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주유선 박상문 김연근, 민노·참여당 후보 논의중·무소속 김형화 물망  
민노당 참여당 사회당 무소속 시민사회단체 연대할 경우 선거판 핵으로 부상 

익산지역 정치권 안팎에서 익산제4선거구 도의원 재보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김병옥 도의원이 익산농협조합장 출마로 의원직을 사퇴했기 때문이다. 재보선은 오는 10월 26일 치러진다.  재보선을 둘러싼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각 정당의 후보자 선정 문제가 주목받고 있다. 둘째는 민주당내에서 현직 시의원이 도의원으로 나설 경우다. 

이렇게 되면 시의원도 다시 뽑아야 하는데, 지난 6.2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 공천을 받은 도의원과 시의원이 임기를 마치지 못한 채 사직하는 폐단이 발생한다는 것. 이와는 별도로 민주당을 제외한 시민사회세력과 군소정당의 연대도 주목된다.  

도의원 후보자는 누가

1일 현재 한나라당 후보자로 거론되는 인사는 없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 익산을지역위원회 안팎에서 논의가 무성하다. 무소속으로는 김형화 전 시의원의 출마가 확실시된다. 민주노동당은 후보자를 물색하고 있다.

인물난을 겪는 참여당은 후보를 공천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까지 민주당 내에서 출마의사를 밝힌 사람은 익산시의회 주유선 부의장과 박상문 어양동협의회장이다.

주유선(동산.영등1) 부의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출마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시의원직을 중도 사퇴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은 있다"며 "시민들의 여론을 들어보고 조배숙 의원과 협의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지만, 당과 조 의원에게 피해가 간다면 불출마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상문 협의회장도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할 계획이지만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나온다면 양보할 생각도 있다"며 "일단 당과 협의해 당의 방침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지역위원회 서민구 사무국장은 아직 개인의견을 밝힐 단계는 아니라며 신중한 모습이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익산시장 후보경선에 나섰던 김연근 전 도의원도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의 차기 행보에 대해 민주당원들의 관심은 높다. 시장 후보로 나섰기 때문에 도의원 출마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과 차기 시장후보 경선을 위해서라도 우선 도의원으로 활동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으로 나뉜다. 민주당의 경우 가장 큰 변수는 조배숙 의원의 복심이다. 최근 김병옥 도의원의 중도 사직으로 인한 시민 반발을 누그러뜨리면서 같은 문제를 재발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후보를 공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당장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조 의원으로서는 시민여론을 무마하고 당내 결속을 다지는 쪽에 무게를 둬야 하는 상황이다.   

국민참여당은 최근 지역정치권의 상황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참여당 익산지역위원회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마땅한 후보자가 없는 상태에 있기 때문에 후보자를 내야 할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 김병옥 후보에 석패한 김형화 전 시의원은 무소속 출마 결심을 굳혔다.

김 전 의원은 기자와 만나 "민주당의 독식이 계속되면서 시민과 소통이 되지 않고 자치단체에 대한 견제감시가 안 되고 있다"며 "이 같은 이유로 지역이 낙후되고 있는 현 상황을 시민의 힘으로 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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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익산을지역위원회는 최근 딜레마에 빠졌다.

김병옥 도의원의 조합장 출마와 탈당, 의원직 사퇴 문제에 대해 조배숙 국회의원이 책임져야 한다는 시민사회단체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는 이번 재보선에서 도의원 후보공천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의회 주유선 부의장의 출마설 때문에 지역위원회 안팎이 시끄럽다.

주 부의장을 도의원 후보로 공천할 경우 시의원 보궐선거까지 해야 하는 부담 때문이다. 주 부의장이 조배숙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과 후보 경선시 당 분열 우려 때문에 더욱 부담거리다.

주 의원이 당과 조배숙 의원에 피해가 간다면 불출마하겠다고 언급한 이유다.

하지만 시민사회의 비판여론에도 불구하고 주 의원을 공천할 경우 시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후보로는 오상식 민원실장과 유재구 전 시의원 후보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진보신당에서는 지난 선거에서 낙선한 박종서씨, 무소속으로는 이장택씨의 재출마가 예상된다. 민노당이나 참여당에서도 후보를 낼 방침이다. 

군소정당·시민사회 연대 관심

이번 재보선에서 시민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군소정당과 시민사회단체의 연대 여부다.

특히 민주당의 인기가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군소정당의 연대는 당락을 결정짓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무소속 김형화 전 시의원은 내심 민노당과 참여당, 사회당 등 군소정당과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해 당선 가능한 후보로 단일화하고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제치는 시나리오를 반기는 분위기다.

민노당과 참여당 익산지역위원회도 중앙정치권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통합론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중앙 차원의 논의가 진전되지 않아도 지역에서 연대 필요성이 부각될 경우 중앙정치권의 상황과는 별도로 도당 또는 익산지역 차원의 연대가 가능하다. 이런 측면에서 참여당 익산지역위원회는 단독 공천보다는 연대를 통한 후보단일화를 더 강조하고 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