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에 종결되었던 사건 재수사.. ‘무리한 기소’ 여론 비등

이한수 익산시장이 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가운데 검찰 기소와 관련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군산 검찰은 2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 시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 기소와 관련 이한수 시장은 지난 2일 “익산시의 이익을 위해 시민들에게 행정적 협조를 한 것뿐인데, 특정 이해관계자들에 의해 시정이 흔들리는 상황이 너무 참담하다”고 밝혔다.

전주지검 군산지청이 2007년 있었던 ‘전북대-익산대 통합합의서 이행 촉구 익산시민대책위’ 활동을 지원한 혐의(선거법 위반)로 1일 이 시장을 기소하자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이다.
검찰 기소로 익산시는 싸늘한 분위기에 휩싸였고, 이 사건의 핵심이 개인 비리가 아닌 익산시민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검찰의 뒤늦은 기소에 무리가 있다는 여론이 강하다.

이한수 시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통합 당시 전북대 수의대의 익산 이전은 시민의 절대적 숙명이었고, 시장으로서 지역발전을 위해 이에 부응했을 뿐”이라며 "3년 전의 일을 갖고 정치적 음해로 인해 시정이 흔들리게 되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현재 전북의 현안인 새만금사업과 LH공사 전북이전 문제에도 도지사가 적극 나서고 있지 않느냐”며 “나 또한 당시 익산시의 이익을 위해 시민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등 행정적인 부문에서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시민단체에 예산을 지원한 적도 없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적도 없다”면서 “만약 있었다 하더라도 실무선에서 법적인 검토를 거치면서 지원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시민과, 지역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이 하나 되어 수의대의 익산캠퍼스 이전과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유치하는 등 행정의 가교 역할이 시민 화합과 지역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명확한 사실 근거도 없이 기소에 이른 현실이 정말 답답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이번 기소와 관련, 익산시민들 사이에서는 검찰이 2007년 8월 수사를 마무리해 같은 해 당사자들의 처벌로 종결된 사건을 다시 기소하면서 일부 정치적 음해세력들에 의해 지역이 너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민 L씨(58.어양동)는 “오래 전의 일이 다시 불거져 혼란스럽다”며 “해결해야 할 현안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공조직이 흔들리고 있어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