께 함라 한옥마을을 연결하고 웅포 관광권역과 연결해서 관광코스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조 의원이 가진 정책 비전이다.

조 의원은 "열심히 지향하면서 힘을 다해 살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7년 동안 단 하루도 빠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저도 역시 놀라는 점입니다. 시의원으로서 열심히 사는 것이 제 활력입니다. 주민들이 저를 인정해주고 아이들이 저를 알아주는 것이 기쁩니다."

"아이들도, 지역주민들도, 지역현황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조 의원의 매력은 '아이들과의 소통'이다. 열심히 살며 깨끗함과 순수를 지향하는 그는 곧 아이들과의 소통으로 이어지고 아름다운 마음이 그의 매력으로 전해지고 있다. 익산 황등의 아름다운 시의원 조규대 아저씨는 오늘 아침에도 어김없이 황등 삼거리에서 교통봉사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함박웃음을 지어보낸다. 그는 진정 아름다운 지역정치인으로 남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