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가, 조 의원의 중앙무대 편입에 촉각

조배숙 국회의원이 지난 10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선출된 이후 성공한 여성정치인으로 인지도가 급부상하는 가운데, 조 의원의 정치활동 무대를 중앙으로 옮겨 보다 큰 정치로 민주당과 국민들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조배숙 국회의원은 지난달 3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지역구 3선의 관록을 앞세우며 최고위원으로 출마해 여성정치인 몫으로 할당된 최고위원에 등극했다. 이로써 조배숙 의원은 한나라당 대권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박근혜 의원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또, 이번 최고위원 경쟁에서 민주당 내 대권주자인 추미애 의원을 제치고 최고위원 자리에 오르면서 조의원의 중앙정치 입지가 넓어졌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표 여성정치인으로서 여성프리미엄을 한껏 활용하여 중앙무대에서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것.

여성 중진 국회의원과 관련한 '중앙정치무대 이동론'은 지난해 6월 11일에도 제기된 바 있다. 국회 여성위원회와 여성정치포럼의 공동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여성정치 세력화의 도도한 물결,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김민정 서울시립대 교수는 "한국 여성 국회의원들이 경력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지방의회의 경험을 통한 정치경험을 쌓은 여성들이 중앙정치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중앙정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교수는 이날 여성의 국회진출이 급격히 이뤄지기 시작한 16~18대 국회를 중심으로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며 "여성의 권익신장과 권리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의정활동을 펼친 여성 의원들이 4년이라는 값진 의원 경력을 뒤로하고 그 경력을 사장하게 된다면 이는 개인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 우수 인적 자원의 손실이 아닐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도 이 자리에서 여성의 정치경력 지속을 위해 가장 경계할 모델로 일본의 오부치 유코와 미국의 세라 페일린을 예로 들며 '소비되는 정치인'이 되지 말 것을 강조, 중앙정치로의 이동을 시사한 바 있다.

또한, 조배숙 의원의 중앙정치무대 이동 여론은 지난 2008년 정세균의원, 강봉균의원, 이강래 의원, 조배숙 의원이 민주당의 중앙 세력으로 부상하면서부터 일기 시작했다. 같은 해 전북지역 한 일간지는 조배숙 의원에 대해 "최대한 중앙정치 전면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요청한 바 있다. 이처럼 과거로부터 조배숙 국회의원의 중앙정치 무대 이동여론이, 조의원의 최고위원 선출 이후 본격화되면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정가 일각은 조 의원이 향후 성공한 정치인으로서 중앙무대에 편입할 것으로 관측하면서 조 의원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조배숙 의원은 이러한 여론에 대해 "현재로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고 아직은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때 가서 생각할 문제이다"고 답변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