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동익산역 주변 주민들이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익산시의 행태를 비난하며 대체 진입도로 개설을 요구하고 나섰다. <관련기사5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오는 21일부터 새로운 동익산 화물운송역의 운행을 개시할 계획인 가운데, 별도의 진입도로를 개설하지 않은 채 화물운송차량을 주거지역으로 통과시킬 계획으로 사업을 강행, 주민들은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익산시의 무책임한 행태를 지적했다. 특히 주민들은 이를 알고도 수년간 대책을 세우지 않은 익산시에 직무유기 책임이 있다면서, 자동차로 길을 막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천명하고 있어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新동익산역기존도로대형트레일러통행반대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류진택)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익산시를 상대로 주민과 학생들의 안전권 보장, 대형화물운송차량 진입로 운행계획 철회, 대체도로 건설을 주장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익산시가 현 동익산역에서 새로이 이전할 동익산역까지의 도로를 도시계획만 세워놓고 개설하지 않은 채 대형 화물운송차량이 아파트 등의 주민 주거 밀집 지역과 초등학교 앞을 지나는 것을 막기 위해 주민들이 나선 것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전라선 전철복선화사업에 따라 동익산역을 현재의 역사에서 남쪽으로 약 500mm 떨어진 곳에 새로운 역사를 준공하고 오는 21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신설 역사 운행으로 각종 화물차량 및 40톤 중량의 화물을 적재한 트레일러 등이 기존의 동산동 동신아파트를 지나 삼성아파트 우성아파트 뒤편과 세경3.4차아파트 도로를 사용하게 된다. 이 역은 화물만 취급하는 역으로 내년부터는 하루 300여대의 화물차량 통행이 계획되어 있다.

해당 지역 주변에는 삼성, 우성, 동신, 우남남부, 세경3,4차 아파트 1천800세대와 유천, 옛뚝·고제마을 200세대 등 총 2천세대 6천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게다가 화물운송차량이 지나게 되는 옥야초등학교 주변 폭 6.8m의 좁은 2차선도로는 480여명의 학생이 이용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대형트럭을 비롯한 트레일러 등의 통행으로 인해 교통사고위험뿐만 아니라 비산먼지, 소음발생 등 극도의 피해를 받을 것은 불보듯 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민들은 나아가 "2차선으로 비좁은 옥야초등학교 앞으로 화물운송차 통행이 예상되면서 주민들은 주의력이 부족한 학생들과 농촌일을 하는 노인들의 생명 위험, 소음과 분진, 비산먼지 발생 등 큰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대형트레일러 통행을 제한해 달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제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익산시에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측은 이 도로가 익산시가 제시한 도시계획도로이기 때문에 익산시에서 검토해야 할 사안으로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지난 4월 20일에야 알리고 그 전까지 아무런 행위도 하지 않았다.

익산시는 2008년 도시계획을 변경해 도로 건설 계획를 세워놓고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떠넘긴 채 신설 역 운행 개시일인 21일까지 도로가 개설되지 않았는데도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직무를 유기해왔다.

지난 3일 주민들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화물운임비를 받아 이익을 창출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의 무책임한 행태를 비난하고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진입도로를 개설할 때까지 물리적 충돌을 불사하겠다"고 천명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