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면 익산 고대도시 금마지역이 완전히 복원된다. 익산시와 문화재청이 '고도보존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도시비전의 청사진을 조망해보고, 익산시와 지역민들이 함께 찾아낸 금마지역의 보물들을 조명,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일조코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上. 청사진
下. 보물과 도시

익산시는 지난 2004년 3월 5일 익산시가 고도보존특별법에 의해 古都(옛 도읍 또는 고대도시)로 지정됨에 따라 고도보존 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현재 '기본계획'을 문화재청과 함께 마무리 단계에 있다.

10년 후인 2021년 이후에는 미륵사지지구, 왕궁유적지구, 금마시가지 등 금마마을을 중심으로 총 43.7k㎡ (특별보존지구 32.8, 역사문화환경지구 10.9)의 면적이 금마역사마을을 비롯해 고대 도시 재탄생을 위해 총 8천여억원을 들여 최대한 과거를 복원하는 거대 사업이다.

금마고지도를 토대로 금마중심지의 과거 도시형태를 복원시키고, 조선시대 옛길로 추정되는 금마로, 고대도시로의 골격을 회복시키며 옥룡천의 선형을 복원해 산책로를 정비하고, 관아터(현 금마시장)와 객사터(현 금마면주민센터)를 발굴 복원할 예정이다.

◆고도보존계획

고도보존계획은 고도가 가진 역사적 진정성을 갖추고, 고도의 역사문화환경과 경관적 조화를 이루는 생활공간을 조성해 고도의 활력을 되살릴 계획이다. 곧 고도의 역사적 실체 보존·복원을 통해 고도 익산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것이다. 이는 고도의 훼손된 역사적 실체와 골격을 회복시키고, 이와 조화되는 형태로 주거환경을 정비해 광역적인 역사문화환경을 조성한다는 목적이 있다. 또한 도시 재창조를 통한 도시기능을 활성화 한다는 목적도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쾌적하고 활기찬 역사문화도시의 관광자원화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정부와 익산시가 함께 만들어가는 8천억원 대의 대규모 사업이다.

10년 후인 2012년 이후에는 금마·왕궁 지역이 백제왕도의 실체를 드러냄으로 익산의 정체성을 발현시켜 경이로운 익산을 구현하게 된다.

여기에는 총 7,929.4억원(국비 3,103억원, 지방비 1,985억원, 공공재원 1,765억원, 민간자본 1,075억원)이 소요, 정부와 익산시, 공공기관, 민간이 함께 도시를 만들게 된다.

사업내용으로는 우선 고도 골격을 복원하고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유적지 발굴 및 복원, 유적지 주변 정비, 국도 1호선 이설 및 옛길 회복이 포함됐다. 또한 금마를 관통하면서 협소하게 좁혀진 옥룡천을 과거의 큰 원래의 선형을 그대로 복원할 계획도 함께 포함됐다. 또한 전통의 경관을 모두 회복할 계획이다.

이어 현재 도시 형태의 금마 시가지를 대부분 과거의 금마 전통 마을로 재생한다. 금마 도읍지는 금마사거리 불량경관 개선, 역사문화복합단지 조성, 방문객 안내 및 지원센터, 전통 숙박촌, 역사자료관 및 전시시설이 조성된다.

이 지구는 탐방네트워크 정비로 이어져, 역사탐방로 정비, 역사산행로, 주요가로정비(지방도 720, 722호선)와 함께 진행된다.

◆3단계 계획

익산시는 2007년부터 이 사업을 구상해 1억2천5백만원을 들여 2009년에 용역을 완료하고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고도보존 사업의 본격 레이스를 펼치기 시작했다.

2010년에는 포럼을 비롯한 아카데미 개최 등을 통해 주민 및 시민들과 함께 사업의 타당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해왔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1단계 사업추진 기간 동안에는 2천5백여억원을 들여 우선 시범사업으로 '금마 역사마을'을 조성한다. 주요 추진사업으로는 사업대상지에 대한 토지매입 및 건물보상, 왕궁유적지로부터 쌍릉과 토성을 지나 금마로로 이어지는 순환역사탐방로를 조성하며 무왕로, 미륵사지 주요 가로변을 정비한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2단계 기간 동안에는 3천5백여억원을 들여 유적지 발굴 및 복원 정비, 유적지 주변 정비, 국도 1호선 이설 및 옛길 회복, 옥룡천 회복, 전통경관조성 사업 등이 주요 사업으로 꼽힌다. 또한 역사문화복합단지 조성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도 포함되어 있다.

2021년부터 조성되는 3단계에는 금마 군부대를 이전하고 왕궁유적지에서 제석사지까지 이어지는 옛길을 발굴 조사한다. 하수관거를 정비해 옥룡천 수질을 개선하고 전봇대 지중화사업, 가로 및 주차장 정비도 이어진다. 장기적인 발굴조사나 국가차원의 협의 조정이 필요한 사업 등을 시행하게 된다.

◆멀기만한 사업, 주민과 협심

고도보존계획의 핵심은 복원과 지원이다. 고도의 역사문화환경을 계획적으로 보존·관리할 필요가 있는 지역을 정하고, 이 지역내에서는 일정한 행위를 제한하게 된다. 이를 지구라고 하며, 지구는 특별보존지구와 역사문화환경지구로 구분한다.

보존을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재산권 행사를 제한하는 등의 주민 불편이 따르게 된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에 상응하는 주민 지원이 있어야 한다. 고도보존계획은 보존지역에 대한 주민보상, 정비사업, 세제감면 등의 지원방안을 담고 있다.

익산시와 금마지역 주민들은 현재 협의회를 구성해 공동 협력하며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더욱 긍정적인 익산의 미래가 도래할 것으로 한층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