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인구유출로 국회의원 의석 하나가 줄어들 위기에 처한 최근 익산시 관내 공공기관 직원들 가운데 30%가 타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막대한 지역자금을 유출하고 있다.

지난 16일 현재 익산시 관내 11개 공공기관에는 총 2,017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기관별 현황자료에 따르면, 이 가운데 1,405명(70%)이 익산에 거주하고, 612명(30%)이 타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약 5천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이 타지역에서 지출하는 돈은 연간 306억원에 이른다.

특히, 평균 세대 구성원이 3명인 것을 감안하면 부양가족을 계산한다 해도 익산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직원 본인을 포함한 약 2천여명의 인구가 타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셈이다. 익산시 내 공공기관 가운데 직원들의 타지역에 거주 비율이 가장 높은 기관은 익산지방국토관리청(76%)이었으며, 근로복지공단(74%), 국민연금관리공단(68%), 노동청(64%), 익산세무서(40%) 순으로 나타났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의 타지역 거주자의 비율이 가장 높았는데, 총 115명의 직원 중 87명이 타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다. 노동청은 53명의 직원 중 34명, 국민연금관리공단이 38명의 직원 중 26명, 근로복지공단은 23명의 직원 중 17명, 익산세무서는 102명의 직원 중 61명이 각각 타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직원 중 타지역 거주 비율이 익산 거주자의 비율보다 높지는 않지만 타지역에 거주하는 비율이 높은 순을 살펴보면 국민건강보험공단(36%), 익산소방서(33%), 한국철도공사전북본부(31%), 한국전기안전공사(25%), 전북에너지서비스(15%), 익산경찰서(4.3%)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경우 69명의 직원 중 25명이 타지역에 거주하며, 익산소방서는 247명 중 81명, 한국철도공사전북본부는 768명 중 240명, 한국전기안전공사는 20명 중 4명, 전북에너지서비스는 96명 중 15명, 익산경찰서는 486명 중 21명이 타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들에 따르면, 이들 직원들이 익산에 직장을 두고 있으면서도 굳이 교통비 부담과 출퇴근의 어려움을 감수하면서도 거주지를 옮기지 않는 이유는 잦은 인사이동 때문이다.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도 단위에 본부를 두고 있기 때문에 도 단위의 인사이동으로 2~4년이면 직장을 이동하고 있어, 거주지를 도청 소재지가 있는 전주에 두면서 자녀교육 등을 이유로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