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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없는 시의원에 대한 공분

민주당 익산 을지역 위원회가 또다시 입길에 올랐다. 지역위 소속 A시의원이 지난 9일 익산예술제 마지막날 만찬식장에서 익산시장을 향해, 이춘석의원은 소개를 잘해 주고 조배숙 의원 소개는 왜 소홀히 하느냐는 취지로 항의하는 과정에서, 반말을 하고 "이춘석 의원 따까리냐" "행동 똑바로해라"는 등 막말로 폭행해 주변으로부터 공분을 산 데서 비롯한다.

이날 상황을 가까이서 지켜 본 사람들에 따르면, 익산시장은 지역의 두 국회의원 소개를 상당히 공평하게 했다. 따라서 A의원의 행동를 납득하지 못한다. A의원이 이날 지나치게 무례하여 보는 이들의 분노가 끓어올랐다. 깡패 같았다고 말한다. 특히, A의원은 30대 초반으로 익산시장은 아버지뻘이다. 그의 패륜적 행위가 도마위에 올랐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A의원이 6.2지방선거 이전부터 현재까지 범죄조직에 가담했던 전력에 따라 우범자로 관리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공당이 A의원을 공천했고, 그것이 지난 9일의 상황을 예정한 불씨였다는 의견들이 제기된다.

공당 스스로 질서를 잡지 않는다면 시민들로부터의 외면을 감당해야 한다. 민주당 을지역 위원회가 아무것도 조치하지 않고 뒷짐을 진다면, 우범자를 옹호하는 정당임을 자인하는 꼴이며, 기본도 갖추지 못한 지역 정당으로서 또는 자질 없는 정치 집단으로서 그에 따른 결과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우리사회의 산호세 광부들도 구출해야 한다

지난 14일에 칠레 산호세 광산의 매몰광부 33명이 모두 구조되었다. 광산의 암반붕괴사고로 지하 700m에 매몰된 이들은 사고 후 무려 17일 만에 극적으로 생존이 확인되었다. 그 후 52일 동안 ‘산 로렌소(광부들의 수호성인)’라는 명칭으로 진행된 전대미문의 구출작전이 성공리에 끝나면서, 69일 간 계속된 감동의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지난 69일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빛과 어둠을 단적으로 보여주었고, 이를 통하여 수많은 감동과 교훈을 주었기에 소중한 시간이었다. 우리는 먼저 이 사고가 발생한 배경과 주인공들을 살펴보아야 한다. 광산 매몰사고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산호세 광산사고 역시 안전관리의 부실에서 비롯된 인재였다. 또한 지금은 지구촌의 영웅이 된 33인의 광부들 대부분은 매우 어려운 여건 속에서 광산의 막장을 찾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전 세계적으로 열악한 조건 속에서 생존을 위하여 치열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단면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감동의 드라마에 열광함과 동시에, 우리 주위의 수많은 ‘산호세 광부’들과 그들을 옥죄는 삶과 작업의 환경을 돌이켜 보아야 한다. 이것이 이 사건을 통해서 우리가 보아야 하고 고쳐나가야 할 세상의 어두운 면이다.

매몰사고 후 17일이 지난 8월 22일에 “우리는 아직 살아있다”는 광부들의 메모지가 탐침봉을 통해서 전달되면서 비극의 현장은 ‘캄포멘토 에스페란사(희망 캠프)’로 바뀌었다. 지하 700m에서 삶에 대한 희망의 끊을 놓지 않은 33인과 지상에서 필사의 구조노력을 한 구조팀의 소통이 시작되면서 생명의 끈은 연결되었다. 17일 동안 극한의 환경 속에서 광부들이 보여준 강인한 생존의지와 동료애, 리더십, 가족에 대한 사랑이 전해지면서 전 지구촌이 감동 했다. 그리고 첨단과학과 막대한 비용을 동원해서 이들을 반드시 구출하겠다는 국제적인 협력이 이뤄졌다. 마침내 지난 13일 최초의 구출자가 구출장비인 ‘페닉스(불사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와서 아들과 포옹하였다. 그리고 지난 14일 최후의 1인까지 구출이 완료되면서 전 지구촌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불굴의 의지와 인류애가 희망을 현실로 꽃피웠던 순간이었다. 우리 모두는 더 이상 관객이 아니라 ‘희망 캠프’ 구조대의 일원이었다. 사랑하는 가족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의 일원이었고, 생존의지를 불태웠던 광부의 일원이 되었던 것이다.

인류 역사의 발전은 수많은 희생을 딛고 이뤄진 것이다. 인류는 고난을 통하여 지혜를 얻었고, 그것을 통해서 세상을 바람직하게 바꿨기 때문에 위대한 것이다. 인류는 산호세 광산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끌어올린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삶에 대한 희망과 사람에 대한 사랑이다. 그것은 희망과 사랑이 모두를 하나로 묶을 때 꿈이 현실이 된다는 믿음이다. 그리고 힘든 환경 속에서 묵묵하게 하루를 살아가는 민초들의 존엄함이다.

우리는 이 가슴 벅차오르는 감동의 모든 순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이 뜨거운 마음으로 우리 사회를 바라봐야 한다. 그러면 오늘도 삶의 막장에서 가족과 세상을 향한 사랑으로 삶의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산호세 광부들’을 볼 것이다. 우리는 산호세의 기적을 만든 광부들의 리더 마리오 고메즈의 리더십을 주목해야 한다. 생사의 기로에서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를 구한 마리오 고메즈의 일사분란한 리더십은 삶의 경험에서 우러난 냉철한 판단력과 동료에 대한 헌신과 소통에서 나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세상의 위정자들이 산호세 매몰사고를 통해서 배우고 실천해야 할 지혜다. ‘우리는 희망을 갖고 사랑이 넘치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사람들이 외침을 들어야 한다. 그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확신시켜서 막장에서 구출해야 함이 위정자들의 사명임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사회의 산호세 광부 구출작전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