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국회비준에 따라 익산시 농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농업분야에서 15년 동안 전국에서 총 12조 2,252억 원의 소득이 감소할 것이라는 게 정부 추정이다. 전북은 10.2%인 1조 2,627억 원의 손해가 나는데, 축산분야가 80%, 과수 11%, 채소 7%, 곡물 2% 순이다.

익산시는 축산농가 8천570호(185만6천700두), 특수작물 3천937호(180ha), 시설원예 1천80호(559ha), 과수 247호(289ha) 등 총 3만9천380호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한미FTA 국회비준 이튿날인 23일 이한수 시장은 농민단체 관계자들을 불러 긴급 간담회를 열고 농업대책을 논의했다. 오후 1시 시청 회의실에 농촌지도자연합회, 생활개선회, 농업경영인연합회, 여성농업인연합회, 4-H본부, 익산과수연합회, 한우협회, 양돈협회, 대한양계협회 관계자와 박종대 의장, 장오준·이경애 의원, 류문옥 농기센터장을 비롯한 공무원이 참석했다. 농민회는 집회 준비 때문에 못 왔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협정에 따른 농업환경 변화와 익산시 대책을 설명하고, 참석자들의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농민단체 관계자들은 '더 많고 확실한 지원'을 요청했다. 축사 신개축 절차를 간편하게 고치고, 시설현대화 지원예산을 확대해 줄 것과 더 많은 벼 재배농가가 탑마루 쌀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장오준 의원은 "정부 지원예산이 22조, 전라북도 예산이 1조2천억인데, 지원기준을 몰라 농민들이 도움을 못 받는 사례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애 의원은 "농축산업 붕괴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시청 내에 대책팀을 만들어 상설운영하자"고 제안했고, 이 시장은 "좋은 생각"이라며 동의했다.

이 이원은 또 2014년까지 유예한 쌀 전면개방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며 변동직불금을 확대해야 한다고 건의했고, 농산물 직거래를 활성화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한수 시장은 “한미 FTA 확대에 대비해 그동안 탑마루 공동브랜드 육성, 친환경우수 농산물 학교급식시장 확대 및 개척, 지역농산품 애용운동을 해왔다”며 “농업인은 건강한 농산품을 생산하고 시민들은 우리농산물을 애용하는 도농 상생망을 강화해 이겨나가자고"고 밝혔다. 

이어 전라북도와 유기적인 협력망을 구축해 축산 및 과수의 경쟁력 분야에 집중 지원하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하는 농산물 유통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고 말했다.

또 농업을 생산 가공 체험이 결합된 6차 산업으로 육성하고, 농가경영안전망을 확충해 농업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익산시는 내년에 농업농촌지원사업 예산 비중을 올해 대비 4.5% 증가한 20%로 확대한다.

아울러 2016년까지 '탑마루' 브랜드를 딸기, 마, 양파, 축산물 등 30개 품목으로 확대해 농가소득을 높일 전략이다.

특히 안정적인 판매망을 구축하기 위해 우수농산물을 익산지역 156개교 및 수도권 학교급식에 공급하고 로컬푸드(지역먹을거리)운동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경쟁력 있는 농촌마을 공동체 육성을 위해 내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23억원이 지원된다. 특히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양돈, 낙동, 양계, 한육우 등 축산분야는 생산비 절감, 축사시설 현대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