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개인택시조합(이하 조합)이 조합장의 상습 공금횡령과 고소고발로 얼룩지면서 오는 3월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내홍과 갈등에 휩싸이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특히 조합장의 불법행위와 전횡이 극에 달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조합장 A씨는, 2001년 1월부터 조합장으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2006년 1천5백여만원을 인출해 업무상 카드대금 및 생활비 등으로 조합비를 임으로 사용, 업무상횡령으로 5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A조합장은 지난해 9월 또다시 업무상횡령으로 5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그런데도 조합원들은 A씨가 변경한 정관 때문에 A씨를 제척하지 못해 불만이 팽배한 상태다.

특히, 조합의 감사 C씨에 따르면 조합장 A씨는 2001년 이후부터 10여년을 조합장으로 군림 하면서 16명의 조합 대의원 대부분을 자기사람으로 만들고 각종 비용을 지출하면서 전횡을 휘둘러왔다.

A조합장은 자신이 업무상횡령으로 인해 감사로부터 지적을 받고 대의원회의 등에 회부되자 조합장 직분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정관을 변경했다. 정관은 "벌금형을 받았을 때에는 벌금을 받은 날로부터 3년동안 피선거권을 박탈한다"고 규정하고 있었는데, 정관을 변경하면서 "업무상 과실, 횡령(유용) 등으로 벌금을 받았을 경우는 예외로 한다"는 규정을 삽입했다.

뿐만아니라, 정관은 총회를 대의원회의로 갈음하고 있어 16명의 대의원들이 사실상의 총회와 다름없는 실정이다. 950여명의 조합원들은 현재 총회에 참석치 못하고 회비만 내면서 자신의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단지 3년에 한번 있는 조합장 선거에서만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A씨는 또 지난 1월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감사 2명에 대해 지나친 감사와 내부유인물을 외부에 배포하면서 조합원을 선동한다는 이유로 감사 2명을 제명처리한 상태로 감사도 없이 조합을 파행 운영하면서 각종 의혹을 초래하고 있다.

이 사태의 발단은 지난 2008년 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현 조합장 A씨와 부조합장 B씨가 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후 A씨가 당선되자 선거에 낙마한 B씨가, 횡령으로 벌금형을 받은 A씨에 대해 당선무효를 주장하면서 비롯됐다. 이번에 조합장이 조합원 자격을 박탈한 전 감사 C씨와 D씨는 B씨 쪽 사람이다.C씨와 D씨는 현 조합장 A씨를 지속적으로 감사를 실시하고, 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을 갖고 수차례 진정과 고소를 일삼아 내분의 문제를 확산시키고 분열을 조장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두명의 감사들은 조합장을 비롯한 현재 집행부가 감사를 회피하기 위해 감사를 제명하는 촌극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는 3월 조합장 선거 기일이 다가오면서 조합 양분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에도 내부고발로 서동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합장 등 관계자들이 횡령을 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어 각종 횡령과 고소고발이 어떻게 정리될지 주목된다. 조합의 파행 운영에도 불구하고 익산시는 속무책이다.

익산시에 따르면 조합이 임의단체이기 때문에 익산시가 개입할 아무런 근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 익산시 관계자는 "내부분열의 이유가 회계를 부조합장이 책임지고 있고, 회계나 사무를 관리하는 전문 전무 또는 상무를 두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문제로 생각된다"면서 "내부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관계자는 "조합장이 수차례 횡령사건으로 형사처벌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고 도덕성이 무너진 상태다"면서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익산의 윤리와 도덕 수준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