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배숙 위원장 이념·철학·지도력 부재” 반기 출현

지난 6.2 지방선거를 전후해 극심한 내홍으로 와해상태에 빠졌던 민주당 익산을지역위원회(이하 '을지역')가 또다시 내부 분쟁에 직면했다. '을지역'은 최근 3개의 파벌로 분열되는 바람에 지난 10월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부터 사무국장이 공석인 가운데, 을지역 일부 당원들이 조배숙 위원장의 지도력 부재와 특정당직자의 전횡에 반기를 들고 나서면서 을지역 조직이 초토화에 직면했다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2일, 을지역의 전 핵심당직자들을 비롯한 30여명의 당원들은 '민주당 익산을 민주화'라는 기치를 내걸고 발대식을 마쳤다. 이날 위원장으로 선출된 CH씨는 "을지역위원회가 조배숙 의원의 몇몇 측근 실세들이 좌지우지하는 등 비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조배숙 위원장이 이를 바로잡지 못하고 있어 당 조직의 분열이 가속화되고 붕괴가 임박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 2월 조배숙 위원장의 금품비리 의혹, 핵심당직자의 시장후보 공천헌금설, 비상대책위원회원들의 당직자 교체로 인한 사당화 우려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내부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며, "그렇지만 이를 전혀 수습하지 못하고 있는 조배숙 위원장은 주체성도 없고 사명감도 없으며, 정치철학도 없는데다 민주당의 이념도 모르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을지역위는 7일 현재까지 사무국장을 선임하지 못하고 공석으로 방치하고 있으며, 조배숙 의원의 측근 실세로 알려진 도의원 A씨와 B씨, 여성시의원 C씨가 분파하여 파벌을 조성하는 등 당 조직의 불협화음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는 게 당원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는, 을지역위 사무국장 자리를 놓고 조배숙 위원장의 측근실세인 A도의원이 PJ씨를 추천하고, C시의원이 PB씨를 추천하는 가운데 직전 사무국장이었던 S씨가 자신이 직을 계속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3명이 삿바싸움을 벌이는 촌극을 연출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로인해 최근에는 도의원 A씨와 시의원 C씨와의 관계가 벌어져 당내 불화의 진원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배숙 의원은 이에 대해 "비대위 사람들은 민주당 익산을지역위원회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로 잘못된 생각을 하고있다" 면서, "A당직자를 비롯한 특정 실세들에 의해 당이 좌지우지 된다는 이야기는 잘못된 오해들이고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또 "그러한 일부의 이야기들은 위원장을 지도력이 부재한 것으로 모욕하는 일로 밖에 볼 수 없고,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조 의원은 "당에서는 모든 이에게 공정하게 기회를 주고 있다. 특히 요즘 A당직자는 당에 잘 나오지 않고 있으면서 필요할 때만 상의하는 입장이고 당의 모든 일은 위원장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정인들에 의해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위원장에 대해 지도력이 부족하다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을지역위의 분열사태는,

지난해 2월 조배숙 의원의 위원회 운영에 불만을 품은 일부 당원이 위원장의 금품비리 불법 의혹을 공개적으로 문제삼으면서 불거졌다. 당시 익산을 지역위 소속 송호진 의원과 이종철 교육연수위원장은 2월 10일 당직자들이 모은 불우이웃돕기 성금 750만원 중 익산시청에 400만원만 성금으로 내고 나머지는  사용처가 불분명해 상세하게 밝혀야 한다"며 선관위에 내부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었다.

또, 을지역위가 지난해 지방선거를 위한 당직개편을 단행한 이후 조배숙 위원장의 정책에 반대하는 일부당원들이 모여 '민주당 익산을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하면서 사태는 더욱 더 악화되었고, 지난 3월경부터는 당시 핵심당직자였던 A씨의 공천헌금설이 나돌면서 을지역위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당시 핵심당직자 A씨는 D모씨에게 익산시장 후보 공천 댓가로 "선거를 치루려면 밥도 먹어야 하고, 조직도 운영해야 하기에 5천만원은 있어야 한다"며 자금을 요구, 지역사회에 일대 파장을 몰고 왔다.

지난 9월에는 사당화(私黨化) 우려까지 낳았다. 6.2 지방선거후유증으로 내홍을 앓아오던 민주당 익산을지역위원회가 10월 3일 민주당 전당대회와 최고위원 선출을 앞둔 2일 조배숙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상무위원회를 열고, 지역협의회장 일부와 조직부장 5명을 전격교체한 뒤, 이사실을 배제된 당사자들에게 까지 알리지 않은 채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터다. 이에 따라 특정인들의 사당화로 인한 을지역위의 정체성 상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었다.

이같은 신·구 물갈이 역시 3년 전에 구세력을 밀어내고 떠오른 조배숙 위원장의 측근들인 A씨와 C씨에 의해 단행됐으며, 이로 인해 일부 몇몇 핵심 실세들로만 당이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이 당 내부에서 일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내부분열이 심각한 양상으로 치달아 왔지만 조배숙 위원장은 이들을 축출하지 않고 오히려 옹호하면서 화를 자초하고 있다는 비난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을 한 관계자는 "조 의원이 내부조직을 정비하지 않고 비민주적인 당 운영을 지속할 경우 분명히 자멸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지역정당과 공당으로서 시민들로부터의 신뢰심을 회복하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고 심한 우려를 표명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