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민들의 KTX익산역사에 대한 기대는 실로 크다. 익산역은 애초부터 물류중심 도시를 육성했고, 중앙의 문화를 호남지역에 전파하는 관문이었다.

과거 익산이 인접 시군의 학생들을 수용하는 교육도시로 자리매김했던 것도 익산역과 무관치 않다. 전북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의 교통요충지 익산시민들은 그렇게 익산역의 중요성을 체감해 왔다.  

그래서 KTX역세권 개발이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것을 치열하게 거부하는 것이다. 특히, 익산은 국가식품클러스터 유치라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교통망을 활용하여 농업부존자원을 개발하는 것이 기본 시스템이 되어야 하고, 식품클러스터가 동북아의 식품산업 메카로 발돋움하는데 역세권이 중추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기대의 배경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도공사의 관심이 중요하다. 군산의 국제허브공항과 새만금, 전북지역의 관광벨트를 익산역세권과 연결하는 것은 시공자인 대한주택공사가 추구하는 이윤 창출이 아니라, 철도공사가 추구하는 이익창출의 방안이다.

따라서 익산시와 대한주택공사간의 협약을 변경하려는 의도는 무의미하다. 익산의 자치단체와 정치권은 방향을 바꿔야 한다. 국가기간산업인 철도공사를 두드리지 않고는 익산시민들의 요구를 관철시킬 수 없다.

설사, 익산시민들의 염원인 선상역사를 대한주택공사가 건설하더라도 결국 철도공사에 기부체납해야 하는 법적인 한계가 가로놓여 있다. 따라서 선상역사를 포함한 역세권의 환승센터 및 주차장시설 등은 철도공사의 고유사업 영역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 

철도공사는 KTX익산역을 광역경제권의 교통거점화하는 것이 이윤 극대화의 관건이라는 점에 입각한 전략을 수립하고, 역세권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

단순 주거기능보다는 호남지역의 부존자원을 개발하고 이용하는 연구, 업무, 상업, 유통기능을 중심으로 추진해야 한다. 

선상역사를 연계한 KTX익산역세권에 대규모 국제회의장 등 컨벤션 기능과 부존자원을 연구하는 식품연구단지, 보석연구단지, 니트산업 연구단지 등을 유치하여 실리콘밸리로 만들어야 한다.

이로 인해 전국에 퍼져있는 전문가들이 시간의 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지적 자원을 공유하여 KTX 익산역세권이 전국 네트워크 소통의 중추기능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해야 철도공사의 이윤을 극대화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