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행정체제 개편작업을 본격화하면서 익산시에서도 잠잠했던 통합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관련기사 2면>

어떤 지자체와 통합을 시도하는 것이 익산시 입장에서 유리할 것인지가 문제다. 작년 9월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한 정부는 지난 16일 대통령 직속으로 '지방행정체제 개편추진위원회'(이하 개편위)를 신설해 1차회의를 여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개편위는 전북지사를 지낸 강현욱 위원장 등 대통령 추천인사 6명, 국회의장 추천인사 10명, 4대 지방협의체(전국시도의장단협의회 등)가 추천한 8명 등 모두 24명의 민간위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개편위는 특별법에 따라 내년 6월까지 지자체 및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기초 자치단체 통합 및 개편방안에 대한 종합계획을 마련해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이후 정부와 국회가 논의를 거쳐 2014년 지방선거 전까지 개편을 완료한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이 같은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익산시에서도 서서히 개편논의가 일고 있다. 익산시는 지난해 12월 정책자문위원회 포럼을 통해 공식적인 논의의 물꼬를 텄다.

이한수 시장은 이 자리에서 "새해에는 행정체제개편특별법에 따라 인근 자치단체간 통합논의가 본격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개편방안은 시민사회와 지역사회의 진지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익산시는 몇 가지 통합안건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군산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기상 부시장은 25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번 전주와 완주 통합논의에 갈등이 많았던 것처럼 어느 한쪽이 흡수통합 될 우려가 있을 경우 주민 반발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면서 "우선 군산과의 통합을 검토해보는 것이 더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부시장은 또 "익산은 내륙 교통의 중심지고 군산은 항만과 공항을 갖춘 해양도시라는 점에서 서로 상승작용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며 "군산과의 1차 통합 후 서천 등 주변 지자체와 2차 통합으로 갈 경우 100만 광역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산시의회 박종대 의장도 "일부에서는 논산과의 통합방안도 나오지만 이것 갖고는 통합의 시너지효과를 내기 어렵다"며 "군산과 통합해 익산지역과 통합시가 새만금 및 그 배후도시로서 성장하는 방안이 가장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에서는 김제와 부안을 연결한 새만금시, 새만금 인근 지자체와 충남 일부, 익산 등을 통합해 금강시를 신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