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고용과 투자를 강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없이 기업에 특혜를 주고 있어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관련기사2면> 

특히 기업유치 당시 홍보했던 기대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익산시가 기업논리에 놀아난 것인지, 기업과 합작한 것인지, 성과주의에만 매달린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익산시는 민선3기 시절인 2005년 3월 전라북도 및 동양물산기업과 함께 창원공장을 이전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2008년 3월 동양물산기업이 왕궁에 조성된 농공단지 3만2천평을 분양받는 과정에서 익산시는 총 37억원의 세금을 들여 분양가를 인하해줬다.

600억원 투자, 30개의 협력사와 함께 600여명의 고용창출, 1천700여명의 인구유입효과가 있다는 점을 지원 근거로 내세웠다.

하지만 기업의 연차별 투자 및 주민 고용·협력사 이전 등을 강제하는 제도적인 장치 없이 이뤄졌기 때문에 당시의 약속은 무용지물이 됐다.

지난 4월 14일 현재 동양물산기업은 502억원을 투자했다고 전라북도와 익산시에 밝혔고, 신규고용은 단순 노무직과 일용직 25명, 이전한 협력업체는 1개사에 불과하고 공장 건축 중인 협력사는 2개 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남 창원공장에서 옮겨온 300명의 직원 가운데 114명만 익산에 주소를 옮겼고, 대부분 가족은 남겨놓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조금 지원 효과가 거의 없는 셈이다.     
기업지원과정에서의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2005년 4월과 6월 동양물산에 대한 특별지원에 따른 의회 동의과정에서 익산시는 일단 의회가 동의해주면 나중에 투자규모 및 고용에 대해 구체적인 협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허위보고했다. 

의회 승인을 요청한 동의안에는 분양 예정가를 최소 19만~최대 23만원으로 잡고, 동양물산에게는 15만원씩 분양하는 대신 나머지 차액은 익산시가 부담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따라서 동양물산기업이 3만2천평을 분양받는 데 익산시는 최저 12억8천만원, 최대 25억6천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나중에 37억원으로 지원금액이 껑충 뛰었다.

당시에는 왕궁농공단지가 조성되지 않은 시점이었는데, 익산시의회 의원들은 "분양가 상한선을 확정해놓지 않으면 토지매입과정에서 땅값이 뛰어 익산시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시정하지 않았다.

민선4기 들어 구체적인 검토 없이 분양계약을 체결한 익산시에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사전에 의회 동의를 얻은 터라 익산시는 추가적인 협약서을 체결하지 않은 채 2008년 3월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 및 동양물산기업 관계자는 "아직 투자가 진행중"이라면서 "퇴직자가 나오고 공장이 증설돼야 신규고용이 창출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수년간 기다려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해명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