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지도부 인사들이 국회의원 후보공천 혁신을 한목소리로 주장해 어떤 방식으로 실현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게다가 현역의원 대폭 물갈이를 공언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태도 변화가 상당 부분 민주통합당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자들은 지난 10일 전주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공천혁신을 강조했다.

한명숙 후보는 “당 지도부 선출에 80만의 국민들이 선거를 하겠다고 나선 것은 국민들의 삶이 너무 절박하기 때문이고, 정치를 바꿔보자는 절규"라며 완전 시민경선제를 공약했다.

당내 유력인사로 떠오른 문성근 후보는 세대교체를 주장했다.

그는 “나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공정하고 깨끗한 공천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35세 미만의 청년들을 국회의원 및 지방의원 후보로 공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야권이 민주통합당으로 뭉치면서 국회의원 후보 선출은 100% 시민경선제로 하자는데 합의했다”며 “이제 시민혁명이 성공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김부겸 후보도 마찬가지.

그는 “나는 3선 지역구를 내놓고 대구로 출마하기로 했다”고 말한 뒤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세대교체 및 투명공천을 하겠다”며 호남 물갈이를 시사했다.

박지원 후보와 박용진 후보도 총선 승리를 위해 구태정치를 털고 공천혁명을 해야 한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이인영 후보는 3~4선의 다선 국회의원들을 교체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비록 다선의원들이 지역에서 유명하더라도 3,4선 하신 분들을 교체하고 젊은 사람들에게 과감히 문호를 개방하겠다”며 “개혁을 통해 친농민, 친서민, 친노동자 성향의 후보를 공천 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이 당 지도부 인사들이 공천혁신과 세대교체를 주장하고 있고, 이른바 ‘SNS세력’으로 불리는 젊은 세대의 적극적인 정치참여는 불가피하게 공천방식 변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나라당이 구상 중인 공천방식이 세대교체와 현역의원 물갈이로 요약되고 있기 때문에 민주통합당으로서는 최소한 이보다 후퇴한 방식을 채택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설을 전후해 공천기준을 확정할 방침이지만, 현역의원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낮을 경우 교체대상에 포함시킨다는 말도 한 때 나돌았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