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9월 운영가동을 앞둔 소각장의 가동을 늦추더라도 분리정책부터 우선 세워야 한다는 여론에 늦었지만 발맞추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익산시는 본지의 3차례에 걸친 보도 등 불거지는 소각장 불법 쓰레기 소각 사태와 관련 '생활폐기물 배출 수거 홍보계획'을 수립하고 환경관련 종사자원들을 비롯하여 공무원, 읍면동 주민 대표자, 교육기관 종사원들에 대한 전면적인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대시민 홍보를 비롯한 쓰레기 분리배출 교육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쓰레기 분리배출 정책 과 자원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망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익산시는 현재 소각장 시험가동을 하면서 실제적으로는 익산시에서 새로 발생하는 쓰레기 및 압축 쓰레기를 마구잡이로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른 피해는 시민들이 고스란히 입고 있다. 효과적이며 효율적인 분리정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소각장은 죽음의 가스를 배출하는 위험시설물로 전락한다.

익산시의 분리 배출 관련 교육이나 홍보 활동도 중요하지만 시민의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현이 불가능 하다는 지적이다.

익산시는 지난 8월 6일을 시점으로 부송동 소각장 현장에서 대대적인 생활폐기물 분리 배출 수거에 관한 교육을 실시한다.

읍면 환경미화원과 금강공사 종사원, 재활용분리 종사원, 다량폐기물수집운반 종사원 등 환경관련 종사자 283명, 익산시의 국.소.단.사업소 소속 공무원 500명, 읍면동 주민대표자 2,200여명, 초중고 교육기관 종사원 200여명, 공동주택 관리인 180여명에게 생활폐기물 배출요령 등에 대해 집중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9월 8일부터 15일까지는 익산시민 중 희망자들을 모집하고 별도 일정을 수립하여 소각시설을 견학하고 같은 내용의 교육을 실시할 계획에 있다.

익산시가 이렇게 생활쓰레기 분리배출에 집중적인 교육을 계획하는 것은 그만큼 쓰레기 분리정책이 절실할 뿐만 아니라, 소각해서는 아니되고 분리되어야 할 쓰레기들이 혼합되어 쓰레기 봉투에 담겨 배출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익산시는 또 소각장의 준공(예정일 9월 21일)을 앞두고 생활폐기물의 효율적인 처리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며, 청소업무에 대한 새로운 시책을 발굴하고자 수도권과 영남권, 경기.호남권 등 타 지자체를 돌아볼 예정이다.

청소과의 이러한 노력과 연구를 통해 소각장에 대한 익산시민의 불안과 걱정이 사그라들 전망이다.

익산시에서 현재 발생하는 하루 쓰레기 양은 음식물 88톤, 압축포장(향후 소각) 쓰레기 90톤, 재활용쓰레기 17톤을 합해 195톤이 배출되고 있다. 

쓰레기를 처리하는 장비로는 청소차가 41대, 재활용차 16대가 운행되고 있다. 인원을 살펴보면 운전원이 57명, 미화원 220명이 익산시의 쓰레기 수거 및 청소에 투입되는 인원 현황이다.

익산시 관내 공동주택의 경우 분리수거가 시행되고 있으나 단독주택과 상가 등에서 배출되는 재활용 쓰레기 분리 수거에 대한 정책은 시민에게만 맡겨두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서울뿐만이 아닌 대구, 울산 등 전국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단독주택, 상가 등과 같은 곳에서 재활용쓰레기를 그물망에 넣어 배출하도록 하고 있다.

재활용품을 종류별로 분류하지 않고 모든 재활용품을 그물망에 넣어 배출하도록 하고 있어 주민들이 쉽게 분리배출할 수 있고, 수거 시 내용물 확인도 쉽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이로인해 재활용품의 무단투기 행위가 상당수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단독주택이나 상가 등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하려면 비닐봉투에 담거나 일반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 재활용 쓰레기 그물망에는 각 가정에서 배출되는 캔류, 알루미늄류, PET 재질류, 병 종류의 용기도 담고 종이류나 비닐류 등은 각각 정리해 정해진 날짜에 수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 강북구에서 사용하는 그물망에는 배출자의 주소와 이름이 기록되어 있어 쓰레기와 함께 양심을 버리는 행위도 많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광역시 남구의 경우 2007년부터 재활용쓰레기 그물망 제도를 시행하여 정착하였다. 단독주택과 상가 등에 동사무소를 통해 전입 또는 분실 시 그물망을 나누어 주면, 저녁에 퇴근 시 그물망을 내놓고, 새벽에 재활용쓰레기를 수거해가며 그물망은 그대로 주인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있어 효율적인 시스템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다른 예로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실시하고 있는 '클린하우스' 시스템을 들었다.

자원순환연대에 따르는 클린하우스 시스템은 2005년부터 동지역을 중심으로 실시하여 지금까지 확대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이는 일정한 지역에 종량제봉투, 재활용품, 음식물쓰레기 등을 분류하도록 용기를 여러개 설치해 놓고, 비를 막을 수 있는 지붕과 감시를 위한 CCTV를 설치한다.

이를 약 100m 간격으로 공원, 놀이터, 무료주차장 등에 설치해 주민들이 접근하기 좋도록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수거되는 재활용품의 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산시에 따르면 "공동주택을 제외한 일반주택 등에서 생활쓰레기로 배출된 내용물 중 분리해야 할 것을 시민들이 분리하지 않고 내보내는 일이 너무 많다"며 "익산시민의 분리정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익산시는 쓰레기를 분리할 경우 분리수거 차량이 수거해가기 때문에 반드시 분리수거 해주기를 당부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