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구내 철로 옆 수로 기름쪄들어 주변식물 ‘고사’

분리되지 않은 쓰레기 마구잡이 배출

익산역사 구내 수로 오염 심각

쓰레기통에서 배출된 침출수로 인해 주변 토양이 심하게 오염되고 있다

코레일전북본부 익산역이 객차에서 발생한 1회용 플라스틱 등의 쓰레기를 전혀 분리하지 않은 채 소각장으로 불법 배출했다. 특히, 철로옆 수로는 객차로부터 발생한 각종 오염된 기름이 둥둥 떠다니고 철로에는 분뇨찌꺼로 보이는 화장지 찌꺼기 등이 그대로 버려져 있는 등 코레일의 환경의식이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밤, 코레일 전북본부 익산역에서는 청소를 위해 정차한 객차에서 사용한 오수를 방출하는 현장이 목격됐다. 또한 지난달 14일 현재 익산역 철로 옆 수로가 기름에 쪄들어 식물이 죽어 있고, 기름기가 둥둥 떠 있었으며 기름으로 오염된 물이 철로 수로에 흐르고 있었다. 게다가 익산역에서는 대규모의 관광열차 운행 후 객차 안에서 발생한 각종 쓰레기들을 분류하지 않고 무단으로 배출하고 이 과정에서 침출수가 지하로 스며는 등 환경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코레일 익산역이 쓰레기차에 버린 비닐봉투 안에는 각종 플라스틱류가 거의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객차 안에서 사용 후 버린 1회용 플라스틱은 소각할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발암물질과 다이옥신 등을 배출하는 물질이지만 코레일 익산역이 이를 분리배출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배출해 온 것이다.

특히 이는, 본지가 지난달 23일자 "익산역, 불법 분뇨오폐수 무단배출"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익산역사가 객차에서 발생하는 분뇨와 오물, 오폐수를 무단배출하고, 지정된 곳이 아닌 지역에서 강한 세정제를 사용하는 열차세차를 하면서, 세척 후 오염된 폐수를 바닥에 그대로 방출해 지하수 오염을 일으키는 등 심각한 불법행태가 자행되고 있다"고 보도한 뒤에 또 다른 불법 행태가 자행된 것이어서 코레일 전북본부의 환경불감증이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익산역의 한 관계자는, "이러한 문제들의 원인은 환경관련 위탁업체인 P업체 때문이다"고 밝히고 있지만, 코레일이 이 위탁업체 관리에 허술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코레일 전북본부 익산역사의 환경관리를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위탁업체는 코레일 본사가 위탁업체를 선정하고 있어 관리가 허술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고, 코레일 또한 관리에 허술한 실정이다.

코레일은 환경관리에 대해 중앙본부에서 위탁업체를 선정해 운영관리하고 있다. 코레일전북본부 익산역사의 경우 중앙에서 소장을 임명해 환경을 관리하고 있는데 위탁받은 이 업체의 경우 소장의 지휘아래 온갖 불법행태가 자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코레일 전북본부 익산역 측은 이러한 불법 업체를 비호하기에 급급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코레일은 위탁업체 소장의 이러한 불법 행태에 대해 "용역업체에 대한 교육과 시정조치를 했고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는 형식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코레일 측은 또, "그동안 불법으로 버리던 세척된 오폐수를 유입해서 처리하고 있고, 분뇨처리 역시 정상적으로 처리하고 있다"면서 불법 위탁업체에 대한 어떠한 제재조치나 해고조치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아 불법업체를 비호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여론이 비등하다.

익산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코레일이 환경 위탁관리 업체에 대한 관리를 소흘히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사태들이 발생했고, 코레일의 환경에 대한 인식이 심각한 수준에 있다"고 말했다. /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