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째.. ‘무조건 철회’ 관철될 때 까지 무기한 농성

도계장 증축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시청회의실에서 숙식하며 농성하고 있다.

(주)싱그린푸드시스템의 도계장 증축을 반대하는 용안주민들이 지난 25일부터 익산시청 2층 회의실을 점거한 채 7일 째 밤샘 농성을 벌이고 있다.

용안주민 20여명은 "최근 익산시가 말도 안되는 11가지 조건부를 내세워 그동안 주민들이 반대해 온 싱그린푸드의 도계장 증축을 승인해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면서 익산시청 2층 회의실을 점거하고 '무조건 철회'를 주장하면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농성에 참여한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달 10일 익산시가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열어 토종닭을 도계하는 공장 증축을 결정한 것은 주민들이 제기한 민원을 묵살하는 행위로 밖에 볼수 없어 이같은 항의에 돌입했다. 또한 익산시가 제시한 11가지 조건부 승인은 주민들의 뜻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주민들은 수개월 전부터 (주)싱그린푸드시스템이 노계와 토종닭을 도계할 경우 인근에 악취발생, 소음발생, 수질오염, 토양 오염 등을 이유로 증축을 반대해왔다. 하지만 익산시는 지난 달 1일 이 공장 증축에 따른 도시계획시설결정을 위해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 회부했다. 이에 따라 도시계획심의위원회는 지난달 10일 조건부로 증축할 것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회사측이 주민들에게 3천만원 지역 발전기금 등을 운운하면서 농수와 농토가 오염되는 것을 조장하는 행위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며 도시계획심의 결과의 '무조건' 철회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주민들은 또 "싱그린푸드가 도계장으로 증축하겠다는 곳은 원래는 과일 가공공장으로 혐오시설이 아닌 상태에서 주민들이 받아들였던 곳인데, 이곳에 악취와 오염을 유발하는 혐오시설을 짓겠다는 것은 주민을 우롱하는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해명을 요구했다.

익산시는 이에 대해 “당초 과일 가공공장이 부도가 나면서 싱그린푸드가 인수했고, 업종변경 신청에 하자가 없어 용도변경이 이루어진 것”이라며, “용도변경을 허가하지 않을 경우 행정소송을 통해 결국은 용도변경을 허가할 수 밖에 없는 행정사항이다” 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주민들이 익산시장에게 항의하자 익산시장은 "도시계획심의의원회에서 결정한 사안으로, 차후 시장의 권한인 건축허가에 관한 결정권한으로 철저히 관리해 행정사항과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상충되지 않도록 해결방법을 찾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익산시 도시계획 담당은 "도시계획심의회에서 주민들이 충분한 의견을 개진토록 하는 설명의 기회를 충분히 주었고, 주민들의 의견이 하나라도 빠지지 않도록 심의위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였다"면서, "주민들의 입장에서 이 사안을 충분히 검토했는데도 주민들이 무조건적인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