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교육청이 거의 10년 동안 방치한 구교육청사 문짝이 다 부서지는 등 유령의 집으로 변하고 우범지대로 전락해 시민들의 민원이 쇄도하는 가운데, 교육청은 계약상 하자로 인해 5년간의 연체이자 6억 여원이나 되는 이자를 한푼도 못받게 되었다.

익산교육청은 이에 대한 책임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익산교육청에 대한 시민들의 비난 여론이 비등하다.

한 시민은 "대형건물을 도심 한 복판에 흉물로 방치하고 청소년들의 말짓 장소로 제공해 익산시민들을 10년동안이나 불안에 떨게 해놓고도 익산교육청은 시민을 상대로 어떠한 해명이나 사과도 없고, 시민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전혀 없다"고 성토 했다.

그러나 익산교육청은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매입자의 권리 멸실기간 5년 동안 건물을 전혀 활용하지 못한데다, 6억원 가량의 연체 이자를 단 한푼도 받지 못하게 되어 그 직무유기에 따른 재산 손실의 책임이 큰데도 교육청 공무원들은 향후 건물을 매각하면 그만이라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

특히, 익산교육청은 지난 2000년 1월 1일자로 현 교육청사로 이전 후 구교육청사에 대한 활용계획을 세우고도 일절 활용도 하지 않은채 4년간을 빈 건물로 방치해 거센 흉물 논란을 초래한 바 있다.

이어 익산교육청은 서울에 거주하는 K씨와 9억1,510만원에 매매계약을 맺은 후 계약금 10%인 9,151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K씨는 잔금 납부기일인 60일이 지나도 잔금을 납부하지 않았고, 매입당사자의 위약으로 계약이 자동 파기되는 지난 달 25일까지 장장 60개월 동안 익산교육청은 연리 7%~ 15%까지 적용되는 이자를 단 한 푼도 회수하지 못했다.

게다가 익산시 교육청은 매매계약 이전 4년 동안 이 건물을 활용하지 않아 수익을 발생시키지 못한 탓에 앞으로도 이자 손실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조차 하지 못하게 된 실정이다.

익산교육청 관계자는, "법규정을 어긴 것도 아니고 관리도 힘들다"면서, "익산시에서 소공원화 계획을 가지고 있고 이번 주 중에 매입의사를 밝힐 것이며 매입의사가 없을 경우 곧바로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