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1. 탑마루
2. 농기계 임대사업
3. 국화축제
4. 농업기술센터 소장

탑마루를 비롯한 익산농산물이 전국에 이름을 높여 익산시의 이름을 알리면서 시의 자긍심이 높아졌다. 국화축제는 생산적인 축제로 농민과 시민의 삶에 자리를 내렸다. 농업인 리더를 육성하고,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장을 만든 곳이 익산시농업기술센터다. 또 익산시농업기술센터가 전국단위 평가에서 5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룬 것은 남다른 이유가 있다. 농업 발전의 원동력은 사람인데 농업기술센터의 직원들이 하나가 되어 노력해온 결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4일 이 농업기술센터를 이끈 익산농업의 지도자 류문옥(58) 소장을 찾았다.

◆ 농민으로 살다 농업직공무원으로

익산시농업기술센터 류문옥 소장은 익산 용동에서 중농의 아들로 내어났다. 류 소장은 농촌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체득하면서 살아왔다. 그래서 그의 농촌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류 소장은 농사를 짓기 위해 이리농림고를 택했다. 농림고를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온 뒤에도 그는 부친과 함께 4년 동안 농사를 지었다. 농사를 짓는 동안 류 소장은 방송통신대학을 다니면서 농학사를 취득했다. 농사를 지으면서도 틈틈이 공부한 결과로 1979년 26세의 나이에 국가직 7급 공채에 합격했다.

첫 부임지인 부안농업기술센터에서 7급 농촌지도사보로 그의 공무원 생활이 시작됐다. 4년 뒤인 1983년부터 현재까지 익산에서 29년을 근무해 왔다. 그는 일하면서도 학업활동을 멈추지 않고 전주대 지역개발대학원 행정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는 경영상담계장, 지도기획계장, 특화작목과장, 연구개발과장을 거쳐 2007년 7월부터 익산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부인 오인숙 여사와의 사이에 둔 1남 1녀 모두 중앙부처와 지방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공무원 가족이기도 하다.

◆ 사람이 중심인 농업인

류 소장은 우리가 수행하는 모든 사업과 시책의 중심에 농업인을 두고 있다. 때문에 류 소장은 농업인의 삶의 가치를 높이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사람이 중심이 되고 농업인이 정책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농업이 돈을 버는 농업이 되어야 하고 잘사는 농촌 실현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류소장의 중심 철학이다.

◆ 익산농업을 전국 브랜드로

류 소장은 직원들과 합심해 익산시농업기술센터를 중앙 단위 평가에서 5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도록 만들었다. 또 류 소장은 익산 농특산물 공동브랜드 '탑마루'를 개발해 전국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서울과 수도권 등에 이미 탑마루가 잘 알려져 있다. 전국적으로 인기가 좋아 정작 익산시민들은 탑마루쌀이 없어서 못먹는 상황이다.

류 소장과 직원들이 만든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는 지역의 생산적인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꽃을 키워 도시민들을 위해 서비스 하고, 도시민이 농민들을 위해 구매해 주는 생산적인 축제로 만들었다. 축제 기간 동안 50여개 익산 관내 농촌 업체가 참여해 5억원이 넘는 생산유발효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

류 소장은 또, 사람을 양성하기 위해 핵심 농업 리더 양성에도 한 몫 하고 있다. 농업인대학 운영을 통해 지역농업을 이끌어 갈 핵심 농업인 리더들을 육성하고 있다.

류 소장은 또 도농상생의 길을 마련했다. 주말농장 뿐만 아니라 9개의 농촌체험장 운영은 전국에서 찾는 이들이 많다. 류 소장은 이를 통해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수해는 가장 가슴아픈 일

류 소장이 29년간 농업기술센터 농업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가장 힘든 일은 수해였다. 특히 지난 7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 간 내린 폭우는 류 소장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수해현장을 발로 뛰면서 비닐하우스에 둥둥 떠다니는 수박을 바라보며 울먹이던 농업인들의 안타까운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

반면, 폭우라는 자연재해는 힘들었지만 따뜻한 마음과 도움의 손길을 하나로 모아 수해를 복구해 나가면서 류 소장은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 익산 농업발전의 비결과 전략은

류 소장은 지금까지 많은 일들을 성공적으로 이루고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사람'을 꼽았다. 류 소장은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일해주는 직원들이 있었기에 많은 일들을 성공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 '사람'들이 필요한 시기에 그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고 서로 화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기에 성공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는 현재까지의 성공을 바탕으로 세가지의 중점 전략을 가지고 있다. 지역의 핵심 리더에 대한 교육혁신을 통한 농업인 인식전환, 농산물의 부가가치와 브랜드 가격을 높여 소득원을 개발, 소통과 화합으로 민과 관이 협치하는 거버넌스 행정을 구현하는게 류 소장이 가진 전략이다.

"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면서 사람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함께 일하는 직원을 소중하게 여기고, 우리가 봉사하는 농업인들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그들 때문에 우리 공무원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농촌에서 태어나 농민으로 살다 농업직 공무원으로 30여년을 살아오면서 익산 농업을 견인해 온 그가 있어 농업발전이 기대된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