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열린 '주얼리엑스포스프링'(봄맞이 전시판매행사) 개막식은 외지관광객은 드물고 초청인사들과 공무원, 동원된 학생들만의 '동네 잔치' 분위기를 여실히 드러냈다. 다음달 10일까지 18일 동안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2억원의 세금이 들어간다. 

동원된 사람들만 득실

방송사 등 홍보에 9천600여만원, 현수막과 배너 이정표 등의 제작에 3천여만원 등 막대한 세금이 들어간 주얼팰리스협의회(회장 이병순) 주최 '주얼엑스포 스프링' 행사는 많은 기대를 모았다.

투입된 홍보비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특별한 행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하지만 정작 24일 열린 개막식 행사는 손님들이 적어 초라했고, 주얼팰리스 입구와 주변 도로에는 방문객들의 꼬리를 문 차량 대신 끝없이 이어진 배너 광고로 넘쳐났다.

이날 오후 3시에 열린 개막식 행사에는 익산시내 정관계 인사와 공무원들, 원광보건전문대에서 동원된 120여명의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주얼리학과 학생들은 차치하고라도 호텔관광과와 의료관광과 소속 학생들이 왜 이곳에 왔는지는 모를 일이었다. 보석이 아닌 호텔이나 고급병원에 관심이 있어야 할 학생들이 이곳에 몰렸다. 개막식 행사 맨 앞자리에는 학생들이 줄지어 섰다.

익산시 정관계 인사 및 초청 인사들, 공무원들은 학생들 옆에 빙 둘러섰다. 자신들의 업무와 관계 없는 공무원들이 귀한 업무시간에 왜 이곳에 왔는지 의문스러운 가운데 주얼팰리스 내부에 긴급하게 마련된 공간에서 개막식이 진행됐다.

보석체험 행사장에는 사람들이 없어 한산했고, 판매장 주위에 자리한 농특산물매장에는 찬바람만 불었다.   

방문객 배려 없어

주얼팰리스협의회가 "익산의 귀금속 보석산업을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한" 이번 행사에는 방문객들을 특별히 배려한 흔적은 눈에 띄지 않았다.
이벤트사에서 불러온 아가씨들이 보석판매장 입구에서 인사하며 방명록에 서명을 부탁하고 초청 인사들의 가슴에 꽃을 달아주는 게 전부였다.

방문객들에게 보석박물관의 시설 및 전시현황, 보석도시로서의 역사, 보석의 종류와 특징, 행사의 목적과 일정, 프로그램을 자세하게 소개하기 위한 노력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날씨 안좋아 외부행사 취소

익산시 영등동 보석판매센터에서 개막한 '보석축제'를 의식해 4월에서 3월로 일정을 앞당겼기 때문에 봄이라지만 날씨는 추웠고 바람은 세게 불었다.

게다가 먹구름이 잔뜩 끼었기 때문에 외부에서 치르기로 한 개막식은 무산됐고 대신 판매장 내부로 식장을 옮겨야 했다. 주최측은 당초 판매장 앞 공터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개막식을 치를 예정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인사는 "차라리 날씨가 안 좋아서 다행이다. 사람이 많지 않아 밖에서 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