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 왕궁축산단지와 익산천 지목은 ‘거짓’
700억 이상 배상 책임론 대두, 당사자는 함구

익산시가 악취의 진원지로 '왕궁축산단지와 익산천'을 지목했지만 풍향 판독 결과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제2공단내 L사의 제품생산 공정에서 분뇨 냄새와 유사한 악취를 유발하는 폐수 오니가 발생하고, 특정 시간대의 악취 진원지로 압축되고 있지만, L사 익산공장 측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일절 부인하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L사는 지난 2008년 당시 악취의 주범으로 밝혀져 전주지방환경청이 악취 개선대책을 추진토록 조치했으나, 익산시민들에게 아무런 공개사과나 배상도 하지 않고 있어 반발여론이 비등하다.

지난 5월부터 팔봉동을 비롯한 부송동, 영등동, 어양동 일대를 뒤덮어 온 악취는 지난 8월 24일 밤 10시 30분부터 12시 사이가 절정이었다. 익산시는 그로부터 3일 뒤인 27일 오전 '악취 제로화 발대식'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8월 24일을 포함한 악취의 70~80% 이상이 부송동 제2공단 사거리까지 직선거리 8km 지점에 있는 왕궁축산단지와 익산천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전혀 근거없는 주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기상대에서 집계한 이날의 풍향과 풍속을 보면, 같은날 평균 풍속은 초당 1.1m 였다. 풍향이 왕궁에서 부송동 쪽으로 향했을 경우 왕궁의 냄새가 익산에 도달하는 시간까지는 두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이날 실제 풍향을 보면, 북쪽방향을 0으로 기준을 두고 시계방향으로 원을 365도로 계산하는 식을 적용할 경우 악취발생 두시간 전인 8시의 풍향은 왕궁과는 반대방향인 남서쪽 187.8도에서 동북쪽으로 바람이 불고 있었다. 1시간 전인 9시에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바람이 불어 왕궁축산단지의 악취는 익산으로 불어올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악취가 진동하던 10시와 11시에도 바람의 방향은 동남쪽 124도 지점에서 북쪽으로 부는 바람으로 왕궁축산단지의 악취는 여산 쪽을 덮쳤어야 맞다. 이같이 전주기상대의 기록에 따르면 왕궁축산단지의 악취는 24일 밤에 익산을 넘어 올수 없는 상황이었다. 더구나 이보다 4~5시간 이전에는 함열방향에서 익산시내방향으로 바람이 불고 있었기 때문에 왕궁축산단지의 냄새는 역학적으로 익산시내 유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반면, 이같은 전주기상대의 풍속.풍향에 따르면, 제2공단 근처에서 악취가 발생했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공정상 제2공단 내에서 분뇨냄새를 유발할 수 있는 기업은 L사 밖에 없다.  

실제로 24일 가장 많은 악취를 유발했던 시간대인 밤 10시 30분부터 12시 사이의 풍속을 보면 10시에는 초속 0.9m를, 11시에는 초속 0m를 기록하고 있다. 당일 풍속이 평균 초속 1.1m였고 시간당 4km 이동거리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가장 악취가 심했던 시간으로부터 1시간 전의 풍향은 정 남쪽에서 북쪽으로 초속 0.1m의 속도를 보였다. 이는 시간당 400의 이동거리였고, 냄새가 가장 심했던 시간대의 풍향은 동북쪽에서 약간 서북쪽으로 향했다. 당시에 익산시 전역을 순식간에 뒤덮은 악취는 높은 확산력으로 대기중에 노출됐고, 이동거리와 풍속 및 풍향 등을 고려 할 때 평화동과 신동지역까지 진출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이 일치한다.

익산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증거는 다른 측면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익산시 환경위생과 담당자는, "지난 8월 25일은 청명한 날씨 속에 어떠한 악취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실제로 같은날 악취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주기상대가 기록한 당시의 풍향 등 기상 조건을 보면, 팔봉동을 비롯한 부송동, 영등동, 어양동 등에는 '왕궁축산단지와 익산천'의 악취로 몸살을 앓아야 맞다. 이날 풍향은 줄곧 5시간 전부터 동쪽 방향에서 익산시내를 관통하여 서쪽 방향(밤 10시 기준 98.6도)을 향했다. 풍속은 같은 시간대에 평소보다 거의 두배인 평균 초속 1.6m를 기록하고 있어, 익산시의 주장대로라면 더욱 더 심한 악취가 저녁 10시를 기준으로 몇시간 전부터 진동했어야 했다. 

또 다른 실례로, 한 시민은 지난달 22일 익산시청 홈페이지 '시정에 바란다' 코너에서 "22일 00:40경 제일3차아파트 발코니 등 모든 창문을 열어놓고 TV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소외양간 냄새 악취(암모니아, 찌린내)가 나기에 내가 잘못 맡았나 하고 집사람한테 이게 무슨 냄새지 하고 물으니 같은 대답으로, 모든 창문을 닫고 약 10분정도 지나니 냄새는 나지 않았고 창문을 닫으러 나갔을때 바람부는 방향을 살펴보니 정확하지는 않으나 태극기의 깃발이 서쪽으로 나부끼는 것으로 보아 동풍이 살살부는것이었습니다"고 했다. 이날 전주기상대의 자료를 확인한 결과 초속 0.7m의 풍속으로 정 동쪽(92.5도)방향에서 서쪽으로 동서풍이 불고 있었다. 위의 24일과 25일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그 전날 밤 10시부터는 바람의 풍속이 0m를 기록하고 있어 이 또한 왕궁축산단지의 냄새가 아님을 확연히 나타내고 있다. 그는 이어 "어양동이나 부송동쪽에 냄새 원인이 있는것 같다"면서 "자정에 맡은 냄새가 부송동, 동산동 등에서 매일같이 난다면 정말 사람 살 수가 없고, 1,2공단에서 암모니아를 취급하는 기업체가 있는지도 한번 살펴주고, 악취로 고생하는 주민들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익산시청에서는 며칠밤을 새워서라도 그 지역 곳곳에 직원들을 배치하여 원인을 찾아봐야 할것이며 상투적인 답변만을 올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경부터 최근까지 악취가 익산시 전역을 휩쓸어 온 가운데, 익산시는 L사에서 2008년도에 이어 또다시 악취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L사는 2008년도 악취발생 이후 익산시민들에 대한 어떠한 사과나 공식적인 해명을 하지 않고 있어, 배상론과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더구나 그동안 악취의 진원지가 제2공단인 것으로 지목되면서 대기업인 L사의 횡포에 대한 심판론이 대두되고 있다. 익산시는 지난 8월 27일 '악취 제로화 발대식'관련 기자회견에서, "L사에서 폐수처리장 오니를 정화시키는 미생물을 살리기 위해  덮개를 열어 악취가 발생하였다"고 발표했다.

특히, 전주기상대 익산관측소(신흥동 270번지)의 기록과, 악취가 가장 심했던 지난 8월 24일 익산의 풍향과 풍속에 따르면, 제2공단내 L사가 악취 주범으로 유력하다. 전라북도와 익산시는 익산시가 지난달 27일 악취의 주범으로 지목했던 왕궁축산단지와 익산천이 악취의 근원지가 아닐 경우에 익산에서 24일 밤과 같은 대단위 악취를 순식간에 유발할 수 있는 곳으로 L모업체외 다른 업체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L사에 대한 현장취재를 요청했으나, L사 익산공장 공장장은 일체의 출입과 취재를 거절했고, 그는 "우리 공장에서는 절대로 악취가 배출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L사 본사 측은 폐수처리장에서 덮개와 창문 등을 열고 운전 중임을 밝히면서도 악취 배출 사실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 이소프로필알콜로 인한 배출 가능성은 없다고 답변했다.

최소 700억 배상해야

익산시의 악취와 관련 지난 2008년 8월 말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7만여명의 주민들을 1년여 동안 원인모를 악취에 시달리게 했던 문제의 업체가 제2공단 내 L사 익산공장"으로 밝혀졌다. 정부로부터 환경친화그룹으로까지 지정을 받은 L사 익산공장에서 하루 배출량 280톤의 폐수를 방류하면서 악취 기준치 초과 배출허용기준치보다 442 초과한 1,442로 인체에 치명적 질병을 일으키고 분뇨 악취를 확산 유발하는 ‘이소프로필알콜(IPA)’을 배출해 온 것으로 판명이 났다. L사는 당시에도 주로 밤시간대인 8시 이후부터 그 다음날 오전 8시 이전까지 집중적으로 악취를 몰래 배출해왔다.

L사가 폐기물처리장에서 배출한 이소프로필알콜은 인체에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유해물질로 알려져 있다.

흡입했을 경우 구역질이 나고 구토, 위통, 흉통, 호흡곤란, 불규칙 심장박동, 두통, 졸음, 현기증, 환각, 조정(기능) 손실, 내출혈, 신장 이상, 의식불명 등이 발생한다.

피부접촉 시엔 혈압이 변하고 구역, 구토, 불규칙 심장박동, 두통, 졸음, 현기증, 조정(기능)손실 등이 일어난다. 특히 눈에 접촉했을 때에는 심한 경우 눈 손상을 가져 올 수 있다. 특히, 노약자난 어린이에게는 더욱 더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3년부터 발생한 악취가 2008년 8월 말에 밝혀졌고, L사는 악취를 소각하는 소각시설인 RTO(축열실연소산화장치)를 설치한 이후 올 봄까지 익산시에서는 유사한 냄새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L사가 악취를 발생시킨 이후 시민사회단체에서 "시민 앞에 사죄하고 배상하라"는 책임론과 배상 여론이 일었지만, L사는 아직까지도 어떠한 사과나 배상을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민은 "30만명의 익산시 인구 중 악취의 주요 지역인 부송동, 어양동, 팔봉동 영등동 등 7만여명의 주민들을 괴롭혀 온 악취에 대해 최소한 2008년의 경우 3월경부터 8월말까지 6개월만이라도, L사가 1인당 단돈 100만원의 손해를 배상한다 한다면 그 금액은 700억에 달한다"면서 "실제 익산시민을 괴롭힌 것을 모두 합친다면 그 배상금액은 천문학적이다"면서 "지금이라도 L사는 익산시민들에게 배상은 물론 철저한 사과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이러한 여론에 따라 지난 9월 1일 본지의 배상책임론에 대한 질문에 L사 측은 어떠한 해명이나 답변도 하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고있다.

L사는 또, 2008년 9월 중순 경 당시의 악취발생을 무마하기 위해 민원을 제기한 용제동 가나안교회 담임목사 등에게 비누세트와 공기청정기를 보내 입막음을 시도해 지역사회로부터 비난을 사기도 했다.

한편, L사는 바이오 의약품과 동물의약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오삼규 기자

악취 기사 관련 L사의 반론보도문

기사와 관련하여 L사는 '지난 2008년 악취에 대한 민원 발생시 RTO(축열실연소산화장치)를 설치, 가동하여 전북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오염도 측정 결과 적합 판정을 받았고, 그 이후로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또한 최근 발생한 악취에 대해 익산시는 그 원인을 축산폐수처리장과 환경기초시설 떄문이라고 밝히고 있어 당사가 악취발생의 원인이라는 주장은 관련 기관등에 의해 객관적으로 확인된 사실이 아니며 당사는 악취발생과 무관하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