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병원이 지난 8월 22일 척추센터를 개소했다. 지역의 유일한 대학병원인 원광대병원이 척추센터를 개소함으로써 전북도 일원및 충청 서북지역의 척추환자들이 보다 전문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지역민들에게 보다 폭넓은 진료의 기회를 제공해 시민들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원광대학교병원 척추센터를 찾았다.

척추센터는 현재 대부분의 병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설로 원광대병원이 척추센터를 개소함으로 인해 현재 정형외과와 신경외과에서 따로 이루어지고 있는 척추질환에 대한 진료를 일원화했다. 이는 치료 효과가 가장 뚜렷하고 안전한 것으로 입증되어온 시술을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환자의 나이나 직업, 환경에 맞는 적절하고 신속한 진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도의 전문적인 진료를 시행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미경 이용 수술, 일상 복귀 빨라 저렴한 진료비·최첨단 장비 갖춰

▲수술하겠다고 찾은 환자 100명 중 64명에‘비수술적 치료’

원광대학교병원 척추센터는 비수술적 치료에 중점을 두고 수술 시에는 최고 수준의 최소침습수술을 지향하려 한다.

척추센터는 심대무교수를 중심으로 ‘바른 진료’ 와 무엇보다 의사는 ‘인성이 제일’ 이라는 원칙과 자부심이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서 의료기술의 발달과 함께 척추 질환으로 인해 수술을 받는 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수술을 받겠다며, 또는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한다고 진단을 받은 후 원광대병원 척추센터의 전신격인 정형외과를 찾아온 환자 10명 중 7명은 수술 없이 회복이 돼 돌아갔다.

비수술적 치료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진료한다는 심 교수는 오른쪽 다리가 심하게 아파서 온 환자라도 약물치료로써 조금이나마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면 수술 없이 약물로 치료한다면서 “협착증과 디스크로 인해 다리 수술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듣고 내원한 환자 중 2/3는 국소마취제 정도의 선에서 회복이 가능한 환자들” 이라고 설명했다.

▲수술은 ‘최소’, 시술은 ‘최고’로

원광대병원 척추센터에서는 수술이 불가피한 환자라면 현미경과 경피적 장치를 이용해 최소침습 수술을 시행한다. 최소침습은 일반 수술에 비해 수술 상처가 1/3정도다. 따라서 입원 기간도 단축되고 환자들의 고통도 덜하다.

손가락 접합술 등에 활용되던 수술 현미경을 척추 수술에 도입한 것도 심 교수다. 그는 “수술 시야를 밝고 정확하게 확보해서 절개를 조금만 하고도 수술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대형병원에 비해 수술비 절반, 50가지 의료 서비스 제공

최고의 학술 연구 실적을 겸비한 의료진이 척추 질환을 진료하면서도, 수술비는 대형병원에 비해 최고 절반 이하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한 것은 원광대병원 척추센터의 미덕이 덧보이는 대목이다.

“'저를 찾아오는 분들 중엔 시골에 거주하는 노인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대부분 수술할 형편이 안 되니 주사로 안 아프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달라'고 부탁해요”

실제 심 교수는 시골출신이었다. 배고프고 고달프게 고통 속에서 사는 어르신들을 보며 살아온 심 교수는 수술하지 않고 통증을 줄이는 치료를 찾기 시작했다. 심 교수는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하는 대신 수술비용을 낮췄다고 말했다. 원광대학교병원 척추센터는 진료비용은 저렴하지만 의료진과 시술장비는 일류를 자랑한다.

특히 팀에 합류한 신경외과 엄기성 교수(사진)는 올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대강당에서 개최된 2011년 제21차 대한뇌종양학회정기학술대회에서 논문 '인간 교모세포종에서 베르베린으로 유도되는 활성산소종의 증가를 통한 소포체 스트레스 유발과 미토콘드리아 의존경로를 경유한 세포자멸시'로 기초 연구 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금년 10월에는 세계 3대 인명사전 중의 하나인 미국의 마르퀴즈 후즈 후의 20011~2012년 의학·보건부문에 등재됐다.

엄 교수의 전문진료분야는 최소침습척추수술, 척추통증, 뇌종양 등 급성 및 만성 통증의학에 대한 진료를 하고 있다.

척추센터의 의료장비도 서울의 대형병원의 규모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다양한 첨단 레이저 장비와 함께 256채널 CT (컴퓨터단층촬영기), MRI (자기공명촬영기) 등 진단 기기도 최신 장비를 갖췄다. 현미경과 미세레이저를 이용해 수술하기 때문에 절개를 최소화하고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

특히 센터가 자랑할만한 것은 원광대 의대 내에 한방병원과 소화기 및 심혈관센터 재활센터 등 50여 가지에 이르는 의료서비스의 협진도 주목할 만하다.                         

“환자들이 가장 편안해 하는 치료법을 찾는게 제 일이죠” 원광대병원 척추센터장 심대무 교수(사진.정형외과 의사)는 수술이 본업이다. 그런데 수술을 받겠다고 찾아온 환자를 가능하면 수술하지않고 치료할 방법을 찾는 척추전문의사가 있다. 그가 바로 원광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이번 척추센터장을 맡은 심대무 교수다. 그도 처음엔 수술이 좋아 정형외과를 전공했다. 세부전공도 수술 환자가 가장 많은 척추 분야를 택했다. 하지만 환자를 치료하는 횟수가 늘수록 가급적 비수술적 치료법을 찾는 데 몰두하기 시작하고 그 방법을 완성해 냈다. “디스크를 비롯한 척추에서 생기는 통증은 대부분 척추 신경절에서 팔과 다리로 뻗칩니다. 여기에 착안해 수술 전 일단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절을 차단하는 주사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심 교수 나름의 이런 치료법으로 4명중 1명은 치료 후 5년 후에도 수술하지 않고 지낸다. 심 교수는 자신의 치료법을 대한정형외과 학회지에 공식적으로 발표했고, 인정도 받았다. “힘들고 어려운 수술, 최신 수술 기법은 세계 각지의 우수한 정형외과 의사들이 다 관심을 갖고 연구하게 마련이에요. 저의 소임은 저를 찾아올 수밖에 없는 환자들이 가장 편안해하는 치료법을 찾아 만족하도록 제공하는 데 있다고 봅니다.”

/정리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