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타 지자체보다 인구에 대한 관심이 적었기 때문에 최근 수년간 인구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인구 정책과 관련해서는 익산시와 타지역 사이에 큰 차이점을 보이지 않는다.
익산시는 농공단지나 산업단지를 꾸준히 조성해 기업들을 이전시켰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기업을 유치했으며, 과거에 산업의 중추기능을 담당했던 석재·보석산업 활성화를 다시 시도하고 있다. 반면 인구는 1999년 이후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익산시의 정책이 그런대로 효과는 있었지만 한계는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글싣는 순서
1.조선시대의 인구에 대한 생각
2.인구증가와 감소
3.익산의 인구 변화
4.인구늘리기 해법은 있나ⓛ
33만 도달 후 10년 동안 감소세
익산시 인구는 1999년 33만7천여명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05년 32만명 대, 2009년 31만명대가 유지되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30만명 대로 줄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10년 후 익산시는 1970년대와 같은 27만명 대의 인구를 갖게 된다.
올해 들어 잠시 주춤했다지만 이는 익산에서 경제활동을 하거나 잠시 머무는 사람들이 주민등록을 이전한 것이라 실제 인구 증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인구 증가요인
인구 증가 요인은 여러 가지인데 크게 내부요인과 외부요인으로 구분된다.
내부요인은 출산·보육정책, 정주기반 확충, 사회적기업 육성, 급식 지원 및 방과후학교 지원, 로컬푸드시스템, 기업 관리, 문화예술 장려, 보건쟁책 등인데, 주민들이 타지로 떠나지 않게 하거나 지역 내에서 인구의 자연증가율을 늘리는데 기여한다.
외부요인으로는 기업 및 대형 국책사업 유치, 귀농귀촌정책, 산업단지 및 전원주택단지 조성, 학교 특기적성프로그램 지원 등인데 이 같은 정책은 외부 인구를 끌어들인데 주로 사용된다.
익산시의 정책들
익산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경제·복지·문화예술 정책들이 인구 증가 또는 감소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지만 대표적인 것들은 보육과 일자리 창출정책이다.
내고장 주소갖기 운동 등 주민등록이전에 관한 것들은 한시적인 것이고, 산업단지 조성이나 기업유치, 학교 지원 등도 타 지자체와 비교해 독특한 것은 아니며, 경쟁력이 있다고 단정할 수도 없는 것들이다.
익산시가 시비를 들여 단독으로 추진하고 있는 보육정책으로는 직장여성들을 위해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하는 보육시설에 월 15만원씩 지원하는 것이다. 또 어린이집 아동에 안전공제회비 1인당 5천원, 난방비 연 30만원과 보육정보화유지비 연 10만원을 각 보육시설에 지원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는 올해부터 사회적기업 20개를 육성해 7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이한수 시장의 공약이 주목된다.
농업과 관련해서는 고품질 고소득 고네트워크 등 '쓰리고 정책'을 어떻게 구체화시킬 것인가가 관심거리다.
익산의 쌀 상품인 '탑마루'의 수도권 진출이 가져다주는 농업소득 확대와 최근 설립한 우수농산물유통센터가 농산물의 판로확대에 기여할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역의 리더들이
인구 늘리기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존정책 수정
고민해야
기존 정책의 한계 노출
익산시의 여러 정책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년간 익산시의 인구 추이를 보면 감소세가 굳어진 것처럼 보인다.
대형마트 입주 이후 대기업 유치로 지역경제가 활성되는 것 만큼 지역의 자금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도 큰 우환거리다. 익산에 둥지를 틀 섬유업체 (주)전방이 고용할 1천200명의 1년 급여 총액은 220억원정도로 추정되고 있는데, 3개 대형마트 한해 매출액은 아홉 배가 넘는 2천억원 정도이기 때문이다.
익산시의 정책이 인구 증가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는 정부와 전라북도가 정책을 입안해 국비나 도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제외하고 익산시 단독으로 추진하면 있는 사업이 빈약하기 때문이다.
익산시와 지역에서 내로라 하는 인사들이 지역의 인구를 늘리고 지역경제를 키우려는 고민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는 점을 반증한다.
일각에서는 기존의 정책 덕분에 익산시 인구가 이 정도 선을 유지하고 있다는 반론을 제기하지만, 이것만으로론 한계가 있으며 인구는 계속 줄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기존의 정책을 큰 틀에서 수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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