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처리비용 연간 150억원 꼴, 매립비용 대비 5배.. 수명도 짧아 예산낭비 커

익산시의 일반생활쓰레기 매립장 확보가 시급하다. 시는 부송동과 금강동에 8년 동안 야적해 놓았던 압축쓰레기를 소각하고 있는데, 이는 시민건강권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면서 예산을 크게 낭비하는 요인이다.<관련기사 2면>

익산시는 부송동과 금강동에 야적해 두었던 쓰레기를 하루 110톤씩 매일 새로 발생하는 쓰레기 85톤과 혼합해 소각하고 있다. 야적쓰레기 총량 30만톤 가운데 소각장을 준공한 2009년 11월 이래 이달 현재까지 7만톤을 소각했고 23만톤이 남았다. 이를 모두 소각하는데는 향후 6년 이상이 걸린다. 

야적쓰레기는 지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발생됐던 것으로, 익산시는 쓰레기를 위에서부터 역순으로 소각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야적한지 4년이 지난 2007년부터 2009년분을 소각한 셈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5년 이상된 압축쓰레기를 소각할 경우 대기와 토양을 크게 오염시킬 수 있어 소각하면 안된다.

실제로, 익산시 신재생자원센터(소각장)를 건설한 대우건설이 당초 분석한 익산시의 압축쓰레기 성상자료분석 결과에 따르면, 같은 압축쓰레기는 익산시 신재생자원센터의 소각 대상물질이 이니다.

또 5년 이상된 압축쓰레기의 경우 곤죽이 된 쓰레기와 염기성쓰레기가 뒤섞여 있어 이를 소각할 경우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다량 발생한다. 또한 쓰레기가 부패한데다 함수율이 높아 고농도의 악취도 발생한다.

특히 분리수거가 안된 압축쓰레기에는 불연성 폐기물들이 많이 섞여 있어 소각할 경우 유독성물질이 방출돼 대기와 토양을 크게 오염시킨다.
게다가 압축쓰레기 안에 포함된 불연성 폐기물들은 소각 연소율을 크게 떨어뜨려 막대한 사후 처리비용이 소요되고 있다. 실제로 익산시에서 매일 평균 소각하는 196톤 가운데 최종 매립처리해야 하는 소각재가 47톤(24,15%)씩 발생하고 있다.

압축쓰레기 소각은 매립과 비교했을 때 경제성도 크게 떨어진다. 소각장 건설비는 1천억원 가까이 투입됐다. 또, 익산시는 쓰레기 수집·운반을 제외한 소각처리비용으로 톤당 5만6,794원씩 사용하고 있는데, 매일 110톤을 처리하면서 연간 24억6,938만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4년된 광주 상무소각장이 폐쇄되는 등 익산시가 보유하고 있는 것과 같은 스토커식 소각장의 평균 수명이 15년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익산시의 소각장은 건설비와 운영비 등에 연평균 144억원씩을 투입하는 꼴이다.           

반면, 최근 순환형매립장을 조성하고 있는 예천군의 경우를 보면 3만평 조성비용으로 200억원이 소요되며, 평균 수명은 30년이다.

대구시의 경우 2007년부터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자원화 해 한국지역난방공사에 연료로 판매해 연간 5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한편, 익산시는 부송동의 위생매립지에 국비를 포함한 304억원(시비 150억원)을 들여 순환형매립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는 부송동에 혐오시설을 집중시키는 정책으로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또한 위생매립장은 21년 사용 계획을 세우고 운영 중인 소각재 매립장과 연접해 있어 효율성 면에서도 부합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지역공모를 통해 제3의 지역에 순환매립장을 조성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여론이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