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홍 지청장, “수일 내 수사 종결할 것”

관계 공무원의 자살까지 부른 120억대 에스코(ESCO : 절전형보안등 교체사업) 사업 비리를 수사한 검찰이 용의자 3명을 잇따라 구속하는 등 이들의 조직적인 범행에 가담했을 지역 정치인 및 고위관료 색출에 수사력을 모았으나, 정치브로커들인 용의자들이 자신들과의 정치적 역학관계를 이용한 한판 사기극이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막바지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에스코 비리 감사에 착수한 감사원은 지난 4월 공무원 10명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군산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따라 곧바로 수사에 착수한 전주지방검찰청 군산지청은 지난 8월 20일 익산시청 공무원에게 5천만원을 건넨 혐으로 J토건 진모 대표를 구속했다. 검찰은 이어 차명계좌로 1천500만원을 공무원에게 건넨 업자 김모씨를 같은 혐으로 구속했다. 검찰은 지난 4일에는 이번 사건의 핵심으로 알려진 N씨를 전격 구속했다.

검찰은 N씨가 업체로부터 1억원 상당의 금품을 전달받아 이중 일부를 이권에 관계된 공무원과 정치인 등에게 전달한 창구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강도높은 심문을 벌여 왔으나, 그 상관관계 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문대홍 군산지청장은 "구속된 이들에 대한 수사 결과에 따라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수일 내에 수사를 종결할 것이다"고 말했다. 문대홍 지청장은 또, 최근 나도는 정치인 조사설에 대해서는 "정치인에 대해서는 조사한 바가 없다"고 밝히고, 거론되고 있는 국회의원 조사설에 대해서도 "전 국회의원을 소환 조사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나도는 고위 정치인과 익산시장 등에 대한 조사설에 대해서도 "고위 정치인을 소환한 적이 없고, 익산시장도 조사한 적이 없다"고 말해 이번 사건은 정치인들이 아닌 정치 브로커들 수사로 종결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면, 고위 정치인과 시장 등에 대한 소환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은 없지만 이후 수사 진행 여부를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수사는 익산시가 120억원에 달하는 에스코사업을 진행하면서 익산시 공무원과 업자 간의 담합과 유착 의혹, 시장의 전 캠프 측근 출신 인사들의 개입 여부에 초점이 모아졌었다.

실제로 시장의 전 캠프 측근들은 모 대학을 중심으로 한 학생회 출신들을 모아 'M산악회'를 조직하여 정치조직임을 감추면서 정치활동에 직.간접으로 개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산악회 조직의 핵심 멤버들이 정치에 개입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하였고, 에스코사업을 수년 전부터 조직적으로 준비하여 담합을 계획하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4월 22일, 익산시가 에스코사업을 추진하면서 담당공무원이 2009년 정당한 사유 없이 긴급입찰을 시행하고 적격심사 과정에서 사전에 내정한 특정한 업체가 선발되도록 조작, 지방계약법과 지방재정법을 위반한 사실을 밝혀냈다. 감사원은 또, 익산시 건설교통국 관련부서 공무원 A씨와 과장 B씨가 익산시 관내 150W 나트륨 램프를 절전형인 70W 세라믹메탈할라이드램프로 교체하는 '익산시 절전형 보안등 교체 에너지절약용역사업'을 담당 또는 총괄하면서 용역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 과정에서 사전 선정된 업체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아무런 근거가 없이 긴급으로 입찰을 시행하고, 적격심사 과정에서 적법한 업체를 고의적으로 배재했으며, 특정업체에게 유리하게 심사기준을 삽입하는 등 부당하게 처리한 혐의를 인정하고 이들 공무원을 징계처리토록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4월 22일 담당 공무원이 감사를 받던 중 자살하여 사건이 미궁에 빠져들다, 군산검찰이 J토건사 대표 등 3인을 구속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수사를 수일 내에 종결할 것이라고 말해,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