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19대총선을 앞두고 지역정가에서는 민주당 조배숙 최고의원(익산을)이 지역구를 서울로 옮길 것인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이른바 중앙진출설인데, 익산시의 인구가 선거구분할 상한선에 미치 못해 선거구가 줄어들 수 있고, 총선 때만 되면 호남 물갈이론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무진장(무주·진안·장수)의 정세균 의원과 전주 덕진의 정동영 의원의 수도권 차출설 내지 자발적 지역구 이전설이 돌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총선 때 단골메뉴로 거론되는 호남물갈이론과 관련, 지난 18대 총선에서도 실제 몇몇 전북출신 국회의원이 고배를 마셨다. 당시에는 친노계로 분류되는 이광철 의원, 정동영계의 채수찬 의원, 재야파 계열의 한병도 의원이 공천을 못 받았다.

당시 당 대표는 지금과 같이 손학규 의원이 맡고 있었고, 손 의원은 당시 헤쳐모여식 물갈이를 위해 박재승 변호사를 중심으로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 칼날을 휘두르게 했다.

따라서 정동영계이면서 중진급인 조배숙 의원의 수도권 차출설이 나오고 있는 것인데, 예측할 수 없는 게 정치의 속성이기 때문에 예단할 수는 없는 상태다.

특히 민주당이 올해 말 당권과 대권 분리를 위해 실시하는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당권과 대권의 분리는 총선을 앞두고 대권에 도전하는 사람은 당권(당 대표)을 행사할 수 없도록 출마를 제한하는 것이다.

대권주자인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한명숙 의원이 대권을 위해 당대표에 불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이 차기 대권후보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같은 계파의 중심인물을 당대표 후보로 내보낼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결국 대리전 양상을 띨 공산이 높다.

이때 최고위원도 함께 새로 선출된다. 최고위원 가운데 대권주자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당대회에서 어느 계파 출신 인사가 당 대표로 선출되느냐에 따라 19대 총선 후보공천에서 국회의원들은 생존 건 투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계파별 나눠먹기식 공천이 이뤄질 수도 있고, 당권을 쥔 세력이 상대 계파를 물갈이하는 식의 공천이 이뤄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전당대회 결과는 중요하다.

조 의원의 중앙진출설과 관련 한 측근은 "조 의원은 지금까지 한결같이 익산에서 정치를 시작하고 익산에서 정치를 끝낸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며 "지역구 옮기는 문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