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3선 이상 국회의원들 용퇴 촉구.. 익산 을지역 숨 죽여

민주통합당 총선 예비후보들이 중앙당의 현지 실사에 대해 귀를 바짝 세우고 있다. 

특히 전북의 유력 시민단체에서 3선 이상 국회의원들의 용퇴를 촉구할 예정이어서, 익산을지역 조배숙 국회의원이 내부적으로 긴장한 상태고, 나머지 4명의 예비후보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갑 지역은 이춘석 국회의원과 한병도 예비후보간 신경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실사단의 활동이 요식적인 행위에 그칠지, 공천심사위원회가 예비후보를 판단하고 현역의원을 교체하는 데 결정적 자료로 활용할지 미지수기 때문에 결과가 주목된다.

2명이 한 조를 꾸려 2개단으로 구성된 실사단은 지난 9일 전북에 내려와 일주일 동안 도내 11개 지역구를 돌며 민심을 파악하고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실사단은 또 예비후보들은 물론 지역언론과 여론주도층, 대중교통 종사자, 시장 상인과 만나 후보자들의 평판을 듣고 기초적인 수준에서 후보의 경쟁력을 따질 계획이다.

이들은 익산을선거구에서 3선인 조배숙 의원의 평판, 도덕성, 지지도, 당 운영 상황을 둘러볼 것으로 보이며, 익산갑에서는 후보들의 경쟁력을 주로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사실 조 의원측은 내심 인위적인 호남물갈이를 반대하는 입장에 있고, 한명숙 대표는 '호남 다선의원의 양보'를 요청하는 입장이며, 공천심사위원회는 계파나 기득권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분위기여서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익산을지역 예비후보 사이에서는 이번 실사팀이 조 의원에 대한 안 좋은 여론을 수렴하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을지역의 한 정치권 인사는 "을 선거구는 물갈이 여론이 상당한 만큼 실사팀이 지역민심을 제대로 청취해 그대로 전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따라서 후보자들은 중앙당을 통해 실사팀 위원이 누구인지, 어떤 성향을 가진 인물인지를 파악하고, 실사단이 누구를 만날지 미리 알아보는 등 모든 인맥을 동원해 정보 파악에 분주하다.

익산갑의 한 예비후보자는 "실사단이 짧은 기간에 여러 곳을 둘러봐야 하는데 민심탐방이 제대로 이뤄질지, 후보자들과의 친분관계에 휘둘리지 않을지 다소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회는 11일까지 총선 후보자를 공모한 뒤 13일부터 심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