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전라북도 감사관실 자체심사심의위원회가 익산시에서 요구한 '유스호스텔 위탁관리자 선정 재심의 요청'에 대해 적법하지 않은 행정행위를 이유로 들어 기각했다. 따라서 익산시가 위법 행정행위를 통해 이미 사단법인 삼동청소년회로부터 부지를 기부체납받고 착공신고까지 마친상태여서 위탁관리자를 재선정할지 여부와 도덕을 중시하는 원불교가 청렴을 소신으로 이를 반려하고 원천무효화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전북도 감사부서는 지난해 12월 익산시에 대한 감사처분을 내리면서 2007년부터 유스호스텔 추진과정에서 부지 무상 기부체납자 선정과 민간위탁 관리업체 선정을 별도로 분리해 추진하지 않은 것을 위법하다고 문제삼아 행정절차를 재추진하라고 처분했다. 이에 익산시는 위탁관리자 선정에 문제가 없다면서 전북도의 재심의를 요청한데 따라 도가 이를 기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북도가 지난해 10월 정기감사에서 지적한 익산시의 유스호스텔 '건립 참여자' 모집에 '위탁운영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사단법인 삼동청소년회의 위탁선정이 무효화돼 재선정 절차를 거치게 됐다. 또한 2006년 유스호스텔 '건립참여자 모집 공고'에 '위탁운영계획서'가 제출됐고, 실제로 건립참여자 모집에 응모한 팀이 하나도 없게 되어 익산시가 건립참여자를 새로 모집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전북도로부터 위법과 부당 절차를 지적받아온 익산시의 행보에 원불교 산하 사단법인 삼동청소년회의 입장이 상당한 영항을 미칠 것으로 관측돼 원불교의 입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4일 전라북도 감사부서는 익산시의 유스호스텔 위탁관리자 선정 재심의 요청을 기각하면서, "기부체납에 따른 무상사용허가와 관리 위탁자 선정 문제는 별개의 사안으로 무상사용허가문제에 대해서는 별론(別論)한다"면서 "익산시가 위법과 부당한 절차를 통해 부지를 기부체납 받아 명의를 이전하고 착공신고까지 마친 사안에 대해서는 익사시가 자체적으로 판단해서 처리할 내용이다"고 밝혔다. 도 감사실은 이어 "위탁관리자를 익산시가 선정한 것은 분명 위법하고 부당하기 때문에 재선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처분을 내렸다.  

때문에 익산시는 앞으로 위탁관리자를 재선정해야 하는데, 재 모집 공고를 거쳐 사단법인 삼동청소년회를 또 다시 선정할지 고민에 빠졌다. 위탁관리자 모집공고를 다시해 삼동청소년회가 아닌 다른 단체가 선정될 경우 익산시는 기부체납을 받은 단체에 관리를 맡기는 조건으로 그동안 사업을 추진한터라 진퇴양난에 빠졌다.

익산시는 "위법한 절차를 거치면서 부당하게 진행해온 행정행위였지만 삼동청소년회로부터 부지를 기부체납받았고, 부지확보 부터 업체선정, 착공신고까지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불법을 안고라도 강행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익산시가 그동안 위법과 부당한 행정행위로 추진한 이 사업을 강행하려는데, 도덕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주창하고 있는 원불교가 이에 동참할 경우 도덕적 비난의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불교가 청렴을 소신으로 이를 반려하고 원천 무효화 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아직 결정한 바가 없고, 검토 중이다"면서 말을 아꼈다. 사단법인 삼동청소년회 사무처장은 "아직까지 익산시로부터 어떠한 내용들 들은 적이 없기 때문에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