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건립을 국책사업으로 확정하고도 충분한 예산을 책정하지 않아 건축에 난항을 겪고 있다.

건축비 361억원 중 올해 당장 필요한 148억원과 장비 및 시설비 250억원, 운영비 270억원 등 520억원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사에 차질을 빚게 됐다.  

전북대학교(수의과학대학)가 익산시 월성동에 건립하고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는 조류독감이나 광우병, 소 브루셀라 등 가축과 사람에게 모두 감염될 수 있는 가축전염병 발생원인 및 치료방법을 연구하고 예방약과 치료제를 국산화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지난해 말부터 구제역이 창궐해 관련 연구시설을 추가해야 할 상황. 하지만 지난해 연말 예산국회가 파행으로 치달아 198억원의 예산편성액 중 148억원이 빠지고 50억원만 반영돼 내년 2월 완공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

익산시에서는 건축비 지원 외에도 연구소로 진입하는 도로 개설에 39억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62억원을 들여 진입로 1.6㎞를 개설할 계획으로 현재 토지보상을 실시하고 있지만 예산이 부족해 착공은 엄두를 못내고 있다.

전북대 수의대 관계자는 "내년 2월 완공해 연구과정을 거쳐 2014년께 백신과 치료제를 국산화시켜야 한다"며 "중앙부처와 국회를 방문하는 등 관련 예산을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