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의 A피부과 의사 박모씨(44) 등 2명이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부터 2년 8개월 동안 해당 제약사의 의약품을 처방해주고 댓가성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만연한 의료업계의 리베이트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익산의 의사들을 적발한 군산경찰에 따르면, 익산과 전주에서 5명이 공동으로 피부과를 운영하고 있으면서  J제약회사로부터 자신의 의약품을 처방해준 댓가로 선불카드와 현금 등 1억5천2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피부과 의사 박씨 등은 2006년 10월부터 2009년 5월까지 2년 8개월 동안 자사 의약품을 처방해달라는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의 청탁을 받고 분기별 또는 상황별로 뇌물을 건네받았다. 이들은 제약회사로부터 은행을 통해 구입한 선불신용카드와 현금을 받아왔다.

박씨는 또 2003년부터 최근까지 8년동안 자신의 병원에서 진료기록을 조작해 다른 사람 명의로 향정신성 의약품 ‘리보트릴’을 빼돌린 뒤 상습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돈을 건넨 김모씨(37) 등 제약사 직원 5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익산의 모 피부과에서 제약사가 정기적으로 리베이트를 제공받다는 첩보를 입수해 5개 제약사의 리비에트 혐의 사실을 확인했고, 5명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전주와 익산에 있는 각각의 병원에 대해서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의사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이와 같은 제약회사와 의사들간의 리베이트는 주로 현금과 선불신용카드를 통해 의사들의 비자금으로 사용되고 있고, 주로 술값 등으로 지불되기 때문에 적발도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리베이트 뇌물은 제약회사와 의사들 간 지역사회에 만연되어 있어 이들에 대한 전면적인 사직당국의 수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