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천에 희석해서 3급수를 펌핑해 익산에 공급 계획
정수비용 연 480억원 추가소요, 용담댐 물은 3배 비싸

최근 국토해양부와 환경부가 새만금 수질개선을 빌미로 익산에 공급해 오던 1급수의 대아리댐 물을 차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익산시의 먹는물에 비상이 걸렸다. 환경부 등은 동진강을 경유해 새만금으로 유입되는 3급수 전주천 물을 정화하기 위해 대아리댐 대간선수로 중 익산시로 연결되는 지점을 폐쇄하고, 대아리댐 물을 전주천에 희석시켜 이 물을 펌핑하여 익산에 공급하겠다는 정책을 입안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익산시는 3급수의 물을 먹는물과 농업용수로 사용해야하는 상황에 떨어지게 된다.

지난달 30일 익산시에 따르면, 국토관리청과 환경부가 새만금 수질을 개선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농업기반공사 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은 정책을 입안했으며, 이를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시사하고 있다. 익산시는 정부에 이를 즉각 항의하는 등 강력한 대시민 반대운동을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익산시는 현재 수자원공사로부터 대아리의 1급수 물을 대간선수로를 통해 일일 7만8천톤씩 공급받아 먹는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입안한 정책에 따르면, 대아리댐에서 직접 익산으로 보내던 기존의 수로를 폐쇄하고 대신 대아리댐의 물을 현재 3급수의 물이 흐르고 있는 전주천으로 보내 섞은 뒤 이 물을 펌핑해서 익산에 공급하는 등 새만금 수질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자원공사가 대아리댐의 물을 전주천으로 보내게 되면 3급수의 전주천 물이 1급수의 대아리댐과 만나 동진강과 새만금으로 흘러들어가게 되고 새만금의 수질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익산시는 그동안 관내 전체 식수 소비량 중 55%를 농어촌공사가 공급하는 대아리댐에서 오는 1급수의 물을 정수해서 사용했으나, 기름이 떠다니는 정도의 3급수의 물이 유입될 경우 이를 정화하는데만도 년간 480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익산시는 정수비용보다는 덜한 수자원공사가 공급하는 용담댐 물을 먹는 것이 더 낳아 현재의 물보다 세배나 비싼 물을 먹어야만 하고, 이 경우 현재보다 년간 110억원의 손해를 감수해야만 한다. 이로 인해 수자원공사가 자신들의 물을 익산시가 사용토록 하기 위한 방편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불러 일으켜 특단의 대책과 전방위적 대응이 필요한 실정이다.

한편, 익산시는 현재 농어촌공사로부터 고산 대아리댐 물을 톤당 84.94원에 매입. 정수과정을 거친 먹는 물을 하루 7만8천톤씩 시민들에게 공급하고 있으며, 이는 하루 총 소비량의 55%를 점유하고 있다. 익산시는 또, 수자원공사로부터 정수된 용담댐의 먹는물을 톤당 394원에 매입해 공급하고, 이는 총소비량의 45%를 점유하고 있으며 수자원공사는 농어촌공사의 물을 정수해서 먹는 비용의 2배가 비싼 물을 익산시에 공급하고 있다. /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