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사에서 잊을 수 없는 스승, 가람 이병기 선생을 창작악극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일제 강점기에 고난을 당하면서도 의연했던 선생의 일대기를 다룬 창작악극 ‘백세지사 가람 이병기’는  시인의 단아한 한옥집 ‘수우재’를 전경으로 펼쳐지는데 이번 공연은 ‘2012년 전북방문의 해’를 맞이해 한옥 자원을 활용한 상설공연으로 지난달 9일 개막했으며 오는 10월말까지 토요일 야간에 진행된다.

공연장소는 가람 이병기 생가 ‘수우재’(익산시 여산면 원수리 573번지)이고, 공연일시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이번에 선보이는 창작악극은 가람선생이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에 연루되어 일경에 피검, 함흥 형무소에서 1년 가까이 복역하면서 일본 순사와의 설전을 통해 우리 민족의 말과 글을 보존하는 데 노력했던 선생의 강인한 의지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또한 창작악극 관람과 더불어 가람선생이 누린 ‘삼복(술복, 난복, 제자복)’체험 마당을 통해 ‘가람 바로 알기, 난초그리기, 삼행시 짓기를 통한 가람의 제자 되기 체험’, ‘전통 놀이 및 전통 문화의 체험’, ‘호산춘 시음’ 등을 통해 삼복을 누리고, 여산면 주민들이 마련한 지역특산물의 한마당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본 프로그램은 전북방문의 해에 맞춰 전북 도내 4곳의 지방자치단체에서 벌이는 공연 가운데 하나로, ‘수우재에서 취하는 하루’라는 기치를 내걸고, 익산시에서 주최하고, (사)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익산지회에서 주관하는 공연으로, 무대와 배우, 객석이 하나되는 어울림 마당으로 관람객 및 날씨의 특성에 따라 변화를 추구하는 실험극의 형태로 펼쳐진다.                 

오초아 기자